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주어는 아가미가 없다??

갑주어가 실러캔스라는 얘기 때문에 뇌입원 지식인으로 검색을 해봤습니다. "갑주어"로 검색하니, 갑주어는 아가미가 없었다는 데라는 제목의 글이 보입니다. 이런... 재밌겠다. 들어가 봤습니다.

학원에서요..=ㅁ=
지질 시대를 배우는데 갑주어가 나오거든요...?
그런데 갑주어는 아가미가 없었다는데..
어떻게 숨을 쉴 수 있을까

헉... "갑주어는 아가미가 없었다."라고 배웠다는군요. 확실히 학원 선생님께 배운 거 맞나요? ㅠ.ㅠ 미치겠군요. 그리고 이에 대한 여러 의견이 올라옵니다.

A
맨첨에 지구가 만들어질때는 산소가 없었습니다. 이산화탄소가 많았죠;; 그래서 갑주어 같은것들이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소를 뱉어냈죠 (갑주어 수가 상당히 많았음) 계속 몇억년 동안 산소를 뱉어내니까 산소가 많아져서 사람이 살 조건이 갖추어 지니까 육지,산소먹는 놈들이 많아졌죠;; ;; 제가하고픈 말은 지금처럼 산소를먹는게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먹어서~ 아가미로 숨쉬는게아니라 이산화탄소를 마실수있는 조건을 가지고 태어난게 아닐까요?

B
헐 -_-;;; 갑주어가 나타난건 산소가 생기고도 무진장 많이 생기고 훈데 어케 이산화탄소로 호흡을 합니까? 지구상에 산소로 호흡하지 않는 생물이 얼마나 있다고 심지어 식물도 산소로 호흡하고 이산화탄소는 광합성을 위해 흡수 하는 것 뿐인데.... 글구 갑주어가 아가미가 없다니요... 황당합니다. 갑주어는 머리의 딱딱한 골질 뒤에 아가미가 있다고들 하져...

C
지식Q&A의견에 대한 동의와 비판이오; 갑주어가 이산화탄소를 왜먹습니까;? 도대체 그 글의 출처는어디요? 좀 어이가 없소; =_= 그리고 지구의 이산화탄소를 줄여주는건 식물이요; 이건 초중딩이라도 다아시는 것 아니오;;;그런데 뭐하러 갑주어가 이산화탄소로 호흡을하나.... 글구 두번쨰 햏자님은 웬 갑주어가 아가미가있습니까? 갑주어가 머리의 딱딱한 골질 뒤에 아가미가 있다고 누가그럽니까? 그럼그 딱딱한 대갈에 아가미가있다면 그아가미는 어떻게움직이고숨을쉽니까? 매우 기분이 햏하여 지는 글이오..

D
한참 지난글이지만 그래도 답글을;;; 갑주어는 아가미가 없습니다 대신 물속에서 입으로 산소를 이용해서 숨을 쉽니다

E
갑주어가 살던시대에는 바다에 산소가 현재보다 훨씬많이 녹아있었기때문에
갑주어는 아가미가 없어도 그외의 호흡기관으로 살지않았을까요? 그때의 화석을 모시면 아시겠지만 삼엽충등도 아마 제3의 호흡기관으로 살지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달린 답변입니다. 살펴볼까요?

갑주어가 아가미로 호흡을 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물 속에 산다고 해서 반드시 아가미로 호흡을 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호흡에 필요한 또다른 기관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군요. 그 기관이 반드시 아가미일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그런데, 지질 시대를 배우는 학년이면 중학교 2학년인데 갑주어에 아가미의 유무를 논하는 수준은 아니라 생각되네요. 그런 질문을 던진 학원샘이 무슨 의도로 질문을 던졌는지 궁금하군요. 제가 생각지 못한 것이 있었지 않나 싶네요... 저두 학원샘이거든요...^%^;;

사실 어제 이 내용(제 친구 이름입니다.)을 보고는 좀 멍했습니다. 확실히 고등학교에서 갑주어에 대해 상세히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어떤 선생님께서 "갑주어는 무척추동물이다."란 말씀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에 맞서는 엄청난 주장이네요. 하나씩 살펴봐야겠습니다.

우선, 갑주어는 아가미가 있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위의 대부분 사람이 아가미를 경골어류의 새개(鰓蓋, 아가미 뚜껑, 아가미 덮개, 아감딱지)와 혼동하는 것 같습니다. 연골어류는 아가미가 드러나 있지만, 경골어류는 새개가 있지요. 갑주어는 어떨까요? 갑주어는 딱딱한 경골성 갑주 측면에 아가미구멍이 있습니다.

위 그림에 화살표로 표시된 곳이 아가미구멍(branchial opening)입니다. 물론 위에 있는 녀석은 갑주어류 중에서 이갑류(heterostracan)에 속합니다. 그리고 이 녀석들의 특징이 바로 측면에 한 개의 아가미구멍이 있는 것이고요. 다른 갑주어류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비교적 원시적인 Arandaspis도 측면에 몇 개의 아가미구멍이 줄지어 있고요.

저 질문과 답변을 보면서 상당히 정확한 B의 의견이 묻힌 것이 아쉽습니다. 다른 외계어를 사용하는 C는 앞쪽은 잘 설명하더니 뒤로 가면서 외계인이 되는군요. 그리고 삼엽충도 아가미로 숨을 쉽니다. :) 물고기처럼 몸 안에 있는 아가미를 내새, 도롱뇽처럼 바깥쪽에 있는 아가미를 외새라고 하지요. 삼엽충은 다리에 외새가 존재합니다.

학원 선생님이 왜 저런 질문을 하고 찾아보라고 했는지 궁금하고요. 잘못된 지식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갑주어는 턱이 없지만 척추와 아가미가 있는 원시어류입니다."

P.S.) 바깥쪽으로 열려 있는 아가미를 '개새'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
P.S.2) 카테고리 제목을 "Empas의 추억"에서 "뇌입원 병문안"으로 바꿨습니다.

by 꼬깔 | 2007/12/09 20:35 | 뇌입원 병문안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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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rey at 2007/12/09 20:40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네요^^; 나중에 시간 나면 지구의 역사와 대기중 산소 농도 변화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해볼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09 20:42
Frey님// 아하하 기대해보겠습니다. :)
Commented by Mizar at 2007/12/10 00:53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소를 뱉어내다니..
이젠 '갑주어 식물론'인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0 11:09
미자르님// 갑옷을 두른 광합성 어류인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7/12/11 01:54
무악어류를 무척추어류로 잘못 봤나 보군요....ㅡㅡ;;;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1 11:08
가고일님// 그러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요... 연골어류는 무척추동물이다란 논지더라고요. ㅠ.ㅠ
Commented by pjs1215 at 2007/12/11 12:04
식물들이 화내겠네요^^;; 그보다 검색 해보니 갑주어를 무척추동물이라 하는 학원 선생님들이 꽤 있는듯해요..(답변 하신 분도 어이상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1 14:07
pjs1215님// 그러게요. 그런데 왜 갑주어를 무척추동물이라 할까요? 제 생각에는 연골과 경골을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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