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과 자신감?

간혹 민감한 포스트에 '익명자'의 덧글이 자주 붙는 것을 봅니다. 가장 유명한 분이 '지나가다'씨고요. 전 솔직히 그렇게 익명으로 덧글을 쓰는 사람의 심리를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물론 민감한 사안에 덧글을 쓰고 자신의 의견을 작성하기에 거꾸로 엉뚱한 덧글과 반론에 골치 아플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주장을 하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논쟁을 좋아하지 않고 분위기 상 자신의 주장이 대세를 거스르는 표적성 덧글이 될 것을 두려워 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을 드러내고 덧글을 쓸 용기가 없다면 쓰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닐는지...

자신은 드러내지 않고 드러낸 상대를 향해 공격을 퍼붓겠다는 심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익명의 덧글을 쓴 사람의 의견에 공감이 가면서도 솔직히 저렇게 익명으로 쓴 것은 이해하기 어렵네요. 만약 링크할 사이트가 없다면 최소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이메일 계정 정도는 적을 수 있지 않을까요?

결국 저런 익명자의 덧글 세례를 받지 않으려면, 익명자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덜 시사적이고, 덜 민감한 부분만 포스팅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군요. :) 제 블로그에 익명의 방문자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은 해당 포스트가 재미 없거나, 태클 걸기에 부적합 하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아주 정중하고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익명의 덧글자도 있지만, 대부분은 익명성이라는 장막 뒤에서 독설을 퍼붓는 사람들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익명이나 사이버 상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술먹고 '꼬장'부리는 것과 비슷한 걸까요? :) 취중진담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진담을 하려면 숨어서 얘기해야 하는가 봐요. :) 주말 잘 보내시고 계신지요?

by 꼬깔 | 2007/12/23 17:38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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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가라월라 at 2007/12/23 18:03
익명이라고 하니 그 예전에 쥬신님 블로그에 입만클로돈 댓글 사건이 떠오르네요

분명 풍자글이었는데 그걸 이해못하면 18이니 뭐니 욕을 써댔던 익명의 개초딩들 -_-...
Commented by 산왕 at 2007/12/23 18:08
주말을 우울하게 보내 버렸습니다 orz
꼬깔님은 잘 보내셨나요~?
Commented by 궁극사악 at 2007/12/23 18:21
어떻게보면 블로그에서의 자신의 닉 또한 익명인 사람조차 많으니...후...
Commented by 제너럴 at 2007/12/23 19:33
전 그런놈들 꼴도 보기 싫어서 블로그 만들자 마자 막아놨는데, 요즘 비로그인들의 행태를 보니 잘했다는 생각부터 듭니다.
Commented by Arbino at 2007/12/23 19:35
저도 엠블 시절에 '지나가다 님'의 왕림을 받은 점이 있습니다. 사실 그때에 제가 부주의하게 포스팅을 하긴 했고, 저도 일단은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답글을 쓰긴 했지만, 역시 달가운 것이 아니더군요. 생판 알지도 못하는 '지나가는 사람'이 충고랍시고 해주신 말씀은 말이지요. OTL
Commented by NoSyu at 2007/12/23 19:46
이번 주말은 일본여행기를 열심히 적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내일과 모레도 열심히..^^OTL...)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2/23 20:07
지나가다 씨가 가장 나쁜건 첫번째의 지나가다와 두번째의 지나가다가 동일인인지 알수 없다는겁니다. 의사소통이 되려면 주고 받기가 돼야 하는데 서로 주고만 있으니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될 수 있을리가 없죠.
Commented by 가라월라 at 2007/12/23 20:09
잘못된 의견이 있으면 지적해주는 건 감사히 받아들여야 하지만.. 온갖 육두문자에 거기다 지나가다씨 모드로 지적해주는 꼴은 정말이지 -_-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23 21:40
가라월라님// 그랬지요. :) 참 재밌는 익명자였지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23 21:40
산왕님// 저도 사실 우울했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23 21:40
궁극사악님// 그렇기는 하지만요.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23 21:41
제너럴님// 저도 엠블 시절에는 로그인 한 사람에게만 덧글을 허용했었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23 21:42
Arbino님// 오호라.. 그랬군요. :) 말씀처럼 제가 잘못된 포스팅을 했다하더라도, 그런 익명의 덧글자에게 지적받으면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고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23 21:42
NoSyu님// 그렇군요? :) 남은 주말도 잘 보내시고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23 21:42
제절초님// 그런 경우도 있겠군요. 지나가다가 만인의 공유 닉이다보니까요...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23 21:43
가라월라님// 그러게요. 사실 잘못된 것은 비공개로 살짝 지적해주시는 분이 가장 매너 있는 것 같아요. :)
Commented by Mizar at 2007/12/24 13:48
전 '지나가다'닉은 이미 오래전에 덧글 금지 설정했습니다.
지나갈 사람들은 지나가면 그만이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12/24 14:21
미자르님// 오~ 그렇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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