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시조 - Hyracotherium

 
오늘 소개해드릴 녀석은 말의 시조인 Hyracotherium입니다. 이 녀석은 에오세에 등장하여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 일대에 생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생 말보다는 훨씬 작은 덩치로 당시 공포의 대상인 가스토르니스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그런데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배운 내용으로는 흔히 말의 시조라고 하면 'Eohippus(에오히푸스)'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 겁니다. :) 그렇다면, 히라코테리움은 무엇이고 에오히푸스는 무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같은 녀석이랍니다. 자~ 그럼 조금씩 살펴볼까요?

▷ 학명
Hyracotherium이란 이름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Hyraco-therium
- hyraco : hyrax(Gk. 'υραξ : hyrax - 너구리, 뾰족뒤쥐)
- therium(Gk. ther : θηρ - 짐승)

즉, '너구리 같은 짐승'이란 의미쯤 되겠죠? 본래 처음 발견했던 오언은 이 녀석을 현생 바위너구리(Hyrax)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명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약 30년 정도가 지난 후 미국에서 발견된 녀석에게 에오히푸스란 이름을 부여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같은 종이었고, 선취권 우선의 원칙에 의해 공식적인 명칭은 Hyracotherium이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쪽에서는 Eohippus란 이름을 선호하여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에오히푸스란 새벽의 여신인 eos(Εως)와 그리스어로 말을 뜻하는 hippos('Ιππος)의 합성어로 '새벽의 말'이란 의미입니다. 사실 의미는 이 녀석이 훨씬 그럴 듯하죠?^^

Kingdom Animalia (동물계)
   Phylum Chordata (척삭동물문)
   Subphylum Vertebrata (척추동물아문)
      Superclass Tetrapoda (사지상강)
      Class Mammalia (포유강)
      Subclass Eutheria (진수아강)
         Order Perissodactyla (기제목)
            Family Equidae (말과)
               Genus Hyracotherium
 
말은 상당히 번성을 하다가 현재는 단 한 개의 속(Genus)인 Equus만 남았지요. 현재 3종의 얼룩말, 4종의 당나귀와 단 한 종의 오리지널 '말'만 남은 상태입니다.
(출처 :
 
▷ 크기
- 길이 : 대략 60cm 정도
- 어깨 높이 : 20cm
- 두개골 크기 : 약 13cm
☞ 히라코테리움의 특징은 현생 말과 달리 4개의 발가락이 있는 앞발과 3개의 발가락이 있는 뒷발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빨도 현재의 것보다 높이도 낮았고 거친 풀을 뜯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생 폭스테리어정도의 크기를 가진 녀석이며, 현생 말과는 달리 나뭇잎을 뜯어 먹고살았기 때문에 4개의 발가락으로 비교적 물렁물렁한 지면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었고, 연한 잎만 뜯어 먹어 현생 말보다는 이빨이 약했다고 합니다. 현생 말은 척박한 초원 환경에 적응하면서 잎 대신 풀을 뜯게 되었고 건조하고 단단한 바닥에 적응하여 현재와 같은 발굽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 생존 시기
- 제3기 에오세(Eocene) - 5,500만 년 전 ~ 4,500만 년 전
☞ 에오세에 등장하여 약 1,000만 년간 생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먹이와 생활
☞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생 말과는 달리 나뭇잎을 따먹으면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에는 특별히 먹이 걱정이 없고 경쟁자도 없었기에 많은 개체수를 유지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히라코테리움의 최대 포식자는 역시 같은 시대를 산 가스토르니스가 되겠죠?
 
▷ 발견지
☞ 유럽과 북미
 
▷ 이런 저런 얘기
☞ 말은 그 계통이 비교적 잘 알려진 동물입니다. 발가락 모습과 두개골 크기 등의 변화 경향을 바탕으로 '진화'에 대한 증거로 많이 인용되었던 녀석이지요. 그 시작이 바로 히라코테리움이며 끝이 현생 에쿠우스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실제 이 부분은 지나치게 작위적이란 비판도 있습니다. 과연 현생 에쿠우스가 말과 동물을 대표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말과(科) 동물들은 엄청나게 번성을 하다가 결국 단 한 속만 살아남게 됩니다. 어쩌면 에쿠우스는 말과 동물의 명맥만을 유지한 진화의 곁가지일지도 모른다는 얘깁니다. '진화는 진보가 아닌 다양성의 증가다'란 Gould의 말이 와 닿습니다.

by 꼬깔 | 2008/03/03 12:28 | 신생대 고생물 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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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Stella et Fossi.. at 2008/03/04 11:34

... 데 놀라운 것은 "과학밸리"에 보낸 글인데 메인의 끝자락에 올랐다는 겁니다. 예전에 미자르님께서 과학밸리 글로 메인에 오르셨던 기억이 납니다만, 전 처음 경험하네요.말의 시조 - Hyracotherium이란 글입니다. 좀 장황하고 딱히 이슈가 될만한 글이 아니었는데, 신기하네요. :) 조만간 내려가겠지만 내려가기 전에 살짝 캡처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내려갔습 ... more

Commented by leygo at 2008/03/03 13:01
저도 "에오히푸스 아니던가?" 하면서 들어왔는데 그런 변경이...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3/03 13:46
화석은 진화의 곁가지 운운에 공감합니다.
중요한 진화 단계는 화석 증거를 남기지 않고 숨어서 이루어지는가 봅니다.
Commented by 날거북이 at 2008/03/03 13:49
오, 이거 제 예전 관련 포스팅에 낼름 핑백해 갑니다.
Commented by Dasein at 2008/03/03 16:54
굉장히 작았네요.재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8/03/03 18:39
hyrax는 너구리나 뒤쥐가 아닌 하이렉스(바위너구리)를 뜻하는 단어 아닌가요?(위키피디아에서도 '하이렉스 같은 짐승'이라고 표현했던데;;)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3/03 18:53
아, 저도 처음에 에오히푸스부터 떠올렸는데 이건 뭔가 했더이만 바로 기런 거였구만요?
(에오히푸스 자체가 잘못된 기억인 줄로 착각. 아마 중간 단계였나, 하는 생각까지.)

Equus가 꼭 대표일 수는 없다는 말씀, 문득 이렇게 비유를 하니 쉽게 공감이 가누만요.
"어쩌다 중생대 이후 힙실로포돈류의 조그만 조각류 한 종이 생존하여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그럼 힙실로포돈은 모든 공룡을 대표하는 종이냐?"
크학학!
Commented by 太虛 at 2008/03/03 19:46
'진화는 진보가 아닌 다양성의 증가다' 멋지군요. 재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 '말'의 시조라길래 언어학적인 무언가를 상상하고 들어온 저는 대체;;;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3 20:30
leygo님// 에오히푸스가 더 익숙하시죠?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3 20:31
새벽안개님// 사실 시조새 역시 현생 조류의 직접 조상이라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역시 곁가지겠지요. 그렇다고 공룡에서 조류로 이어지는 진화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3 20:32
날거북이님// 그러세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3 20:32
Dasein님// 아주 작았죠. :) 좋은 꿈 꾸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3 20:33
트로오돈님// 말씀처럼 Hyrax를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어의 hyrax/hyrakos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던 것 같고요. 이미 본문에 설명해 놓았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3 20:34
박코스님// 확실히 기제목은 그 다양성이 엄청나게 축소된 부류라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기제목을 잃어버린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3 20:35
太虛님// 헉... 역시 말과 말은 혼동될 수 있겠군요? :) 반갑습니다. 좋은 꿈 꾸시고요.
Commented by Frey at 2008/03/03 21:35
오랜만에 보는 사진들이네요. 말과 동물들은 정말 작위적인 진화도를 그리는데 사용된 대표적인 예인 것 같습니다. 말이 진화하면서 크기가 커지고 발굽 숫자가 줄어든다는 정향진화설을 말하는 책들이 많았었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3 22:50
Frey님// 말씀처럼 작위적이란 얘기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굴드의 풀하우스란 책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고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8/03/03 23:10
저 덜덜덜한 가스토르니스.... (우와!)
'정향 진화설'의 대표적인 인상을 줬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죠. 지금 '말'이 이 정도로 살아남은 것은 오로지 인간 때문 아니겠습니까. 물론 인간에게 길든 것도 말 자신이 선택한 것일지도 모릅니다만.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4 00:58
어부님// 그렇지요. 말은 정말 사람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봅니다. :)
Commented by almaren at 2008/03/04 16:59
저시대는 새가 말을 잡아먹던 시대라지요. Walking with beast의 해설이 떠오릅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4 20:37
almaren님// 그랬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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