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새(Archaeopteryx)는 Piltdown Chicken인가?

1985년 영국의 유명한 천문학자인 Sir Fred Hoyle이 "시조새 화석(런던 표본과 베를린 표본)은 조작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요점은 이렇습니다.

시조새 화석은 발견자인 Karl, 심지어 Owen까지 가세해서 행한 조작극이며, 이는 Darwin을 골탕먹이고자 만든 가짜 전이 화석으로 정교한 기술자가 Compsognathus에 깃털 자국을 만들었으며, Solnhofen 석회암을 아교로 붙여 만든 가짜 화석이다.

Holye은 이런 가짜 화석을 만든 이유는 Darwin의 이론을 반대하는 Owen이 공개적으로 골탕먹이려는 것이라 주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주장은 한동안 창조론자들이 얼씨구나라고 애용했던 레퍼토리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럴까요?

이에 대해 London의 자연사 박물관 측은 두 개의 석판(slab과 counterslab)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며, 만약 아교를 사용했다면 두 개의 석판이 완벽하게 맞을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박물관 측은 심지어 무기 침전물인 dendrite(모수석, 模樹石)의 섬세한 구조까지 일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과학자가 Holye의 주장을 일축하고 나섰습니다.

Gould는 Owen이 반진화론자가 아니며, 단지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을 반대한 것이고, Owen 역시 진화론자라며 Holye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그리고 1861년 최초의 시조새 화석이 발견되기 전인 1855년 - 이는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하기 4년 전입니다. - 에 시조새 골격 일부를 발견했었지만, 당시에는 익룡으로 생각해서 Pterodactylus crassipes으로 명명했던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다윈을 골탕먹이고자 조작한 것이란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Hoyle의 Piltdown Chicken은 해프닝으로 끝났고, 대다수의 멍청한 창조론자와는 달리 AiG 띠링띠링 (Answers in Genesis)는 "시조새 화석은 진품이며, 완벽한 원시 조류이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시조새는 조작이다."란 멍청한 주장을 하는 집단이 있지요. 아래를 보세요.
기독교계, 진화론 교육 수수방관하나? (바보들을 확인하시려면 클릭)

도대체 "학계에서는 화석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란 주장의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창조과학회는 반론을 위한 반론을 만들어내기 위한 '창조'에 힘쓰는 집단인가 봅니다.

각설하고, 프레드 호일은 본래 '우주로부터의 생명 창조'를 주장했던 학자였기 때문에 Darwinism에 반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호일은 천문학자일 뿐, 생물학자나 고생물학자가 아니었기에 경솔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by 꼬깔 | 2007/12/12 16:12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6)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112625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궁극사악 at 2007/12/12 16:44
저기, 이 글과는 큰 관련이 없지만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음...상상도나 복원해놓은 모형 보면, 외피가 있잖아요. 색깔이나 근육의 모양이나 이런 뼈 화석만 보고 추정이 불가능한 부분은 어떻게 추정하는건가요?;; 저는 저 어릴때 저 시조새 보고 '어라 깃털이 있는지는 어떻게 알지?' 등등의 호기심이;;
Commented by DOSKHARAAS at 2007/12/12 16:56
과학과 은유도 구분못하는 신앙은 신앙이 아니죠.
순수한 어린아이로 돌아가라는 예수님 말씀에 신체 메카니즘을 거꾸로 돌릴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불교도입니다.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창조라는 말 자체가 넌센스지요.
도대체 누가 누굴 창조합니까.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2 17:03
궁극사악님// 깃털은 암석에 찍힌 자국을 통해 추정하고요. 간혹 입체적인 화석이 발견되는 경우는 좀 더 정확한 복원을 할 수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색깔은 아무도 모릅니다. 이는 완벽한 추정입니다. 색은 보존되지 않으니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2 17:04
DOSKHARAAS님// 저 역시 해석의 문제라 생각하거든요. 저 역시 창조라는 관점이 넌센스라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Commented by 메르키제데크 at 2007/12/12 17:20
역시 J모 집단 보다는 C모 집단이 내공이 후달리는 군요.
Commented by 다크엘 at 2007/12/12 17:29
흐음..질문이 하나 있는데. 저 이미지의 내용중에 '7500만년 이전의 지층에서 완전한 조류가 발견되었다'는건 무슨 이야긴가요? 전에 그런 비스무리한 이야기를 한번 들은것 같은데...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2 17:33
메르키제데크님// 그렇죠?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2 18:00
다크엘님// 본래 창조주의자들은 넝마주의입니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뭔가 자신에게 득이 될 것 같은 정보가 등장하면 훌렁 가져가버리죠. 저 위의 내용에 나오는 7500만년 이전의 지층 조류는 Protoavis라는 녀석입니다. 현재는 여러 가지가 뒤섞인 키메라로 생각되는 녀석입니다. 현재는 별로 과학자들이 흥미로와하지 않는 녀석입니다. 조만간 포스팅해보겠습니다. :)
Commented by 궁극사악 at 2007/12/12 18:25
꼬깔님 // 으흠...그렇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2 20:34
궁극사악님// 별 말씀을요. :)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7/12/12 22:16
으음... 저런 내막이 있었군요.
그런데 어쩌면 창조주의자들이 그렇게 떡밥을 잘 만들게 된 뒷배경에는 필트다운인 사건 같은
과학계의 구린 이면도 한몫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과학계에서도 투명성이나
확고한 검증 같은 "체"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하긴 과학계 내에서는 하고 있는 작업이
기는 하지만....-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2 23:01
존다리안님// 사실 필트다운 사건은 치명적이었지만, 이후 벌어졌던 아르카이오랍토르 위조 사건은 상당히 빠르게 검증해서 가짜란 것을 밝혀냈지요. 실제 논문에 실리지도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조새는 많은 의심과 태클을 굳건히 견뎌내고 아직까지도 최古의 조류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
Commented by Frey at 2007/12/13 01:27
색깔은 완전한 상상만은 아니지요^^; 구조색 같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3 01:32
Frey님// 그렇게 되나요? :) 시조새의 깃털과 관련해서 생각한다면 알 수 없는 것 아닐까요? 하기야 눈의 탄생이란 책에서 간섭색에 관한 내용이 나와 흥미롭게 읽기는 했지만요.
Commented by 다크엘 at 2007/12/13 18:22
호오.....기대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3 22:40
다크엘님// :) 조만간 써보겠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