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엽충의 삼엽(三葉)

삼엽충(trilobite)이란 이름은 3개의 몸이 조각(葉)으로 된 것으로부터 유래한 이름입니다. 중심부의 axial lobe와 이를 중심으로 옆에 있는 pleural lobe 2개로 되어 있지요. 그렇다면 axial lobe와 pleural lobe는 각각 어떻게 번역하는 것이 적절할까요? 일단 axial lobe란 말을 축엽(軸葉)으로 번역하는 것은 무난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pleural lobe입니다.

대부분의 책에는 - 일반적인 고생물학 교과서까지도 - 늑막엽(肋膜葉)으로 번역되더군요. 그런데 삼엽충과 늑막이 무슨 관련이 있기에 그렇게 번역되었을까요? 문제는 pleura라는 용어로 말미암은 것 같습니다. 흔히 해부학 용어로 pleura는 늑막을 의미합니다. 어원은 이렇습니다.

pleura - Gr. pleura/pleuron(πλευρα/πλευρον, side, rib)

그런데 같은 어원이지만 pleuron은 곤충의 신체 부위 중에서 가슴 마디의 옆 쪽 단단한 부분인 측판(側板)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흔히 사용되는 용어인 pleura가 늑막을 의미하므로 단순하게 pleural lobe를 늑막엽으로 번역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옆쪽의 의미가 있고, 곤충 부위를 지칭할 때는 늑막이란 용어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측엽(側葉)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요?

리처드 포티의 삼엽충이란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것입니다. 이한음 씨는 일반적인 용어인 늑막엽을 사용했더라고요. 그래서 고생물학 책을 뒤적였는데, 역시 늑막엽으로 나와 있네요.

삼엽충이란 책은 거의 읽었는데, 역시 재밌네요. :)

by 꼬깔 | 2008/02/03 00:40 | ΕΤΥΜΟΛΟΓΙΑ | 트랙백 | 덧글(10)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137260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결군 at 2008/02/03 01:16
측엽이라고 부르는 건 축엽과 발음상 헛갈릴 수가 있어서 늑막엽이라고 부르는 게 구분하기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2/03 01:56
측엽과 축엽이 헷갈릴 여지가 있다면 가장자리 변邊자를 써서 변엽邊葉은 어떨까요?
(중국어로 axial lobe는 中軸 zhong zhou 중축, pleural lobe는 肋葉 le ye 늑엽이라 한다고 합니다.)
Commented by Frey at 2008/02/03 07:55
북한에서는 삼엽충을 돌가재라고 하더라고요^^
Commented by ranigud at 2008/02/03 09:28
늑막엽은 늑막염과 헷갈리잖아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2/03 13:23
결군님// 사실 개인적으로는 구분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측엽과 축엽이 혼동된다고 해서 의미상 적절하지 않은 용어를 사용할 수는 없으니까요. :) 주말 잘 보내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2/03 13:37
제갈교님// 그렇군요. 늑막엽이 아닌 늑엽은 가능한 얘기 같습니다. 일본에선 측엽을 사용하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2/03 13:37
Frey님// 오~ 재밌네요. :) 우리말로는 세쪽이라고 한다잖습니까?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2/03 13:37
ranigud님// 아하하 :)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2/03 20:02
김포를 짐포로 읽을 수 있다는 '개소리'는 1980년도로 28년 퇴보하는 돌빡 소리구만요.
도대체 저 대갈빡덜이래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나...
80년도에 그 동안 사용했던 문교부식 로마자 표기를 매퀸-라이샤워 식으로 바꿀 때,
어느 일간지에서 예로 든 거이 '다보탑'을 '대보탭'으로 읽을 수 있다는 거였디요.
당시엔 저도 그 기사에 공감을 했으니, 저 영어중심주의/만능주의 발상덜이 얼마나 많은 이덜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지 알 수 있디요.

이후 다시 영어 기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표기를 쓰고 있는데 또 뭔 소린지...

기럼 듕귁이나 일본은 어카라고?
그 나라덜이래 영어 눈치 안 보고 기냥 자기덜 표기를 쓰는데 왜 이놈의 나라만...
(아, 이 역시 다른 데 댓글을 달았는데, 아래쪽에 엉뚱한 댓글을 달았기에
여기 빈 자리를 찾아서리...
아래 두 개는 혼동이었고, 이건 일부러&빈자리 때문에...
어제부터 인터넷 화면 넘어가는 거이 좀 이상했나 봅네다.
기래서 엉뚱한 위치에...)
Commented by 꼬깔 at 2008/02/03 23:09
박코스님// 헉... 덧글이 계속 이상하게 달려서 포스팅을 했는데, 허거걱... ㅠ.ㅠ 확실히 인터넷 화면 넘어가는 것에 문제가 있긴 했구만요. 말씀처럼 모든 것을 영어식으로 생각하기에 그런 것 같습네다. 그렇다면 중국의 병음은 어캐 되는 겁네까? ㅠ.ㅠ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