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색맹과 밤하늘의 별 (2)

크누트에게는 더 많은 별이 보였을까? 미자르님

미자르님께서 쓰신 글을 보면서 '그렇겠구나.'란 생각을 하다가 책을 다시 훑어 봤습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이 있네요. 우선 본문에 이런 부분 - 이전 포스팅 부분에 이어지는 문단입니다. - 이 있습니다.

크누트는 대답 대신 하늘 전체의 별자리를 알아맞혔다. 몇몇 별자리는 노르웨이 하늘에서 보던 것과는 꽤 다르게 보인다면서, 그는 안진증이 역으로 이점으로 작용한 것은 아닌지, 정상인한테는 보이지 않을 깨알 같은 상을 눈동자의 경련이 확대시키는 것인지 아니면 어떤 다른 요인이 작용한 것인지 궁금해했다. 그렇게 낮은 시력으로 어떻게 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지 설명하기가 힘들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어쨌거나.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이 내용을 보면 크누트는 별을 봤다고 표현했습니다. 물론, 이게 은하수처럼 뿌연 형상을 본 것인지 모르겠지만 무언가 봤다는 뉘앙스가 강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의 주석이 뒤에 나와 있었습니다. 스티븐 제임스라는 잉글랜드의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편지로 설명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밤이 되면 선생님의 눈이나 저의 눈이나 별을 인식하는 데 '장애'가 생깁니다. 우리 눈은 자동적으로 초점을 중심오목(여기에 원뿔세포가 다량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에 맞추는데, 원뿔세포가 밤에는 기능을 하지 못하지요. 저는 아마추어 천문학자 대부분이 그런 것처럼 '주변시'로 보는 훈련이 되어 있습니다. 초점을 우리가 망원경으로 보고자 하는 별 바로 아래쪽에 맞추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별을 막대세포가 풍부한 망막 부위에 놓는 겁니다. 크누트 선생께서 그런 것처럼 별을 보기 위해서는 막대세포 몇 개면 되거든요. 이 기술을 쓰면 그냥은 보지 못할 희미한 별들도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번역자가 중심와(fovea)를 '중심오목', 원추세포와 간상세포를 각각 '원뿔세포, 막대세포'로 번역했습니다. :) 전 익숙하지는 않네요. 각설하고 이런 내용이 크누트가 별을 하나하나 구분해서 본 것인지 전체의 빛덩어리로 인식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뉘앙스는 별을 구분해서 본 것이 아닐까 - 별자리를 맞췄다는 부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란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별을 하나하나의 점으로 보았든, 그렇지 않았든 분명히 우리가 바라보는 것보다는 명암이 뚜렷한 하늘을 본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by 꼬깔 | 2007/12/02 01:07 | SCIENTIA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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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골디 at 2007/12/02 01:10
고도의훈련이 필요한 기술이군요.;;;
Commented by Mizar at 2007/12/02 09:22
저 설명대로라면 확실히 개개의 별자리의 별들을 알아봤다는 이야기겠네요.
아래 첨부된 설명은 아마추어 천문인이라면 아마 저 내용 이상으로 설명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과연 그것만으로 설명이 될까? 하는 의구심은 있습니다.
사실 별자리를 이루고 있는 별들도 그런 관측조건에서는 생각보다 밝은 편인데다가 원래 주변시라는게 별자리를 보는 기술도 하니 말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02 13:59
골디님// 경험이 필요하지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02 14:00
미자르님// 그래서 저도 조금 혼동이 됩니다. ㅠ.ㅠ 정확한 것은 크누트만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안진증이란 것이 도움이 되었을까란 생각도 해보는데 잘 모르겠네요. :)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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