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천 만 년 된 행성 발견, 그리고...


모처럼만에 뇌입원 뉴스를 보는데, 재밌는 기사가 있더군요. 그래서 클릭하고 읽어 봤습니다.

'아기 행성'... 나이 1천만년 가장 나이 어린 행성 발견- 팝뉴스

요점은 TW Hydrae(바다뱀자리의 21번째 변광성 - 변광성 명명법 참조)에서 생성된 지 천만 년이 채 되지 않은 행성이 발견되었다는 겁니다. 이전까지는 약 1억 년 정도의 행성이 최연소였는데 기록을 갈아치운 겁니다. 그런데 기사를 읽다가 이런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이 행성은 ‘갓난아기’에 불과하지만 크기는 엄청나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의 10배 가량에 달하며 지구 크기에 비하면 3천1백 배 크다.

도대체 뭐가 크다는 것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우선은 지름이 목성의 10배라고 생각했는데, 지구의 3천 1백 배란 얘기가 나오니 이해가 안 되더군요. 부피로 따져도 안되고... ㅠ.ㅠ 그래서 결국 구글신의 도움을 받아 뉴스를 검색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내용이 나오네요.

Astronomers reckon that it has a mass 3,115 times that of our own planet and 9.8 times that of Jupiter.

그렇군요... ㅠ.ㅠ 질량이었습니다. 목성의 질량이 지구의 대략 330배쯤 되니까 대략 맞네요. 도대체 저 기자는 무슨 의미로 크기란 말을 썼을까요? 그리고 아래에 관련기사로 <연합뉴스>의 기사가 있더군요. 그래서 확인했습니다.

생후 1천만년도 안 된 최연소 행성 발견- 연합뉴스

오오오~ 연합뉴스에서는 정확하게 질량이라고 썼군요.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목성의 5.5~13.1배 사이 질량을 가진 TW 히드라에b는 너무 어려 가스와 먼지로 이루어진 별 주변의 `원시행성 원반'에 위치하고 있으며 3.56일 주기로 공전하고 있다.

어떻습니까? 훌륭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마저 읽었습니다. 그런데... 덜컥 이런 내용이 떴습니다.

우리 태양은 약100억년 전에 태어났고 지구는 그로부터 55억년 뒤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외부 행성 관측 결과는 이런 시차가 훨씬 짧을 수도 있고 특히 가스 성분의 행성들은 훨씬 더 빨리 형성될 수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흑흑흑... 이건 뭐죠? ㅠ.ㅠ 전 태양의 나이가 100억 년이란 얘기는 처음 들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역시 구글신의 도움을 받아 보니 이렇더군요.

The Earth is believed to be about 4.5 billion years old, and the Sun around 100 million years older.

그렇죠. 지구는 약 45억 년 전에 생성되었고, 태양은 대략 1억 년정도 이전에 만들어졌다는 얘기니까요. 태양의 수명이 약 100억 년정도로 알고 있는데, 만들어진 지 100억 년이라고 해서 놀랐습니다. ㅠ.ㅠ 그 밖에 팝뉴스 기사는 거리 문제도 있었는데, 이미 미자르님께서 글(요기 클릭)을 올리셨더라고요. 그래서 생략했습니다. :)

확실히 기자는 아무나 하는 것 맞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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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8/01/03 17:20 | RES PROBLEMATICA | 트랙백 | 핑백(1)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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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Stella et Fossi.. at 2008/01/05 18:27

... TW Hyrdrae b와 관련한 글에 재밌는 덧글이 올라왔더군요. 확실히 정말 황당한 기사더라고요. 링크해주신 것은 뇌입원 뉴스였는데, 물파스에도 떴네요.초대형 괴어 등 곳곳에서 돌연변이 출현제 ... more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1/03 17:30
누군가 말했던가요, 교사도 일정시기마다 시험쳐야 한다고.
기자(특히 무슨 전문기자)도 일정시기마다 시험쳐야 겠어요.
Commented by 운다인시언 at 2008/01/03 18:05
예전에 중국에서는 가짜 기자증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혹시?
Commented by 아이리스 at 2008/01/03 18:05
과학 관련기사는 기자의 지식 차이가 확실히 드러나는듯 합니다...
Commented by 수현 at 2008/01/03 18:20
운다인시언님 말씀 보고 대폭소했습니다. T_T 명색이 기자란 사람이 자신의 기사에 프로의식이 없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03 19:21
제갈교님// 에휴...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런데 정말 전문적인 기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03 19:21
운다인시언님// 허거걱... 그런...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03 19:21
아이리스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언론사별로 천지 차이인 것 같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03 19:22
수현님// ㅠ.ㅠ 말씀처럼 일단 빠르게 빠르게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stasquav at 2008/01/03 19:35
꼬깔 님 블로그 들락거리기 전에는 과학 기사는 전공자들이 쓰는 줄 알았어요. 의대 나온 사람이 쓰는 의학 기사는 봤거든요. 기자 시험에서 저런 걸 묻는 항목은 없으니 약한가 봐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03 19:48
stasquav님// 저도 전공자가 쓸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것 같더군요. ㅠ.ㅠ 의학 기사는 아무래도 함부로 쓸 수 없으니 까다로울 수 있는데, 과학기사는 막 쓰는가 봅니다. ㅠ.ㅠ
Commented by 어부 at 2008/01/03 20:59
하.... 제 후배 한 사람이 기자로 있는데 걔가 쓴 글을 보시면; http://2007.tk.ac.kr/200503/01/b05/content.asp?n_part=2&n_cate1=b&n_cate2=02&n_no=835&now_page=5
그도 그럴 것이 그 후배는 제가 아는 가장 머리 좋은 넘입니다 ^^

하지만 오호 통재라. 대부분의 과학 기자는 발로 쓰는 듯하지 말입니다.
Commented by 불멸의 사학도 at 2008/01/03 21:12
팝뉴스니까요... 아마 외신에서 나온 걸 교정작업도 없이 그냥 번역해서 일찍 올려놓으면 장땡으로 아는 것 같네요... 그 바닥도 워낙 경쟁이 치열하긴 하니까요...
Commented by 메르키제데크 at 2008/01/03 21:17
스피드가 장땡인 세계니 절반은 발로 쓰는게 맞을 겁니다.
Commented by rein at 2008/01/03 23:36
"번역은 반역이다"라는 말이 요즘 자꾸자꾸 떠오르는걸 어찌해야할까요 Orz Orz
Commented by killroo at 2008/01/04 00:04
좀 제대로된 과학관련 기사를 보게 될 날이 올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04 00:07
어부님// 아하하 :) 그렇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04 00:07
불멸의 사학도님// 에구.. 그런 것 같습니다. 정말 아무 것도 확인하지 않고 마구마구 올리는가 봅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04 00:07
메르키제데크님// 에휴...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04 00:08
rein님// 헉... 번역은 반역이라... 무섭네요.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04 00:08
killroo님// 요원한 것 같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Mizar at 2008/01/04 00:25
사실 개인적으로는 '과학기사뿐만 아니라' 우리가 그냥 넘기는 대부분의 기사가 이런 식으로 쓰여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잘 모르는 분야라서 그냥 그렇구나하고 믿어버린 것이 그간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04 12:05
미자르님// 사실 저도 그런 부분이 걱정됩니다. 그냥 주워들은 지식인데 잘못된 것이었다면? ㅠ.ㅠ 에구...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1/04 20:50
이 블로그래 명칭에는 '별'이 들어 있는데 쥔장의 인지력은 너무 떨어지누만요.
저 위의 기사와 관련하야, 아, 그 정도 눈치도 없습네까?
목성의 10배인데 지구의 3천 배이면 목성의 '지름'은 지구의 300배가 된다는 야기디요. 어험!
(지구 지름의 300배이면 태양보다 3배나 크니 말도 안 되지만서리.)

근데 지름이 아닌 질량이라고??? 이런런런 이런런!
저도 대뜸 지름을 생각했고, 거의 누구나 기럴 겁네다.
다만 좀더 생각해 보면 타항성계의 행성을 시각적으로 관측한다는 것은 어렵고(말도 안 되고)
따라서 지름이 아닌 질량을 따진 것 같은데, 그렇다 해도 질량이란 말을 넣어야디...
아무튼 기본기가 안 된 기자덜이 너무 많은 듯합네다. (기자는 무슨!)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04 23:27
박코스님// 아하하 :) 그러게요. 확실히 '크기'란 개념은 반지름부터 생각나더라고요. ㅠ.ㅠ 아무튼 기자는 정말 아무나 하는 것 같습네다. ㅠ.ㅠ
Commented by 1231 at 2008/01/05 10:11
이 기사도 문제긴 문제지만

http://news.naver.com/photo/read.php?mode=LTD&office_id=105&article_id=0000007900&section_id=104&view=all

이것도 심각하네요 에휴 (-ㅇ-)
개복치..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ㅜ_*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05 13:19
1231님// 그렇군요. :) 지못미 개복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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