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흔화석(Trace fossil) - coprolite, gastrolith

흔히 화석이라고 하면 생물체 모습이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생물의 생활양식이 드러나는 화석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흔히 생흔화석(trace fossil, ichnofossil)이라 부릅니다. 생흔화석은 생물이 살던 당시의 환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고생태학적 지식이 필요합니다. 즉, 어떤 동물이 기어간 흔적과 무기물에 의해 나타나는 흔적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할 테니까요. 일반적인 생흔화석으로는 벌레와 같은 녀석이 밑바닥을 뚫고 들어가 살았던 흔적 (burrow, tube), 동물의 활동 흔적 (공룡 발자국 화석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등이 있는데, 특히 재밌는 것은 동물의 배설물이 화석화된 분석(coprolite)과 동물의 소화를 도와줬던 위석(gastrolith)이 있습니다. 오늘은 간략하게 분석과 위석에 대해서만 살펴볼까 합니다.

ichnofossil = ichno(Gr. ιχνος, trace) + fossil(L. fossilis, dug up)

▶▶ 분석(糞石 : coprolite;coprolith)
☞ 이름을 들으시면 알겠지만 말 그대로 'dung'입니다. 이런 화석도 당시 생물의 생태를 조사하는데 이바지를 한다고 하네요. 즉, 당시 동물이 어떤 먹이를 먹었는가에 관한 정보를 줄 수 있으니까요. coprolite는 공룡에게서도 나타나지만 - 티렉스의 분석에서 트리케라톱스의 뼛조각이 나왔다고 하죠. - 흔하게 발견되는 것은 해안가에서 발견되는 갈매기들의 '응가'라고 합니다. 요놈들이 당시에 뭘 '처' 먹었는지를 잘 알려준다고 합니다. 즉, 학자들은 분석을 통해 음식물 섭취 패턴을 분석하는 겁니다.

coprolite = copro(Gr. κοπρος, dung) + lite(Gr. λιθος, stone)
▶ 초식 공룡인 하드로사우루스류의 분석
(출처 :
http://www.baystatereplicas.com/images/dino_hadro_coprolite.jpg)
▶ 육식 공룡의 분석
(출처 :
http://news.nationalgeographic.com/news/2003/03/photogalleries/dinoweek/images/

▷▷▶ 위석(胃石 : gastrolith)
☞ 요놈은 공룡의 뱃속에서 나온 돌멩이 화석입니다. 위 속에서 소화 작용을 도와주던 돌멩이지요. 공룡 뿐 아니라 악어(소화를 돕는 것이 아니고 균형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등의 파충류와 반추동물의 위 속에서 있답니다. 쉽게 생각하시면 닭이 모래주머니 속에 모래를 이용해서 소화를 도왔던 것과 비슷한 역할을 했겠죠? 짜식들이 대충대충 삼키는가 봐요.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요? 씹는 것은 포유류의 특권임이 틀림없을 테니까요. 발견되는 모습은 상당히 매끈하다고 합니다.

gastrolith = gastro(Gr. γαστηρ, stomach) + lite(Gr. λιθος, stone)
 (출처 : http://skywalker.cochise.edu/wellerr/fossil/gastrolith/6fssl-gastroliths-mules1.jpg)

P.S.) 간혹 천공성 생물의 집이나 기어가면서 만든 구멍에 침전물이 채워져서 특정한 모양을 만들면 창조론자들은 상상의 나래를 펴곤 하지요. :)

by 꼬깔 | 2007/11/22 15:51 | 화석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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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izar at 2007/11/22 15:54
P.S.가 참 일품입니다..^^
Commented by 제너럴 at 2007/11/22 16:10
초식공룡건 모양(....)이 제대로 살아있는데 반해, 육식공룡거는 시멘트 덩어리라고 말해도 믿을정도로 모양(...)이 흐트러져 있습니다. 설마 이거 설사?(....)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2 16:11
미자르님// 아하하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2 16:11
제너럴님// 역시 초식이 쾌변을? :)
Commented by 황진 at 2007/11/22 16:15
와.. 보기만해도 시원합니다요... :)
Commented by 解明 at 2007/11/22 16:24
고고학에서도 화장실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배설물 흔적을 채집하여 당시의 식생활이 어떠했는지 추정하고는 하죠. 이를 '화장실 고고학'이라고 명명하고요.
Commented by Frey at 2007/11/22 17:05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흔적화석은 저런것보다는 bioturbation이 대부분이죠 ㅠ_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2 18:04
황진님// 아하하 :) 그렇습니까?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2 18:05
解明님// 고고학에서도 그런 것이 있군요. 하기야 고고학은 더욱 그런 것이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2 18:11
Frey님// 당연히 그렇지요. :) 문제는 일반인이 구분하기에 쉽지 않고 지나치기가 쉽다는 것... 대학시절 교수님께서 rain print를 보여주셨는데,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Commented by Mizar at 2007/11/22 18:58
화장실 고고학하니 일본의 나라시대의 화장실을 파해쳐서 사람들의 식단과 그리고 기생충알 등을 분석해서 주로 어떤 기생충에 감염된 경우가 많았는지를 연구했다던 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그 결과에서 의외로 귀족들도 굉장히 간소한 식사를 했다던가..
Commented by 2071 at 2007/11/22 19:00
근데 질문이 하나 생겼습니다 -_-)/

덩을 누가 눈건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ㅁ';;?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2 19:26
미자르님// 그렇군요. 재밌네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2 19:29
2071님// 기본적으로 coprolite가 발견된 지층의 연대나 관련성이 있는 동물로 추정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coprolite나 gastrolith가 화석과 같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내용물을 분석해서 추정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흔화석학을 전공하지 않은지라 ㅠ.ㅠ
Commented by 2071 at 2007/11/22 20:28
옭 그렇군요. 같이 발견된 경우가 우선 있을 수 있겠네요 @.@;;
전혀 생각을 못한;;
Commented by 꼬깔 at 2007/11/22 22:08
2071님// :)
Commented by 지영 at 2008/11/12 04:08
안녕하세요-눈팅만 하다가 궁금한것이 있어 올려봅니다;;;
창조론자들의 상상이 어떠한것인가요?;;
사람들은 'dung'과 돌을 어떻게 구별해서 발견한걸까요;;ㄷㄷ
그리고 이미 딱딱해서 굳어진 화석안에서 어떻게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있었을까요?;;;
궁금합니다;;부탁드립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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