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psida(이궁류)란?

공룡은 분류상 Diapsida에 속하는 지배파충류 무리입니다. 육상에 살았고, 다리가 몸 아래로 뻗어 있는 직립형(erect posture)이고 하는 것들은 흔히 아는 내용이라 할 수 있지요. 또한, 이궁류(二弓類)라고 하면 '2개의 측두창(temporal fenastrae)'이 있다고 알고 계시지요. 그렇다면, 과연 diapsid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di - Gk. δις, δυο(twice, two)
(h)apsis - Gk. αψις(arch, loop)
 
'두 개의 아치(弓)를 가지는 (두개 : 頭蓋)'란 의미입니다. 그래서 흔히 이궁(二弓)이란 표현을 씁니다. 즉, 정확한 의미는 2개의 창을 가지는 것이 아니고, 2개의 '궁'을 가지는 것이랍니다. 물론 각각의 궁은 각각의 창 아래쪽에 발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그리고 이 부분에는 근육이 부착될 수 있는 부착점을 제공합니다. 또한, 측두창 또는 측두와라고 하는 부위는 근육을 효과적으로 담아둘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게 됩니다.(사지류의 두개골 진화에 대한 부분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뤄보겠습니다.)

문제는 많은 분들께서(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측두창의 개수로만 판단하려 하시고 측두창이란 이름 때문에 측면에서만 찾으려는 것이었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측두창이 2개가 있지만 측두궁은 '한 개'밖에 없는 녀석도 있답니다. 현생 도마뱀은 분명히 2개의 측두창이 있지만 하측두궁이 소실되었으며, 뱀은 아주 심하게 변해 측두궁 자체가 완전 소실이 되었지요. 자~ 그럼 상측두창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볼까요? 그림을 참고하세요.
타르보사우루스의 두개골에서 보이는 것처럼 상측두창(보라색)은 측면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고 배면(dorsal view)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학시절 교수님께서 '공룡은 두개골의 함몰 구조 때문에 파충류로 동정 되었습니다.'란 표현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위 그림에서 2개의 '궁'은 서로 다른 색깔로 표시해놓았습니다. 아래 그림은 아나토티탄의 두개골을 위에서 본 것입니다. 역시 상측두창은 보라색으로 표시해놓았습니다. 확인이 되시죠?
 
 
그런데 저 역시 혼동을 했던 부분입니다만, 송지영 교수의 '화석'이란 책에 보면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하나의 창 안에서 후안와골과 인상골에 의해 두 개의 창으로 구획되는 형태를 보이기 때문"
 
이 부분은 사실 저 역시 혼동이 되었던 부분입니다.(예전에 블로그에 올린 글에 저 역시 잘 못 표현해 놓았었답니다.) '하나의 창 안에서 후안와골(postorbital)과 인상골(squamosal)에 의해 구획되는 형태'가 무얼 의미할까요? 이는 마치 측면에서 보면 한 개로 보이는데 내부적으로는 2개로 구획되어있다란 의미로 들립니다만 이는 올바르지 않은 표현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저 역시 이 말을 인용해서 사용했었는데, 어느 순간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고생물학'이란 책을 뒤적였는데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이궁류는 2개의 측두창이 서로 직각을 이루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비교해부학 책을 뒤적였더니 확실히 상측두창(supratemporal fenestra)과 하측두창(infratemoral fenestra)는 같은 측면에 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Thomas Holtz 박사 역시 이렇게 표현을 해놓았습니다.
 
"The lateral temporal fenestra (or sometimes, infratemporal fenestra) is the one of the side of the skull; the supratemporal fenestra is on top of the skull"
 
즉, 하측두창은 두개골의 측면에 있고, 상측두창은 두개골의 위쪽에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송지영 교수의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확실한 증거는 송지영 교수의 경우 티란노사우루스의 하측두창의 'B'자형의 윗부분을 '상측두창'이라 써놓았으니까요.
 
결론적으로 이궁류는 2개의 '궁'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각각 후안와골(postorbital)과 인상골(squamosal)에 의해 형성되는 상측두궁과 협골(jugal)과 방형협골(quadratojugal)에 의해 형성되는 하측두궁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로 측면의 두개골 사진을 보고 따라 그리는 우리로서는 혼동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by 꼬깔 | 2008/02/27 18:13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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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ee at 2008/02/27 20:02
두개골을 보면서 저도 하측두창이 아령처럼 생겼다는 걸 모르고 위쪽 아래쪽 두개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었는데..정수리에 숨어 있었네요.
아..그리고 비교해부학 책은 어떤 거 보세요? 책을 읽다가 뼈 명칭이 마구마구 튀어 나오니 좀 혼란스러워서요. 참고할 자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꼬깔님이 보시는 것도 좋고 아니면 좀 쉬운 책 아시는거 있으면 말씀해 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2/27 22:15
Lee님//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비교해부학 책은 '척추동물 비교해부학'으로 교보나 영풍, 알라딘에서 검색하면 나옵니다. 번역본에 색인이 없어 좀 불편하긴 하지만 괜찮습니다.
Commented by Lee at 2008/02/27 22:21
예. 번번히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2/27 23:05
Lee님// 에구..... 별 말씀을요. :)
Commented by almaren at 2008/02/28 18:20
척추동물의 facial bone의 복잡성이란..... 사람은 깨알만한 뼈까지 있지요. 정말 골치가 아픕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2/28 19:48
almaren님// 확실히 복잡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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