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의 분류

예전에 써놓았던 글인데 미루고 미루다 결국 이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현존하는 파충류 중 가장 효과적으로 적응하여 오랜 기간 살아남은 강자 '악어' 이야기입니다. 악어는 공룡과 같은 시대를 살아왔으며, 격변을 이겨내고 현재까지 살아남았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악어목(Class Crocodilia)에는 대표적인 3가지의 과(Family)가 있습니다. 그 세 가지 악어들을 간략하게 소개해볼까 합니다. 
 
▶ 악어류의 일반적인 특징들
ⓐ 겉모습
☞ 골편으로 된 갑옷을 입은 모습에 투명한 눈꺼풀과 긴 주둥이, 날카로운 이빨, 강력한 꼬리, 갈퀴가 달린 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겉모습은 도마뱀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훨씬 강력한 모습이지요.
 
ⓑ 서식
☞ 시간 대부분을 물속에서 보냅니다. 알을 낳을 때 잠시 물을 떠나 있지만 부화 후 물로 돌아옵니다. 대부분 민물에서 서식하지만 해수에서 서식하는 바다 악어가 한 종 존재합니다.
 
ⓒ 먹이
☞ 입에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먹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자기 체중의 절반에 해당하는 먹이까지 삼킬 수 있다고 합니다. 거북, 물고기, 원숭이, 사슴, 버펄로, 얼룩말 등을 먹고살지만 가비알 악어는 오로지 물고기만 먹고삽니다.
 
ⓓ 구별
☞ 주둥이의 모습으로 구별합니다. 앨리게이터가 가장 넓적한 주둥이를 가지고 있으며, 크로코다일은 중간, 그리고 가리알 악어(가비알리스)가 가장 좁고 긴 주둥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 Family Alligatoridae
☞ 흔히 미국에서 볼 수 있는 악어입니다. 중국에도 서식을 하는 Alligator sinensis가 있지만 멸종 위기에 있다고 합니다. 3가지의 악어 중 평균 크기가 가장 작은 녀석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종은 Alligator mississippiensis입니다. 미국의 남동부에 생존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플로리다지요. 겉모습으로 보며 주둥이가 넓고 짧은 것이 특징이며, 위턱이 아래턱보다 넓어서 입을 다물었을 때 아래 이빨이 보이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체형은 넓고 짧은 형태입니다. 또한,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주둥이의 모습은 U자형으로 나타나지요. 중남미에는 Alligator mississippiensis보다 작은 Caiman crocodilus, 그리고 Alligator mississippiensis와 비슷한 크기의 Melanosuchus niger(Black Caiman)이 있습니다.
Alligator mississippiensis
(출처 : http://www.neherp.com/img/jw/American_Gator2.jpg)
Alligator mississippiensis 서식지
 
ⓐ 길이 : 평균 4 ~ 4.5미터 (C. crocodilus는 2 ~ 3미터)
ⓑ 체중 : 약 400kg 내외
ⓒ 이빨의 개수 : 대략 74 ~ 80개 정도
ⓓ 어원 : 파충류를 뜻하는 스페인어 El lagarto 로부터 유래했다고 합니다. lagarto는 라틴어 lacerta로부터 유래합니다.
▶ Alligatoridae의 일반적인 모습
▷ Family Crocodylidae
☞ 세계적으로 가장 넓은 분포를 한 악어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종으로는 Crocodylus niloticus란 것이 있으며, 아프리카 쪽에 넓게 서식하는 녀석들입니다. 또한, 현생 악어 중 유일하게 바다에 사는 바다 악어도 여기에 속합니다. 바다 악어의 학명은 Crocodylus porosus이며, 현생 악어 중 가장 큰 크기를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주둥이가 좁고 긴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위와 아래턱의 크기가 같아서 입을 다물었을 때, 아래 이빨(4번째 이빨)이 바깥쪽으로 드러나는 녀석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습은 V자형입니다. 아마도 바다 악어가 단 한 종이란 것이 우리에게는 행운일지 모릅니다.^^;
Crocodylus niloticus
(출처 : http://db1.fotocommunity.de/neu/pic/1/403101.jpg)
Crocodylus niloticus 서식지
▶ 바다 악어 Crocodylus porosus
(출처 : http://fan.lost-dreaming.net/crocodile/crocs/Crocodylus%20porosus.jpg)
Crocodylus porosus 서식지
 
ⓐ 길이 : 평균 5미터(C. niloticus), 평균 6미터(C. porosus) - 최대 7미터, 비공식 10미터(좀 심하다..)
ⓑ 체중 : C. niloticus - 400kg 내외, C. porosus - 800kg 내외
ⓒ 이빨의 개수 : 대략 64 ~ 68개 정도
ⓓ 어원 : 그리스어로 pebble-worm을 뜻하는 krokodeilos(κροκοδειλος)란 말로부터 왔습니다.
▶ Crocodylidae의 일반적인 모습

▷ Family Gavialidae
☞ 위의 악어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녀석입니다. 아주 좁은 주둥이와 긴 몸통을 가지고 있으며, 인도의 갠지스강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 위기에 있는 녀석입니다. 크기 면에서는 바다 악어에 버금가는 크기를 보여주는 녀석입니다. 예전에 소개해드렸던 슈퍼 악어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는 녀석이며, 면도날 같은 날카로운 이빨이 매우 많은 녀석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거의 Y자에 가까운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Gavialis gangeticus 서식지

ⓐ 길이 : 평균 5.5미터
ⓑ 체중 : 600kg 내외
ⓒ 이빨의 개수 : 대략 106 ~ 100개 정도
ⓓ 어원
☞ 힌두어로 악어를 뜻하는 ghariyal이란 말로부터 유래한 이름입니다. 그런데 학명으로 쓰이면서 스펠링이 잘못 기재되어 gavial로 바뀐 경우입니다. 그래서 실제 영어로 가비알 악어는 gharial이라고 부릅니다. 본래대로 했다면 Gharialis 라고 하는 것이 정확했을 것입니다.
▶ Gavialidae의 일반적인 모습
 
악어는 파충류형 걸음걸이 이외에도 먹이를 잡거나 고속 이동을 할 때 포유류처럼 다리를 몸통 아래로 놓고 짧은 거리를 시속 20km 정도로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물속에서는 최대 30km/h의 속력으로 유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빠른 파충류지요. 어쩌면 이런 것들이 생존에 큰 도움을 주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가비알 악어는 빠른 보행이 불가능하다고 하는군요. 또한, 심장 구조도 파충류와는 달리 완전한 2심방 2심실 구조를 보입니다. 물론 순환 방식은 포유류와는 다르지만, 일반적인 파충류보다는 효율적인 체계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같은 지배파충류인 공룡도 완벽한 2심방 2심실의 심장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유전적으로 현생 새와 가장 가깝다고 하니 참 재밌죠? :) 공통 조상으로부터 엄청나게 외형을 바꾼 녀석이 새라면, 악어는 조상의 모습을 상당 부분 유지한 녀석이라 할 수 있겠지요.

by 꼬깔 | 2007/12/12 10:30 | SCIENTIA | 트랙백 | 핑백(1) | 덧글(14)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112478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Deep inside : 비슷.. at 2008/01/06 03:32

... 러 종류가 있다. 그런데 이 악어의 종류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우리말로 된 많은 정보가 있으니 링크로 대신하련다... 이래저래 찾아본 결과 꼬깔님이 쓰신 악어의 분류가 가장 설명이 잘 되어있는 것 같다. 악어의 종류에는 crocodila, alligator, gavial이 있지만, 이중에서 악어를 통칭하는 말은 cr ... more

Commented by Mizar at 2007/12/12 10:45
사진에서의 녀석들을 보니.. 앨리게이터는 뭔가 애교있는 표정처럼 보이고, 크로커다일은 새침하게 뾰로통한 표정으로 보이는군요.;;
녀석들 싸웠나;;
Commented by 메르키제데크 at 2007/12/12 10:58
악어가 게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참 신선하군요.
Commented by 산왕 at 2007/12/12 11:03
크로커다일과 앨리게이터가 워낙 유명해서인지^^; 가비알리스는 처음 알게 되는군요 -0-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7/12/12 11:33
바다악어 사진을 보는 순간 "니들이 게맛을 알어!"가 떠올랐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2 12:18
미자르님// 오호~ 그렇습니까? :) 재밌네요. 아하하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2 12:19
메르키제데크님// 그렇죠? :) 사육사가 큼지막한 게를 던져주는가 봅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2 12:19
산왕님// 그러셨군요. 사실 크로커다일 악어나 앨리게이터 악어보다 덜 알려져서 그럴 것 같아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2 12:19
누렁별님// 아하하 :)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7/12/12 12:52
그러고 보니.....내쇼날 지오구라픽에서 '간판스타' 브래디 바 박사님이 전세계 27종 악어 전부를 다 포획한 기록을 보여준 적이 있군요. 쇼맨쉽이 풍부한 학자랄까....이분 프로그램은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악어 연구를 위해 악어로 위장한 특수 보호복을 입고 악어 코앞까지 접근하는 열의도 보여주시더군요.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7/12/12 13:39
호주의 존스톤악어는 신생대때 호주에서 살았던 달리는 악어들처럼 포유류와 비슷하게 달린다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2 15:01
가고일님// 악어 모양의 보호복, 본 것 같네요. :) 브레디 바 박사가 악어와 다른 동물의 무는 힘도 비교한 적이 있었지요? 27종의 악어를 모두 포획한 기록이 있었다니 대단하네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2 15:02
트로오돈님// 악어는 비교적 짧은 시간이긴 해도 육상에서 빠른 이동이 가능하고, 이 때 포유류처럼 뛰지요. 그리고 평상시에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파충류 스타일로 기어다니고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2/12 16:32
음. 부처님께서 용을 불로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삽화를 보니 아무리 봐도 악어더군요. 크로코다일일까요 가비알일까요. 현 서식지를 보면 가비알인데 삽화는 앨리게이터랑 닮았고(...). 서식지의 위치로 보면 크로코다일이 인도 근방에서 서식했을 가능성도 있었지 싶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2 17:05
제절초님// 음... 제가 삽화를 본 적이 없으니 뭐라 얘기할 수는 없네요. ㅠ.ㅠ 인도는 크로코다일과 가리알 악어 모두 존재할 수 있으니까요.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