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0일
Archaeopteryx - 시조새, 왜 고대의 날개일까?
창조론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화석이 뭘까요? 제 생각에는 아마도 시조새(Archaeopteryx)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마도 시조새만큼이나 전이단계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화석 - 소위 미싱링크 - 도 없을 겁니다. 그렇기에 창조론자는 "시조새는 완벽한 새이며, 공룡(혹은 파충류)과 새의 전이화석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이죠. (사실 그렇게 주장하고 싶은 거겠죠?) 실제 시조새를 폄하하는 이름인 Griphosaurus problematicus란 이름까지 명명했던 과학자(창조론자)가 있었으니까요. 말 그대로 그리포사우루스 프로블레마티쿠스란 '문제투성이인 그리핀의(수수께끼 같은) 도마뱀'이라고 폄하했던 것이지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Archaeopteryx는 '고대의 날개'란 의미가 있습니다. 시조새란 말이 나온 유래는 예전에 말씀드렸던 것 같습니다. (시조새란 이름의 유래) 그렇다면, 시조새의 학명이 '고대의 날개'란 의미가 있는 Archaeopteryx가 된 까닭은 뭘까요? 사실 시조새는 발견부터 명명까지 복잡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시조새를 처음으로 발견하고 명명한 사람은 독일의 Meyer입니다. 문제는 Meyer가 발견한 것은 깃털 화석이었습니다. 이를 놓고 Meyer는 고민 끝에 '고대의 깃털'이란 의미로 명명했던 겁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Meyer가 다소 모호한 용어를 선택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pteryx - Gk. πτερυξ, 날개
pteron - Gk. πτερον, 날개, 지느러미, 깃털

아무튼, Meyer는 이렇게 깃털 화석을 명명했고, 이 명명을 할 때쯤 깃털이 달린 시조새 화석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표본을 영국의 Owen이 거액을 들여 구입했지요. 이게 바로 London specimen입니다. 그리고 이 런던 표본의 스케치를 보고 Wagner가 그리포사우루스란 명명을 한 것입니다. 이때까지도 Meyer는 자신이 발견한 깃털 화석과 이 화석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이후 오언이 이 화석을 Archaeopteryx macura라고 명명했습니다. 기본적으로 Meyer의 속명을 따랐고, Meyer의 것(Archaeopteryx lithographica)과 별개의 종으로 생각했습니다. 즉, Meyer의 것보다 긴 꼬리를 가졌다고 생각한 겁니다. 실제 오언이 명명한 종명은 "긴 꼬리 (macros + oura)"를 의미합니다.

(출처 : http://www.nhm.ac.uk/about-us/news/2005/dec/images/archaeopteryx-370_7322_1.jpg)
결국, 시조새의 학명은 깃털에 붙여진 것이고, ICZN에서 중재에 나서 깃털에 명명했던 Archaeopteryx lithographica에 선취권을 줘서 공식적인 학명으로 인정하고, 모식표본(type specimen)은 런던표본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현재 시조새는 모든 표본이 Archaeopteryx lithographica라는 주장과 확연히 다른 속 - Jurateryx recuva(Eichstätt표본), Wellnhoferia grandis(Solnhofen 표본) - 으로 구분하는 쪽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표본과 관련 학명은 다음에 소개해드릴까 생각 중입니다.
아무튼, 현재는 Meyer가 명명했던 깃털 화석은 큰 의미가 없고, 시조새의 깃털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갔던 깃털 공룡의 화석일 것이란 주장도 있는 것 같습니다.
P.S.) 고려대에 시조새 동상 하나 건립하면 어떨까요? :) 이젠 호랑이도 힘들테니 좀 쉬라고 하고, 시조새를 학교 상징으로 (퍽...)
# by | 2007/12/20 11:37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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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en이라면 공룡을 dinosaur이라고 정의한 그 학잔가요?
그런데 만약 그런걸 찾아낸다면 또 그 사이의 것을 찾아내라고 하지 않을지..
그러면 무한반복이지요..
어쨌든 볼때마다 전율을 느끼게 하는 시조새 화석입니다. 저러 화석이 남아 있는것도 참 모 블로거님 표현 빌리면 자연의 음덕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