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크기에 대한 개념

일반적으로 지식 사이트(뇌입원, 물파스, 따옴, 시퍼런, 야호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질문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가장 큰 공룡은 무엇일까요?"

아... 정말 난감한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께서 쉽게 쉽게 그리고 친절하게 '누가 더 크고, 누가 더 작고'를 설명해주시지요.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질문의 방향이 틀린 것 같습니다. 동물의 크기를 가늠하는 척도가 한가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략 이런 것들이 있겠지요.

가장 무거운
가장 긴
가장 키가 큰

현생 동물을 가지고 답변을 해보면 이렇습니다.

1) 가장 무거운 동물 - 흰긴수염고래(Blue Whale, Balaenoptera musculus)
☞ 평균적으로 130톤 정도의 체중을 가지며, 발견된 최대의 크기는 190톤 가량이라고 합니다.

2) 가장 긴 동물 - 긴끈벌레(Bootlace Worm, Lineus longissimus)
☞ 흰긴수염고래보다 훨씬 긴 '동물'입니다. 1864년에 55m짜리가 발견된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3) 가장 키가 큰 동물 - 기린(Giraffe, Giraffa camelopardalis)
☞ 기린의 평균 키는 5미터 내외이며, 기록된 최고는 5.87m에 2톤 가량의 체중이라고 하네요.

이처럼 가장 '큰'이란 개념은 몇가지로 표현이 되기 때문에 '가장 큰 공룡'의 개념도 유사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실제 공룡을 기재한 사이트에 보면 '큰 것에 대한 환상'을 불어 넣기에 충분한 수치를 제시하곤 합니다.

공룡의 크기를 측정하는 용어와 관련해서 몇가지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공룡의 크기를 나타내는 용어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체중(몸무게)
길이
높이

이 세가지 중에서 가장 유용한 정보는 '체중'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측정을 하기에 가장 어려움이 많은 것이라고도 하더군요. 그리고 길이의 경우 체중보다는 오차가 적을 수 있는 부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높이(height)'의 개념은 어떨까요?

자주 가보는 공룡 관련 카페에서는 높이와 관련된 부분을 사람과 같이 '키'의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더군요. 저 역시 예전에 그렇게 표현을 했었습니다. 문제는 '키'라고 하는 개념은 지극히 '인간 중심의 사고 방식'이 아닐까라는 것이지요. 왜냐고요?^^ 척추를 수직으로 세우고 직립을 하는 인간의 경우에는 키가 아주 유용한 개념이 될 수 있겠지만 공룡의 경우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학자들이 사용하는 보다 적절한 개념은 '어깨 높이'와 '골반 높이'란 개념입니다. 키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지면에서 머리까지의 높이를 표현하는 것이겠지만 이는 공룡의 자세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상당한 오차가 있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또한 어깨 높이도 네발 보행을 하는 동물들에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실제 호랑이나 사자의 경우 제원 중에 어깨 높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지요.)

모든 것들을 종합해볼 때 검색하기의 정보 중 '키'라고 하는 항목은 그리 필요한 항목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골반 높이'를 찾아서 표현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지 않을까요? 물론 골반의 높이도 학자들마다 개념이 다르지만 가장 적절한 것은 '관골구(대퇴골의 고관절과 연결되는 구멍)'까지의 높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는 발굴된 자료로 충분히 검토가 가능한 부분이라 생각이 되며 그만큼 오차가 적은 부분이겠지요. 따라서 Tyrannosaurus의 키가 5미터니 6미터니 하는 불확실한 주장보다는 골반 높이가 약 3미터정도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P.S.) 가장 긴 현생 동물을 '척추 동물'에 한정한다면 흰긴수염고래가 되겠지요?^^ 2)번 부분이 너무 어이 없다 생각하지 마시고요. 항상 긴 녀석이 척추 동물이라는 선입견도 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꼬깔 | 2007/03/26 01:08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17)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10070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 Stella et Foss.. at 2009/02/11 02:20

... 세상에서 가장 긴 동물은? by byontae님사실 예전에 공룡의 크기에 대한 개념이란 글에서 언급했던 녀석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유형동물(끈벌레)문에 속하는 긴끈벌레(Bootlace Worm,Lineus longissimus)란 녀석입니다. ... more

Commented by 블루빛와인 at 2007/03/26 01:38
2번의 긴끈벌레는...... 스물스물 기어가는 겁니까...; 56미터짜리가....
우욱, 징그러워요 ㅠㅠ;

* 링크신고 하고 갑니다 ^^ 항상 좋은 포스트 감사해요 :)
Commented by 타치코마 at 2007/03/26 07:42
음.. 흰수염고래(블루 웨일)은.. 멸종했다는 것이 정설로 알고있었는데;; 아직 있나요? 만약 멸종한게 사실이라면... 그다음 큰놈에게 타이틀을 넘겨야...
Commented by Frey at 2007/03/26 08:23
가장 키가 크다는 것만큼 불확실한 정보도 없죠. 그렇다면 브라키오사우르스가 가장 큰 공룡이 되는 걸까요. 요즘은 머리 끝부터 꼬리 끝까지의 길이를 기준으로 가장 큰 공룡을 찾는 모양이더군요^^
Commented by Mizar at 2007/03/26 10:19
가장 큰..이라는 추상적인 명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그 '크다'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있어야겠지요..
그렇지 않고 그 큼을 논한다는 것만큼 우스운 일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하는 연구 중에 하나가 그 불명확함에 대해 구체적인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서로 비교할 수 있는 정량화된 파라미터로 만드는 것이다 보니 관심이 가는 내용이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3/26 11:42
블루빛와인님// 긴끈벌레는 바다에 사는 녀석입니다. google에서 lineus longissimus나 bootlace worm, ribon worm정도로 검색을 하면 이미지가 나올겁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3/26 11:44
타치코마님// 흰긴수염고래가 절멸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네요?^^; 정확한 개체수는 모르지만요. 분명한 것은 '멸종위기'인 것입니다. 이 녀석 다음으로 무거운 놈도 수염고래류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3/26 11:51
Frey님// 말씀처럼 키가 키다는 것만큼 불확실한 정보도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상 인간의 기준, 관점이라 생각이 되고요. 온전한 골격이 발견된 녀석으로는 브라키오사우루스가 가장 키가 클 것이고, 일반적으로 사우로포세이돈이라고 하는 브라키오사우리드가 가장 키 큰 공룡입니다. 그리고 말씀처러 머리끝에서 꼬리끝까지의 길이가 가장 타당한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3/26 11:52
미자르님// 오호~ 그렇군요. 말씀처럼 크다에 대한 명확한 정의 없이 무작정 큰 것을 찾는 것은...--; 행복한 한 주 되세요~!
Commented by 타치코마 at 2007/03/26 13:21
흠... 제가 잘못 안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어디서 들었는지 지금 가물가물한게;;;
Commented at 2007/03/26 13: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phia at 2007/03/26 13:38
옹~ 생각해보니 정말 높이는 직립보행하는 인간의 기준이군요. -0-
Commented by 꼬깔 at 2007/03/26 18:09
타치코마님// 저도 가끔씩 가물가물한 기억에 실수 많이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at 2007/03/26 18: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3/26 18:12
Sophia님// 그런 느낌이 들죠?^^ 에구 그나저나 제가 실수로 포스트를 삭제해서 댓글이 날아갔습니다.--; 그래도 읽어보았답니다.^^
Commented at 2007/03/26 19: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7/03/27 02:00
긴끈벌레는 너무 길군요...우욱. 가죽이 질긴 놈이라면 잡은 다음에 잘 말려서 빨래를 너는 데 쓰겠어요 //ㅁ// 유기체니 환경오염도 일으키지 않고 좋을듯!

그러게요. 인간이 직립보행을 해버린 덕분에 anterior-posterior랑 dorsal-ventral이 참 헷갈리게 되어버렸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3/27 02:21
후유소요님// 그렇습니다. 사실 해부학 교재나 화석에 대한 서적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다루는 것이 방향인데 우리의 경우는 정말 요상하게 되었지요.^^ 특히 anterior-posterior, cranial-caudal이란 용어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나마 dorsal-ventral은 나은 편인 것 같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