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를 빨아들이는 진공 청소기 공룡?


뉴스를 뒤적이는데, 눈에 띄는 기사가 있더군요. Nigersaurus와 관련된 기사였지요. 발견된 것은 오래전이지만, 그간 명확한 해석을 내리지 못하다가 Sereno 박사 팀의 Niger 원정으로 새로운 발견이 있은 후, 새로운 해석이 나온 것 같았습니다.

특이한 외모~ 먹이를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 입’ 공룡 발견 (팝뉴스)
Scientists: Veggie Dino Used Razor-Sharp Teeth(NBC10.com)

일단, 기본적으로 특이한 모양의 입이 눈에 들어옵니다. 위 링크의 기사에도 역시 그런 내용이 있고, 강조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좀 오해가 될만한 내용이 있더라고요.

"입은 진공청소기의 ‘주둥이’ 부분을 빼닮았으며 진공청소기처럼 먹을 것을 빨아들였을 것이라는 게 고고학자들의 추정."

우선 진공청소기를 닮았다고 표현한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진공청소기처럼 먹을 것을 빨아들였을 것"이란 표현입니다. 찾아보니 NBC10.com의 기사에도 'sucked in'이란 표현을 사용했네요. 사실 이 녀석의 입은 위턱뼈(상악골)에 60개, 아래턱뼈(치골)에 68개의 작은 이빨이 늘어서 있고, 이들이 마치 가위처럼 맞물리면서 먹이를 '잘라냈을 것'이라고 Sereno 박사가 밝혔습니다. 또한, 이렇게 넓은 입은 바닥에 있는 먹이를 먹기에 적당했고, 높은 곳의 먹이를 기린처럼 먹기에 적합하지는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진공청소기를 강조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또한, 고생물학자와 고고학자는 다른 분야의 학자입니다. 고고학자라니요... ㅠ.ㅠ palaeontologist(paleontologist)는 고고학자가 아닙니다.

"이 초식 공룡은 소처럼 바닥의 풀을 뜯어먹었고 수 백 개의 날카로운 이빨로 빨아들인 먹이를 갈았을 것이라고."

소처럼 바닥 쪽의 먹이를 먹었던 것은 맞습니다. 물론 풀은 아닙니다. 풀은 이 공룡이 등장하고도 수천만 년 이상은 지난 후에 나타났다고 하니까요. 각설하고, '이빨로 빨아들이 먹이를 갈았을 것'이란 표현입니다. 일반적으로 용각류는 먹이를 뜯어서 삼킨 후에 '위석(gastrolith)'을 이용해 갈아서 소화시킵니다. 또한, 앞니가 발달한 디플로도쿠스과 공룡과 니제르사우루스는 조각류처럼 먹이를 갈아 먹지는 못했을 겁니다. 이 부분은 출처가 다소 의심스럽네요.

아무튼, 새털처럼 가벼운 두개골에 코끼리 정도의 체중이 나가는 신기한 용각류라... 정말 공룡은 당시의 생태환경에서 구석구석 적응했던 것 같습니다.

P.S.) 위 그림의 악어는 Sarcosuchus imperator란 녀석입니다. 이미 포스팅을 했었지요.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지질 시대 최대의 악어 - Sarcosuchus imperator

by 꼬깔 | 2007/11/16 19:07 | RES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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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ee at 2007/11/16 19:19
역시 1억년 넘게 분화가 진행되면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는군요.
Commented by 我的雲 at 2007/11/16 19:30
새털처럼 가벼운 두개골에 코끼리의 체중이면, 어미 밑에 들어간 새끼들이 머리가 xx 죽었을 것 같은데요. ..아, 그런 식으로 멸종?; 아니면 뼈의 무게와 경도와는 관련이 없는 건가요?;;
Commented by 解明 at 2007/11/16 19:33
이제는 흔하디 흔한 풀이 나타난 것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늦었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6 20:42
Lee님// 그러게요. 그러니 공룡은 참 단순한 녀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주 다양했던 것 같고요. 또한, 특화되었던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6 20:44
我的雲님// 뼛속에 기낭이 있어, 공기로 가득했었을 것이라고 하네요. 물론, 경도와도 관련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용각류의 행동양상이 포유류와는 달랐을테니 어미 밑에 들어가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6 20:46
解明님// 우리가 흔히 풀이라 부르는 녀석들은 대개 신생대에 접어들어 나타나고 진화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이 녀석들의 생태 환경에 속새류나 양치류 등이 분포했겠지요.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1/16 22:06
지금 화석이 안 나와서 그렇지 더 희한한 놈들도 많았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6 22:32
제절초님// 그럴 가능성이 많고요. 그 때마다 학자가 알고 있는 지식은 수정되어가겠지요. :)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7/11/16 22:46
그 특이한 입을 가진 놈을 물고 있는 녀석은...악어네요.(뭐 악어는 현재 살아있는 공룡이라고도 하...나요?)

그나저나 새털처럼 가벼운 두개골이면...기본적으로 생각은 않고 먹기만 한다는 뜻?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6 22:51
제갈교님// 저 악어는 소위 Supercroc라 불리는 사르코수쿠스라는 녀석입니다. 제가 본문에 링크를 걸어 놓을게요. 사실 초식동물은 아주 복잡한 사고를 하는 편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두개골의 용적이 작다고 하더라고요.
Commented by Azafran at 2007/11/17 09:57
문외한으로서... 그 대단하다는 진화의 산물인 공룡은 모두 사라진 반면(새가 남았나?;;), 악어나 거북은 외견의 큰 변화 없이도 아직껏 살아 있다는 게 참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Commented by 코아틀 at 2007/11/17 15:19
호오... 한번 그려보고 싶은 녀석이군요 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7 17:58
Azafran님// 결국 외부적 요인에 대해 악어나 거북이 더 적절하게 적응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악어는 외관은 거의 변화가 없지만, 유전적으로는 엄청난 변화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7 17:58
보름달님// 오호~ 한번 기대해볼게요. :)
Commented by 코아틀 at 2007/11/18 12:41
쓱싹! 하고 끝냈습니다. 니게르에게 미안해질 정도로군요 ;; 다음에 스캐너가 생기면 한 번 올려볼 생각입니다 ㅎ_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18 13:10
보름달님// 오~ 나중에 기대해볼께요. :)
Commented at 2007/11/1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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