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dra는 왜 바다뱀자리가 되었을까?

 
하늘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별자리는 '바다뱀자리(Hydra - Hya)'입니다. 예전부터 '왜 바다뱀자리라 부르는가?'라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영어 표기를 보면 'Water Serpent'나 'Sea Serpent'로 하더라고요. 아마도 바다뱀자리는 'Sea Serpent'의 번역으로 보입니다. 이 별자리의 주인공은 '헤라클레스'에 의해 죽은 레르나의 히드라('Υδρα Λερναια)입니다. 에키드나와 티폰사이에서 태어난 머리가 6개 달린 괴물이지요. 문제는 레르나의 히드라는 '바다뱀'이 아니란 것입니다. 사는 곳도 '소택지(swamp)'이며, 헤라클레스 역시 바다에서 히드라를 무찌르지는 않았으니까요. 우리식으로는 '바다뱀', '큰 물뱀', '물뱀'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뱀자리'로 부르면  Hydrus(Hyi)란 별자리가 있어서 둘이 혼동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름의 의미로만 따진다면 Hydra('Υδρα)는 '암컷'이고, Hydrus('Υδρος)는 '수컷'이니 '암컷 물뱀'과 '수컷 물뱀'이 되겠군요. :)
 
어릴 적 학생 백과 사전에서 처음 접했던 이름은 '물뱀자리'였던 것 같은데, 요즘 많은 책자에는 '바다뱀'으로 나오네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괴물'의 이미지가 있는 히드라에 은서생물학에 등장하는 '바다뱀'의 이미지를 결합시킨 것은 아닐까요? 
 
P.S.) 그런데 의미를 따진다면 Hydrus(Hydros-'Υδρος) 역시 그리스신화의 초기 신들 중 하나인 오케아누스(Oceanus - Οκεανος)와 동일시 되는 '물의 신'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본래는 세계를 휘감아 돌던 큰 강인 오케아누스가 '대양'으로 변신한 것처럼 물뱀도 바다뱀으로 멋지게 변신했는지도 모르겠네요. :)

by 꼬깔 | 2007/12/16 18:17 | 별의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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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제갈교 at 2007/12/16 18:24
암컷물뱀, 수컷물뱀하니까,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일년에 한 번 만나는 견우직녀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Fedaykin at 2007/12/16 18:39
엑. 근데 그래서 왜 히드라가 바다뱀이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거군요. 흑.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6 20:24
제갈교님// 아하하 그런가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16 20:24
Fedaykin님// 저도 그게 좀 궁금하거든요. :)
Commented by 風林火山 at 2008/01/02 22:21
물뱀보다는 바다뱀이 더 멋있어 보이자나요. -_-;;; 농담이고 적당히 붙일 이름이 없어서가 아닐까요. 바다뱀자리의 직녀로는 게자리가...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02 22:41
風林火山님// 아하하 그런가요? :) 어쨌든, 이미 많이 사용되는 용어라 바꿀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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