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수능 지구과학Ⅰ 18번 문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갔더니 '정답 이의신청'이 많이 올라왔더군요. 지구과학Ⅰ만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가장 많이 중복되는 문제가 15번과 18번이더라고요. 15번은 다음에 다뤄보기로 하고 18번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정답은 ②번 페루 해류입니다. 페루 해류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동안 경계류이고, 글로마 챌린저호는 북에서 남으로 항해했으니 도움이 되지 않았겠지요. 그런데...

이의신청한 분이 많더군요. ③번 북적도 해류도 정답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 무슨 얘긴가 했습니다. 이의신청 내용을 대략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그런데, 보기 3번도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적도 해류는 북위 8~23도 사이에서(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북동 무역풍의 영향으로 동에서 서로 이동하는 해류입니다. 그림을 참조할때, 북위 23도 해상은 대만과 비슷한 위도입니다. 그런데, 챌린저호는 23도 부근부터 남쪽으로 내려올때는 오히려 동에서 서로(정확하게는 남동방향) 항해함이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18번 문제에서 3번도 정답이라고 봅니다. 북적도 해류는 북반구 열대해역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해류라고 알고 있습니다. 챌린저호의 항해 방향과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챌린저호의 항해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서 항해에 도움을 주었다고 보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검토 부탁드립니다.

북적도 해류는 적도 약간 위에서 동에서 서로 흐르는 해류입니다. 그런데 그림을 보면 해류를 전혀 타고간 흔적이 없습니다. 분명히 문제 있다고 생각합니다. 3번도 정답으로 인정해야합니다.

분명 문제에 '항해와 같은 방향으로 흘러 항해에 도움을 준 해류가 아닌 것은?'인데요.... 분명 북적도 해류는 태평양의 적도 부근에서 무역풍의 영향으로 흐르는해류로 동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해류입니다. 헌데 문제의 그림을 보면 해양 탐사선이 지나간 경로 보면 태평양에서 적도부근을 수직방향으로 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북적도 해류도 답이 되는 것 같네요.. 설마 1874년에 있는 북서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영향을 주었다고 말할수 있겠지만 분명 그건 쿠로시오 해류의 방향으로 흐른 것 같습니다...

18번 문항에 반대의견 다시분의 얘기(대서양에도 북적도 해류가 있다)는 지구과학1 교육과정에 안나옵니다. 저희학교에서 쓴는 금성출판사 책에는 북적도해류는 태평양에만 적혀있습니다. 대서양쪽에는 포괄적으로 멕시코만류라고 나와있습니다. 분명히 같은출판사 지구과학2 교과서에만 나옵니다. 다른 교과서는 보지못했지만. 금성출판사도 교육부 검정교과서인데..  모든교과서에 나와있는 것을 나야하는것 아닙니까?

이의신청을 하신 분들께서 공통적으로 착각하신 것이 있습니다. 북적도 해류(North Equatorial Current)가 태평양에서만 나타나는 것이라 착각하신 것이죠. 북적도 해류는 인도양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대서양에서도 잘 발달하는 해류입니다. 아래 그림을 볼까요?
태평양 상의 부분에서는 챌린저호가 북적도 해류의 도움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이의신청을 하신 것이죠. 그리고 페루 해류는 명백하게 반대 방향이지요. 그러나 대서양 쪽을 보시면, 분명히 챌린저호는 대략 북위 15도 부근에서 동에서 서쪽으로 항해했지요. 이 문제에서는 이 부분을 물어본 것입니다.

마지막 이의신청하신 분께서는 '우리 교과서에서는 태평양 쪽에만 나와 있고, 대서양 쪽에서는 포괄적으로 멕시코 만류로 나와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위 그림이 금성교과서의 것입니다. 또 하나의 그림이 있는데 찾지 못했습니다. ㅠ.ㅠ 일반적으로 해류, 특히, 아열대 환류를 설명할 때는 태평양을 예로 듭니다. 가장 전형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지요. 물론, 다른 그림에서는 대서양 쪽에 북적도 해류라는 말이 쓰여 있지 않았습니다. 에구... 그건 태평양 쪽에 표기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멕시코 만류는 대서양에 나타나는 서안 경계류입니다. ㅠ.ㅠ 억울하시다면 그건 담당 지구과학 선생님께서 잘못하셨거나, 이의신청하신 분께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셨기 때문이지요...

결론적으로 제 생각입니다만,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질 리가 만무하겠네요.

by 꼬깔 | 2007/11/20 17:50 | SCIENTIA | 트랙백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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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tasquav at 2007/11/20 18:29
이의들을 보고 있지니 고등어 때 얼마나 대강 공부했고 고등학교의 교육이 얼마나 기형적인지 느끼게 됩니다. 저 문제로 등급이 갈리는 사람들은 서럽겠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0 19:23
stasquav님// 말씀처럼 이는 교육의 문제일 수도 있고, 아이들의 이해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얼마나 학교에서 단편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가를 보여주는 것도 같고요. 물론, 당사자들의 담당 선생님들께서 어떻게 가르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Commented by erte at 2007/11/20 20:02
답을 학교에서도 이정도로 친절하게 해설해준다면 공부가 참 잘 될거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ㅋㅋㅋ 여하튼 수능본지 10여년이 되었지만, 이런내용으로 다시보게되니 참 재밌네요;;; (수능보신분들께는 죄송;)
Commented by NoSyu at 2007/11/20 20:16
지구과학이 엄청 어렵네요.
해류도 외워야하고....
제가 고딩 때 물리가 어렵다느니 화학이 어렵다느니 말을 하더니
보기에는 제가 공부한 물리, 화학이 쉬워보입니다.;;;;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7/11/20 20:21
딱... 페루 해류 네요... 그방향만 반대로 나머지는 아리까리....

기본적으로 해류는 시작하는 가장큰 해류를 기준으로 대륙에 부딧치면 위아래로 나뉘어서 흐르고

큰 해류의 영향을 받아서 옆에 같은 방향으로 작은 해류가 흐르는걸로 배웠는데 말이죠...

그래서.. 빈칸의 해류채우기 같은건 잘합니다..^^;;
Commented by Lee at 2007/11/20 20:23
와 진짜..
과탐이 완전 생암기로 바뀌었네요.
Commented by 심리 at 2007/11/20 20:23
학생들 고생하네요. T_T 묵념......
Commented by killroo at 2007/11/20 20:29
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을 자세히 가르치는 학교가 드문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던 곳도 이공계로 진학율로 나름 유명한 곳이었지만
지구과학 1은 1학년때 몰아서 대충 가르치고 지구과학 2는 아예 선택과목에서 제외시켰었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0 22:05
erte님// 사실 지구과학 재밌는데 말입니다. :) 무작정 외우려고만 하면 따분한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0 22:06
NoSyu님// 그런데 위에 나온 해류는 대략적으로 추정이 가능하죠. :) 적도, 태평양, 그리고 페루 등등... :) 지구과학은 대개 좋아하는 아이들이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리, 화학은 정말 기본이 되는 중요한 과목이고, 지학은 다소 퓨전이라고나 할까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0 22:07
닥슈나이더님// 그렇습니다. 사실 고민할 부분이 없거든요. 페루 해류를 보면 분명히 반대 방향이니까요. 그런데 태평양 쪽에서 북적도 해류를 찾으면서 꼬였을 겁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0 22:07
심리님// 그렇죠?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0 22:08
killroo님// 말씀처럼 지구과학은 가르치는 학교도 점점 줄어들고, 선택하는 학생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7/11/20 22:10
killroo :: 제가 다니던 학교는 1학년 때 공통과학, 2학년 때 1과목 4개, 3학년 때 2과목 2개 배웠는데 학교마다 과정이 틀린가 보네요. ^^

수능 본지 2년 밖에 안 지났는데 해류에 관한 건 대부분 잊어버렸습니다. ㅠㅠ
에, 어딘가에서 들은 소린진 모르겠지만(아니면 교가 생각한 것일 수도) 지구과학은 물리, 생물, 화학을 총망라한 과학이라고 하더군요. 에에, 좋은 하루 보내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0 22:16
제갈교님// 흠... 대부분 비슷합니다. 1학년 때는 과학10, 2학년 때 1과목 3 ~ 4개, 3학년 때 2과목 2 ~ 3개쯤 배울 겁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0 22:40
Lee님// 흠... 사실 다 암기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암기도 요령 껏 개념을 잡으면서 하면 훨씬 편하거든요. :)
Commented by 인게이지 at 2007/11/21 01:07
지구과학이 훨씬 점수따기 쉬운데 다들 그걸 몰라요
데이터가 폭이 넓은 경우가 많아 시험문제에 낼만한 정확도를 가지는 내용이 줄어들거든요.

저도 지구과학 2를 선택해서 시험을 보고 보는 사람이 적은 탓인지 변환표준점수가 크게 올라 좋아했었죠
요세는 등급제라던데 그런거 보면 수능도 고무줄....우리때 변환표준점수도 과목선택도 초창기 였는데
Commented by 코아틀 at 2007/11/21 01:16
해류도 다 안 외우고 시험을 본 저로서는 적잖이 당황했답니다 ;; 설마 이게 나오겠어... 했는데 나머지 보기가 간단해서 다행이었어요 ^-^;;
Commented by 아케르나르 at 2007/11/21 02:03
지구과학 좋아하는 사람 추가요... 과탐.. 특히 지구과학을 무지 좋아했지요.. 이유는... 고딩땐 천문학을 안가르치니까.. 그나저나 저건 '대항해시대온라인'이란 게임을 해보면 대충 풀 수 있는 문제인듯...
Commented by 양깡 at 2007/11/21 08:22
지구과학 무척 좋아해서 마지막까지 진로를 두고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1 09:23
인게이지님// 사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면 지구과학이 참 재밌는 과목인데 말입니다. :) 반갑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1 09:23
보름달님// 아하하 :) 그렇죠?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1 09:23
아케르나르님// 이미 이름에 '전 지구과학 관심, 특히 천문학 관심 있어요.'라고 쓰여 있네요. :) 크크크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1 09:24
양깡님// 반갑습니다. :) 양깡님께서도 그런 고민을 하셨군요. :) 전 지구과학 분야 내에서 고민했었답니다. :) 모쪼록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7/11/21 13:00
lee // 저걸 암기라고 생각하면 암기지만

제가 답글단 원칙으로 주요 해루 2,3개만 알면 전체 해류를 그릴 수 있는데 말이죠..
문제는.. 그 원리를 생각도 안하고.. 무조건 외우고 외우라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문제인 거죠...

진짜 암기는 생물입니다.
호르몬 이름들.... 으........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1 14:11
닥슈나이더님// 말씀처럼 암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생물... 외울 것이 좀 많기는 하죠. :)
Commented by 시퍼렁어 at 2007/11/22 02:14
저기 가장 암기가 적어서 선택한것이 지구과학인걸요.. 물리도 적긴하지만 숫자에 약해서 -- 생물 화학 끔찍하군요 ㅎㅎ 그리고 북적도해류를 외워서 저런 이의들이 생겨난거 아닌가요? 북적도 해류 그대로 해석하면 적도 북쪽의 해류를 뜻하는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2 09:19
시퍼렁어님// 아하하 그런가요? :) 말씀처럼 생물과 화학은 외울 부분이 좀 많긴 하죠. :) 북적도 해류에 대한 몰이해는 분명히 태평양을 중심으로만 외워서 그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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