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03일
쵀상이권 확생들의 모임 - Factio Alumnium Summatium
대한민국의 수험생에게 많이 알려진 사이트가 하나 있습니다. (요즘은 공신이란 곳도 있는 것 같더군요.) 흔히 오르비라 불리는 곳인데, 캐치프레이즈가 'Factio Alumnium Summatium'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에 대한 짤막한 설명이 나오더군요.
ORBIS OPTIMUS는 라틴어로 "최상위 모임, 최상위 세계"를 의미합니다. 버전 7.0 까지 ORBIS OPTIMUS의 캐치 프레이즈였던 "Ye Circle of Intelligentzia"가 바로 이 뜻입니다. 현재 ORBIS OPTIMUS의 캐치 프레이즈는 "Factio Alumnium Summatium" 으로 바뀌었고 이는 "최상위 학생 모임" 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alumnium이란 단어와 summatium이란 단어가 익숙지 않아 사전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잘못 알고 있었는지 성염 대사께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Factio alumnium summatium이 올바른 표현인지... 답변은
라틴어 문법의 관점에서 ordo optimus 는 틀린 단어가 아닙니다. 만약 최상급 학생들을 위한 사이트라면 factio 라는 단어는 틀린 데는 없고 '학생들의' 라는 의미로 alumnorum 혹은 고어체인 alumnum이 가능하고 '최상급의'라는 의미로 summorum, 혹은 '귀족들의'라는 뜻으로 summatum (summatium은 아님)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alumnorum summorum (optimorum을 반복할 수는 없으니까)summatum alumnorum (학생 귀족들의, 귀족 학생들의)은 괜찮은데 alumnium summatium은 제가 처음 보는 단어들입니다.
결국, 만약 라틴어로 쓴 것이라면 '쵀상이권 확생들의 모임'이란 의미가 되겠네요? :) 재밌는 것은 이 문구를 '상표등록'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등록유보'로 되어 있던데 등록할 때는 더욱 '고풍스러운' 문구로 썼더군요.
FACTIO ALVMNIVM SVMMATIVM, 2003~2006, 등록 유보
본래 라틴어의 알파벳은 23개였고, V가 모음(u)과 반자음(w)을 모두 표기했었습니다. 그러다가 2세기 경 U가 만들어졌고, 대문자로 쓸 때는 아직도 교황청등에서는 'V'로 표기합니다.
최상위권의 포탈(이 말도 알고보면 라틴어의 대문을 뜻하는 'porta'란 단어로부터 유래한 것입니다.)을 추구하는 것도 재밌습니다만(게시한 글에는 대한민국 1%란 표현이 자주 등장하더군요.^^) 어려운 라틴어로 도배를 하는 등의 '배타적 느낌'이 강한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요. ㅠ.ㅠ 그런데 상위권 아이들 얘기를 들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더군요.
각설하고 결론을 내려본다면 Factio Alumnium Summatium이란 표현은 이렇게 바꾸는 것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Factio alumnorum summorum
Factio alumnum summatum
포함된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factio, onis f. - 단체, 모임, 로마 시절에는 '파벌'이란 의미가 강했다고 합니다.
alumnus, i m. - 학생, 제자, 젖먹이
summus, a, um - 최고의, 최상의
P.S.) 전 여전히 '최상위 몇 %'의 집단이란 표현이 배타적인 느낌으로 와닿네요. 옛날의 삼성 광고도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요. '공부의 신', '공부의 제왕', '수학 귀신', '수학의 신' 등의 표현... 사회적인 '1등 주의'가 이런 괴이한 용어를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공부란 것이 뭘까요?
P.S.) 전 여전히 '최상위 몇 %'의 집단이란 표현이 배타적인 느낌으로 와닿네요. 옛날의 삼성 광고도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요. '공부의 신', '공부의 제왕', '수학 귀신', '수학의 신' 등의 표현... 사회적인 '1등 주의'가 이런 괴이한 용어를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공부란 것이 뭘까요?
# by | 2007/12/03 11:25 | RES PROBLEMATICA | 트랙백 | 핑백(1) | 덧글(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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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 잘났기에...라는 생각이.
... 가난뱅이 근성?
어쨋든, 1% 아니라 0.1%라도 공부 잘하는것 만으로는 '잘' 먹고살기 힘들다는걸 모를때가 행복한거죠 ㅎㅎ
아니 공부를 했으면 얼마나 했다고 그런 거창한 문구를 붙인답니까..
마치 우주 만물의 이치를 통달한 마냥 즐거워하는 것 같네요.
우리는 아직 자연에 대해서 모르는 게 너무나 많은데. 공부는 끝이 없고, 그야말로 좋아하는 사람만이 계속 해 나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된장아이들~
메X스터디라거나 그런데다가 제 점수가 몇등급 몇등급인데 어디 가야될지 고민이네 어쩌네 운운 하면 아래에 아 씨X 장난하나 너 나 놀리냐 류의 잘나서 좋겠다 (본인은 고민일지라도)의 악플이 우수수수수 달렸었죠. 그런 애들은 상담할 데도 없고 자기가 원화는 과 컷 알기도 애매하고(담임 말 믿자니 믿을수도 없고 특히 n수생들은 더 하고...)
자기들 고민 상담이나 입시 상담은 해야겠는데 툭하면 잘난게 저딴거 가지고 고민들이 많아 하는 이상한 오지랖근성때문에 어따 터놓고 얘기할수 없는데 저긴 그런게 좀 덜했거든요 'ㅂ'
그런 취지에서 저긴 상당히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사실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ㅂ';
반갑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워낙 경쟁이 치열한 사회라서 그런 것일까요? 남보다 뛰어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감을 강요하는, 일자리 부족한 사회라서 그런 것일까요? 학벌 위주의 엘리트주의 사회라서 그런 것일까요?
검은새 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오르비의 목적은 상위권 학생들의 입시 상담, 정보 교환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라고 하지요. 어떻게 이용하느냐, 어떤 의식을 갖느냐는 학생들 스스로의 몫이겠지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저런 모습은 과히 좋지 않군요; 저런 학생들일수록 소위 말하는 '개념'은 없던데 말입니다.
아, 스스로 최상위권이라고 하는 것부터가 개념없는 짓일지도 모르지만요^^;
faction 은 명사 모임,
alumnium 은 명사로 학생
summatium 은 형용사로 탁월한, 고귀한
이렇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도 라틴어 초보라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명사형 단어는 대개 두엇 이상의 단어가 나와있더군요.
http://lysy2.archives.nd.edu/cgi-bin/words.exe 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요새는 좀;
에피 옵티무스 신청해보고 싶긴 해요-
또 실망하게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