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14일
몇 가지 중국산 공룡의 표기 문제
국립국어원에 한 가지 질문을 하려고 들렀다가 이런 질문과 답변을 봤습니다.
(질문)
라틴어로 된 공룡 이름을 어떻게 표기해야 하나요?
라틴어 한글 표기법에 따른 표기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표기가
많이 다른데,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몇 종류 문의합니다.
인터넷상에서는 후양고사우루스, 투오지앙고사우루스, 양추아노사우루스로
표기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으로 보입니다. 아래는 라틴어 원문입니다.
-Huayangosaurus
-Tuojiangosaurus
-Yangchuanosaurus
(국어원 답변)
라틴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Huayangosaurus’는 ‘후아양고사우루스’, ‘Tuojiangosaurus’는 ‘투오이앙고사우루스’, ‘Yangchuanosaurus’는 ‘양쿠아노사우루스’가 됩니다.
정말 학명을 표기하면서 늘 고민되는 부분은 '고유명'입니다. 예전에도 Tuojiangosaurus의 표기와 관련해서 글을 올렸던 기억이 나네요. 국립국어원에서는 라틴어 표기에 충실하게 답변을 하신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 의견은 이렇습니다.
1) Huayangosaurus (华阳龙, 화양룡, Huayanglong)
☞ 본래 화석이 발견된 장소인 四川省의 옛 이름인 华阳(華陽)을 이용해서 명명한 공룡입니다. 그래서 굳이 표기한다면 '후아양고사우루스' 정도면 될 것 같네요. 라틴어 표기와 차이가 없을 듯합니다.
2) Tuojiangosaurus (沱江龙, 타강룡, Tuojianglong)
☞ 沱江이라는 지명을 이용했기 때문에 실제 발음에 가까운 '투오지앙'으로 표기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라틴어 발음을 따른다면 '투오양고사우루스'쯤 되겠지만 다소 억지스러운 것 같습니다.
3) Yangchuanosaurus (永川龙, 영천룡, Yongchuanlong)
☞ 본래 중국에서는 Yongchuanlong이라 병음 표기하는데 왜 발표되면서 Yangchuanosaurus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네요. 본래 발견된 지역명에 충실하다면 '용추아노사우루스'가 될텐데... 이를 용추아노사우루스라 표기하면 혼란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양추아노사우루스'정도가 적절할 것 같습니다. 라틴어 표기로 한다면 y가 반모음이 아니기에 '이(위)앙쿠아노사우루스'가 되어버릴 테니까요. ㅠ.ㅠ
중국에서 계속 고유명을 사용해서 공룡 이름을 명명하면 이런 고민은 계속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ㅠ.ㅠ
# by | 2008/01/14 00:27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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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중화4천년의 자존심도 있고 뭐...)
뭐, 중국어로 이름 지으면 교야 좋지만 말입니다.
Huayanglong 후와양롱 Tuojianglong 투어지앙롱 Yongchuanlong 용추안롱...정도가 적당할까요. (끙... 어려워요.)
학회같은 곳에서 참 난감할텐데 말이죠.
외래어를 자국어로 바꾸는 건 바람직하지만,
저런건 좀 난감하죠.
유럽권 언어의 경우 아무리 고유명사라도 라틴어 발음으로 표기해도 별 문제는 없다 생각합네다.
왜냐하면 그 고유명사 역시 대부분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주로 유럽 국가에 어원이 있고
따라서 혼잡을 피하기 위해 기냥 라틴식 발음이 무난하다 생각합네다.
예를 들어 알베르토사우루스를 앨버타도마뱀이니까 '앨버토사우루스'라고 쓰지 않는다는 기디요.
거슬러 올라가면 앨버타라는 말의 어원도 독일명 알베르트에서 나온 거니까요.
기래서 얼마 전에 제가 쓴 글에도 'brain'이라는 영어명을 '브라인'으로 표기한 겁네다.
적어도 유럽권 언어는 라틴식으로 표기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네다.
문제는 동양의 것이디요.
이미 아시다시피 동양권의 고유명사 중에는 영어권 발음에 맞춘 철자가 있는데 기거이 바로 'j'이고,
이거이 저런 문제를 야기하는 거겠디요.
유럽인덜이 뭐라고 읽건 간에 같은 동양에서는 본토 명칭을 최대한 지켜주는 게 됴을 듯합네다.
참고로 제가 전에 개인 홈피 및 피시통신 모임에서 다룬 적 있는 것으로,
로마에서 비롯된 고유명사가 1500년 간 유럽의 중심국가였던 프랑스에서 변형된 게
역수출이 돼서리 이탈리아에서 발음은 거의 그대로 따오되 철자에 따른 발음이 너무 달라
결국 철자를 바꾼 것이 있습네다. 이 역시 j와 관련된 문제입네다.
대표적인 것이 Juliette이디요. 혹은 '줄리아노' 같은 이름도 기렇습네다.
Juliette은 프랑스어 어미변화에서 Julie(라틴 이름 Julius의 여성형인 듯한데)의 애칭이고,
이거이 영어권에서도 영향을 미쳤고 이탈리아에서는 역수입되어 Giuliette로 쓰더만요.
줄리아노는 Giuliano로 쓰디요.
아마도 다음과 같은 변화를 거쳤을 겁네다.
Julianus => Julian(라틴식 어미 제거, j는 [ㅈ] 발음으로 바뀜) =>
Giuliano(이탈리아식 'o' 추가, [ㅈ] 발음을 그대로 옮기느라 'gi'로 철자 변경)
이거이 제 블로그에서도 한 번 다루려다가, 뭐 중요한 얘기도 아니고 관심 가진 이들도 없을 거고,
또한 관심 가진 이덜은 저보다 더 잘 알 수도 있기에 그만두었습네다.
Ioannes Paulus(라틴어) -> John Paul(영어) --> Giovanni Paolo(이탈리아어)
말씀처럼 I(J)의 음가가 영어에서 바뀐 후 이탈리아어에서 이를 giov로 표기한 셈이 되었네요. 재밌습네다. 아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