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 Avisapiens saurotheos

트로오돈님의 포스팅을 보고 '참 재밌구나.'란 생각이 들어 Darren Naish의 블로그를 찾아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정말 제가 생각했던 개념의 디노사우로이드였습니다. :) 예전 Dale Russell은 troodontid를 이렇게 진화시켰습니다. (Dinosauroid)

짧아진 주둥이와 인간형 머리, 짧아진 목, 직립형 척추, 척행성 보행(발바닥 보행), 사람 같은 손, 발톱(nail) 등

사실 이런 것은 지능이 높은 동물의 완성형은 Homo sapiens라는 선입견으로부터 출발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러다 보니 외형은 거의 이씨(Mystery) 추종자나 라엘리언이 좋아할 에일리언 형태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파충류를 염두에 둔 파란색 피부... ㅠ.ㅠ 그런데 전 만약 트로오돈티드가 생존해 진화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수각류의 특징을 잃지 않았으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긴 주둥이, ornithodira('새의 목'이란 의미가 있습니다.)의 특징인 S자형 경추, 수평형 척추, 긴 꼬리의 존재, 지행성 보행(발가락 보행), 갈고리 발톱(claw) 등

그런데 영국의 고생물학자인 Darren Naish가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새로운 형태의 디노사우로이드를 만들어냈고, 이는 큰코뿔새(ground hornbill)를 모델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 즉, 트로오돈티드가 진화를 계속 한다면 결국 큰코뿔새와 비슷한 형태가 되리라 생각한 것이지요. 영장류의 특징인 손이 아닌 조류의 특징인 부리로 도구를 사용했을 것이라 생각한 겁니다. 즉, 선택압은 앞발이 아닌 부리를 특화시킨 겁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복원 모습이 나왔고, 그게 바로 아래 그림입니다.

또한, 이 높은 지능의 공룡 후예가 동굴벽화를 그렸을 것이란 상상 속에 이들이 그린 동굴 벽화의 상상도까지 그렸답니다. :) 더 많은 상상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보세요.
▶ star chaser란 제목의 동굴벽화(?)
(출처 :
http://www.nemoramjet.com/images/dinoplatesstarchaser_02.gif)

그리고 이 동물에 Avisapiens saurotheos란 학명을 지어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학명이 참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의미는 이렇습니다.

avi-sapiens
avi : avis (L. 새)
sapiens : sapiens (L. 지혜로운)

sauro-theos
sauro : saura (Gr. σαυρα, 도마뱀)
theos : theos (Gr. θεος , 신)

결국 "지혜로운 새, 도마뱀의 신"이란 의미가 됩니다. 엄청난 포스의 학명이 아닌가요? :) - 사실 종명을 라틴화해서 표기했다면, 라틴어를 사용해서 Avisapiens saurodeus는 어땠을까요? :) - 그런데 이 역시 '공룡은 더 높은 지능으로 진화할 수 있었지만, 절멸했다.'란 가정이 깔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쩌면 이 상상의 Avisapiens는 현생 조류와 공통조상을 가진 곁가지이며, 현생의 조류 중에 '가장 영광스럽고 영특한 공룡'이 살아남은 것은 아닐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by 꼬깔 | 2007/11/16 13:03 | SCIENTIA | 트랙백(1)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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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안티동인녀 슈퍼스타 at 2007/12/04 23:02

제목 : 새로운 다이노사우로이드-아비사피엔스 사우로테오스
(Creature copyright by ⓒNemo Ramjet Darren Naish. All rights reserved)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은 공룡이 멸종하지 않고 진화를 거듭했으면 트로오돈(Troodon)이 인간을 닮은 지적생물이 될거라고 생각하였다. 고생물학자 데일 러셀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 트로오돈이 인간을 닮게 진화한 모습...more

Commented by Mizar at 2007/11/16 13:12
부리로 도구를 사용한다니 독특한 발상이네요..
그런데 이 동물이 만약 컴퓨터를 만들어낸다면 타자는 어떻게 칠려나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6 13:16
미자르님// 독수리 타법, 아니 부리 타법이라고 할까요? :) 아니 사실 현재의 입력방식과는 다른 어떤 방식을 고안하지 않겠습니까? :)
Commented by 심리 at 2007/11/16 13:23
사람이 똘똘하게 진화한 것은 손의 사용 덕분이다~ 라고들 하는데, 부리를 사용해서도 똘똘하게 진화할 수 있다는 견해로군요.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군요. ~_~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6 13:25
심리님// 그렇죠. 현재 새는 부리를 이용해서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니까요. 영장류의 손이 있었다면, 새의 부리 역시 좋은 선택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결국 고생대 말부터 이어진 '이궁류'와 '단궁류'의 경쟁은 지금도 진행 중인지 모르겠네요. :)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1/16 13:30
아래쪽 동굴 벽화 맘에 드네요 'ㅂ'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6 13:38
제절초님// 멋지죠? :) 굉장힌 신선한 그림이었습니다. :)
Commented by Fedaykin at 2007/11/16 13:57
그래서 그 도마뱀의 신들은 가끔씩 후세들을 골려먹기 위해 사람 발모양의 신발을 신고 다니거나 했겠지요. 허헛.

근데 미스터리 추종자들을 어쩨서 이씨 추종자라고 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6 14:01
Fedaykin님// 오호라~ 그렇군요. :) 역시 신이네요. 아하하~ 그리고 이씨란...

mystery > 미스터리 > 이씨

이런 연관 관계가 있습니다. :)
Commented by 서군시언 at 2007/11/16 14:26
그래서 이씨였군요. 저런 글을 읽으면 항상 공룡은 왜 멸망했을까, 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물론 안 멸망했으면 저는 태어나지도 못했겠지만요^^). 그리고 링크신고합니다~.
Commented by byontae at 2007/11/16 14:50
닭과 달걀의 관계일수도 있지만, 지능이 높은것들이 살아남는걸까요, 아니면 살아남는것들이 높은 지능을 획득하는걸까요.
Commented by 메르키제데크 at 2007/11/16 15:10
생존에 제일 유리한 것은 드러나는 힘과 지능일까요. 아니면 자신을 풍경과 동화시켜 2억년 동안 버로우 하게 만드는 체질일까요, 고민하게 만드는 군요.
Commented by leygo at 2007/11/16 15:48
종의 생존에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개체수(즉 번식력)와 적응능력 아닐까요.
... 사실 생물학적 관점에서 "인간이 지구에서 가장 번성한 생물이다" 라는 전제 자체가 너무 인간 중심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바퀴하고 모기도 못해치우면서...)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6 16:25
서군시언님// 그렇답니다. :) 공룡 멸종과 관련해서는 수많은 이론이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도 이미 올려져 있고요. :)
Commented by st_vast™ at 2007/11/16 16:26
...레콘?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6 16:28
byontae님// 예전에 과연 인류의 두개골 용적이 커졌기 때문에 직립했는지, 두손이 자유로워지면서 용적이 커졌는가에 관한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뒤적여봐야겠는걸요? :) 굴드의 판다의 엄지란 책에 나왔던 것 같은데... 각설하고, 본래 적자생존이란 것이 동어반복이 아닌, 현 시점에서 최적화된 녀석의 생존이란 관점으로 본다면, 모든 조건이 같다면 지능이 높은 녀석의 생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어려운 문제네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6 16:28
메르키제데크님// 반드시 힘과 지능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박테리아를 생각해본다면 생물이 생존하는데 힘과 지능은 부차적인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6 16:29
leygo님// 굴드가 '풀하우스'에서 밝혔듯 현재 지구는 박테리아의 행성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6 16:29
st_vast™님// :)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7/11/16 21:22
참고로 디자인한 분이 만드신 외계 행성도 볼만하죠 ㅋ 그나저나 아비사피엔스 어찌 보면 또치랑 닮았다는 생각이 문득;;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6 22:16
트로오돈님// 거봐요, humanoid는 둘리, avianoid는 또치라니까요. :)
Commented by 더카니지 at 2007/11/17 12:21
흠, 전 다이노소리드로 알고있었는데. 발음이 미묘하게 다르군요. ㅡㅡ 그나저나 새 모양의 공룡인간이라니 로망이 없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7 19:59
더카니지님// dinosauroid니까 영어식으로는 다이노소로이드 쯤 되겠지요. dinosaurid란 표현은 잘 모르겠네요. :)
Commented by 고르헥스 at 2008/09/29 18:00
이런 내용의 책도 있던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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