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향기는 소식을 싣고

2003년 10월에 블로깅을 시작했으니, 이젠 5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여러분께서는 블로그를 무어라 정의하고 싶으신가요? 전 이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블로그란 허브(Herb, Hub)이다.

기본적으로 블로그를 통해 제 '향기'를 풍길 수 있으니 herb라 할 수 있고요, 또한 블로그를 통해 소식이 끊겼던 사람과 다시 연락되고, 새로운 만남을 가능케 하니 Hub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중심은 아닙니다. ^^)

엠파스 블로그 시절에 한동안 소식이 닿지 않던 동기 녀석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방명록을 통해 남겨진 덧글을 통해 만나게 되었고, 지금도 연락하면서 지냅니다. 키워드는 흔치 않은 아이디인 conodont였습니다.

이글루스에 와서도 몇 차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엠파스 시절부터 제 블로그를 보셨던 분께서 번역하신 책을 감수해달라는 출판사 요청을 받았던 일입니다. 그 책이 벤턴의 '대멸종'이란 책입니다.

또한, 어느 날 모 대학교 교수님으로부터 예기치 못한 전화 연락을 받았습니다. 고생물학 교수님이셨고요, 우연히 제 블로그를 보고 한번 연락해보고 싶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알고 보니 대학 선배님이셨습니다. 언제고 한번 찾아 뵙기로 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레드윙 쪽지 한통을 받았습니다. 같은 전공을 했던 분이셨고, 제 블로그를 우연히 보게 된 후 꼭 한번 보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알고 보니 예전에 전화 통화를 한번 했던 분입니다. 그리고 다시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흔치 않은 아이디인 conodont와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은 주제를 다루는 블로그의 색깔이 제 존재를 알리게 되었는가 봅니다. 그래서 저는 "블로그란 허브이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여러분께서는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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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8/01/14 15:58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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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OSKHARAAS at 2008/01/14 16:32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블로그를 자기 것이라는 생각에 집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럴 거면 그냥 비밀일기를 쓰시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 거슬렸던 적도 있지요. 블로그에 쓴 개인적인 느낌을 가지고 너무 뭐라고 한다, 라는 말에는 블로그가 공개된 장소라는 것을 간과한 생각이 담겨있으니까요.

Commented by NoSyu at 2008/01/14 16:36
전... 주절 블로그라 저런 일은..^^OTL.....
확실히 꼬깔님이 블로깅을 잘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부럽습니다.ㅜㅜ
Commented by 골드문트 at 2008/01/14 17:01
꼬깔님의 블로그에 자주 들러 구경하다가 글 남깁니다. 얼음집으로 이사 오기전 블로그 비슷한 것(!)을 했었는데, 온라인에서 교감을 나누던 분이 알고보니 어린시절 친했던 친구였던 적이 있어요. 내가 아끼던 두 소중한 존재가 일치할 때의 기분은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듯.ㅋ 확실히 블로그는 Hub, 그리고 꼬깔님의 Hub는 따스해요 :)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1/14 17:50
블로그란 무엇인가? 우연히 저도 최근 그 질문을 받았디요.
그젯밤에 찾아온 한 후배 녀석이 술에 잔뜩 취해서 묻더만요.

기래서 기냥 4년 넘은 지식, 즉 블로그 초기에 하던 얘기로 대충 때웠디요.
"뭐, 홈페이지와 '카페'를 섞은 거 같은 스타일이다."
깊게 설명해 봤자, 핵심을 얘기해 봤자 오만한 자기 고집 때문에 듣지 않으니까요.
하도 '말'을 많이 하고 다녀서 그런 생각을 정리해 블로그에 쓰라고
그 동안 몇 번이나 권했건만 그저 말로만 주절주절...

그날도 자기가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오류가 있는)을 끝까지 맞다고 고집하기에
좋은 술자리에서 한참 시간만 빼앗겼습네다.
'글'로 적으면 한 자를 써도 좀더 생각을 하게 되고, 특히 남이 보는 글은
정보에 오류가 없도록 다시 인터넷을 뒤지는 등 한 번 더 확인을 하기 마련인데,
말로만 하는 사람은 곧 새어 버리고 또한 그 얘길 듣는 사람도 좁은 범위의 지인이니
관련 지식이 없으면 그냥 넘어가디요.

기러다 보니낀 자기가 아는 것이 정답인 줄 알고 끝없이 잘못된 정보를 흘리는 겁네다.
기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디요.
글로 적지 않는 자는 남에게 함부로 아는 척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새삼스레 절감.
꼬깔 님과는 반대로 몹시 불쾌한 경험이었디만 어쨌건 제가 항상 부르짖는 우물 안 개구리를
또 한 마리 만났습네다.

어쨌건 블로그는 됴은 곳이디요.
즐거운 기억을 끄집어내자면 저 역시 블로그 때문에 예전 피시통신 시절 동료 혹은
독자덜이 찾아오고 덕분에 모처럼 만나기도 하고 또 덕분에 새로운 창작물이
태어나기도 했으니 말이디요. <혜성을 타고 온 소녀>처럼 말입네다.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1/14 20:14
전 블로그를 일종의 '개인 가게'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냥, 제 취미를 남들에게 공짜로 공개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살롱 정도랄까요^^
Commented by Sophia at 2008/01/14 20:22
제게 블로그는 날적이같습니다. ^^;;; 꼬깔님의 블로그는 이래저래 붙여질 이름이 많은 것 같아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14 21:20
DOSKHARAAS님// 그런 부분이 있고요. 기본적으로 예의가 지켜지면서 서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14 21:20
NoSyu님// 에구...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ㅠ.ㅠ 좋은 꿈 꾸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14 22:18
골드문트님// 와~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 정말 색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네요. :) 모쪼록 행복한 저녁 시간 되시고요. 진작 덧글 남겨주시기 그러셨어요. :)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14 23:19
박코스님// 그렇군요. :) 재밌네요. 사실 사람의 고집은 아무도 못 말리는 것 같습네다. :) 언제 술 한잔 해야하는디 말입니다. :) 좋은 꿈 꾸시라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14 23:19
제절초님// 오~ 개인 가게라~ 멋진걸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14 23:20
Sophia님// 대개는 그런 것 같아요. 저도 그런 느낌도 많고요. :) 좋은 꿈 꾸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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