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각류, 바다 전갈, 그리고 Pterygotus


오늘은 절지동물에 대해 간략한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절지동물은 동물계의 3/4을 차지하는 거대한 '문(Phylum)'이며 기본적으로 4개의 아문으로 분류합니다.
 
ⓐ 단지아문(Subphylum Uniramia) - 곤충, 지네, 노래기 등
ⓑ 협각아문(Subphylum Chelicerata) - 거미, 진드기, 전갈, 바다 전갈류
ⓒ 갑각아문(Subphylum Crustacea) - 게, 새우, 바다 가재 등
ⓓ 삼엽충아문(Subphylum Trilobita) - 삼엽충
 
사실 절지동물에 대한 분류는 엄청나게 복잡합니다. 그렇기에 저 역시 엄두가 나지 않고요. 협각류라고 하는 녀석들에 대한 짤막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 협각류의 기본 체제
☞ 협각류는 기본적으로 두흉부(머리-가슴 : Cephalithorax, Prosoma)와 복부(배 : Abdomen, Opisthosoma)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두흉부는 8개의 체절이 합쳐진 형태로 6쌍의 부속지가 존재합니다. 부속지의 형태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체절 - 없음
2체절 - 없음
3체절 - 협각(chelicerae)
4체절 - 촉지(pedipalps)
5체절 - 보행각
6체절 - 보행각
7체절 - 보행각
8체절 - 보행각
 
모든 협각류는 먹이를 찌르고, 찢고, 입으로 가져가는 기능을 하는 다용도의 '협각'이 있습니다. 협각이란 날카로운 발톱 모양을 하는 부속지로 입에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대개 2개의 지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미류는 끝 부분의 발톱 부분이 독샘과 연결되어 독을 주입하는 역할을 합니다.(독사의 독니와 비슷) 또한, 협각류는 저작(씹는 것)이 아닌 효소나 독을 주입하여 체액을 빨아 먹고살아 갑니다. 협각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cheli-cerae : chele(Gk. χηλη : 발톱) + ceras(Gk. κερας : 뿔)
▶ 여러 가지 모양의 협각(chelicerae)
빨간색 - 집게발 모양(전갈류), 녹색 - 잭나이프 모양(거미류), 파란색 - 가위 모양(의갈류)
(출처 :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en/2/26/Queliceras.GIF)

▶ 바다 전갈류의 기본 체제
☞ 바다 전갈류는 절멸한 협각류입니다. 가장 유명한 것이 에우립테루스이며 에우립테루스과에 속하는 거대한 프테리고투스(Pterygotus)가 유명합니다.(크기가 2미터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들은 2쌍의 눈이 있는 데, 한 쌍은 측면에 있는 눈(측안)이며, 다른 한 쌍은 두흉부의 중앙에 있는 눈(중안)입니다. 또한, 4쌍의 보행각이 있으며, 이는 거미류와는 달리 4 ~ 7체절까지의 부속지이며 8체절의 부속지는 '노(paddle)'의 형태를 보입니다. 또한, 12개의 체절로 이루어진 복부는 끝에 꼬리(telson)가 있는 데, 에우립테루스는 침 모양이며, 프테리고투스는 납작한 형태를 보입니다. (최근에 2.5미터에 이른다고 뉴스에 등장한 Jaekelopterus 역시 납작한 형태입니다.)
 
이들의 먹이는 주로 갑주어와 삼엽충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협각으로 소화 효소를 주입하여 체액을 빨아 먹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갑주어가 단단하게 무장한 이유가 이런 포식자 때문이었을 것이라 추정한다고 합니다. 일종의 군비 경쟁이 되겠지요.
 
▶ 특이한 형태의 바다 전갈 - Pterygotus
☞ 프테리고투스는 다른 녀석들과는 달리 거대한 '협각'이 있습니다. 마치 전갈의 집게발을 보는 듯한 느낌이지요. 그러나 분명히 그것은 3체절에 존재하는 '협각'이 발달한 것입니다. (첫 번째 부속지이며, 집게발은 두 번째 부속지로 6개의 지절로 되어 있습니다.) 프테리고투스의 복원도를 보면 모양이 제각각인데, 실제 3개의 지절로 된 집게발 모양입니다. 그리고 발톱(집게발 모양의)이 달린 부위는 관절을 이용해 입 쪽으로 먹이를 가져오는 기능을 했으며, 인두와 식도 쪽의 압력을 이용해 체액을 빨아 먹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 거대한 눈
 
프테리고투스의 특징은 거대한 협각, 납작한 꼬리, 그리고 거대한 측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거대한 측안은 진흙 속에 매복 후 삼엽충이나 갑주어를 사냥하기에 적합했을 것이라고 하네요. 협각의 크기는 무려 20cm에 이르렀으며 다용도(방어와 사냥)로 쓰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 거대한 협각
(출처 :
 
위의 사진은 프테리고투스의 거대한 협각의 모습입니다. 영락없는 집게발의 모습이지요. 또한, 아래 상상도는 거대한 협각과 거대한 눈(측안)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고생대의 바닷속은 정말 공포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P.S.) 에우립테루스란 녀석은 고등학교 지구과학 교과서에 단골손님으로 나오는 '바다전갈'이라고 불리는 녀석이랍니다. 그리고 바다전갈은 절멸했으며, 현재 남아 있는 녀석 중에는 투구게와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 합니다.

by 꼬깔 | 2007/12/15 17:54 | SCIENTIA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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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서군시언 at 2007/12/15 18:14
멋진 동물이군요. 멸종한 것이 아쉽네요.
Commented by Fedaykin at 2007/12/15 18:24
절지동물 하면

곤충, 게, 거미, 전갈, 지네. 끝. 인줄 알았는데 삼엽충도 있는거였군요. 호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5 19:28
서군시언님// 만약 살아 있었다면 바다에는 또 다른 공포의 대상이 존재하는 것이겠죠. :) 물론 그래도 현재의 생태계 내에서 견디기는 쉽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5 19:29
Fedaykin님// 절지동물은 엄청나게 다양하고 많아서 헤아릴 수조차 없겠더라고요. 삼엽충도 당연히 절지동물입니다. :)
Commented by Azafran at 2007/12/15 21:31
아, 2미터짜리 절지동물이라니, 이런 게 남아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동남아에선 투구게도 먹는다고 하니, 이것도 나름 맛있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5 22:21
Azafran님// 역시~ Azafran님 답게 사필귀食이로군요. :) 투구게와 가까운 사이니 투구게와 비스무리하지 않을까요? :) 그런데 덩치가 커지면 좀 육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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