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

“여러분은 스페셜” 씁쓸한 영어입학식

이제는 특목고 열풍이 아니라 정말 광풍이라 하는 것이 적절할 듯합니다. 그런데 이런 초등학교 입학식 풍경도 있군요. 씁쓸하네요. 다현이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그런데 다현이 친구 누나가 올해 소위 "사립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그 초등학교에서 "영어 phonics정도는 떼고 들어와야 합니다."라고 해서 과외를 한다고 하더군요. 한숨만 나옵니다.

어떤 절대 기준도 없습니다. 오로지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자 끊임없는 혈투를 벌여야 할 아이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런 광풍이 시작되었던 겁니까? 초등학교에서 3개국어로 입학식을 하고 - 물론 일부 학교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 사립 초교에서는 마치 학원처럼 "기본적으로 ~는 떼고 와야 합니다."란 식의 말을 하는 사회...

도대체 얼마나 스페셜해야 만족하는 걸까요? 정말 이젠 개천에서 龍이 날 수 없는 세상인가요?

P.S.) 요즘은 딸내미의 초등학교를 놓고 처와 많은 얘길 합니다. 제게 어떤 학교, 어떤 학교를 얘기하고, 주변 얘기를 합니다. 사립 초교 얘기도 합니다. 어떤 학교는 이렇고, 어떤 학교는 저렇고... 초등학교는 아이의 인성 교육이 시작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사리분별이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차별적으로 주입되는 권위와 지식은 막고 싶습니다. 제가 사립 초교를 꺼리는 이유는 사실 대부분 학교가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어릴 적에 주입될 맹목적인 믿음입니다. 최소한 이런 것만큼은 막고 싶은 것이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by 꼬깔 | 2008/03/04 00:53 | 날적이 | 트랙백(1)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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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영화 좋아하는, 전 노.. at 2008/03/04 09:04

제목 : 고3까지 고3교과과정 마스터....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블로그에 이미 섰을지도 모르겠지만.... 공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대다수의 사람들이 과외하고 학원가고 그런 난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남들보다 <좋은대학>에 가기 위해서 겠죠.....그런데 좋은 대학을 가는데 절대 바뀌지 않는 명제가 있으니....그것은 <고3까지의 교육과정을 고3까지 마스터 한다> 입니다.그런데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공부한다고 중학교때 고3과정까지 마스......more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03/04 00:56
마치 냉전시대 군비경쟁 같습니다......

양쪽이 동시에 손을 내밀어 스톱을 걸지 않는 이상 멈출 방법이 없습니다.....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3/04 01:01
요즘은 공립학교 조차 "애들 학원에서 배웠겠지"하며 교 때는 상상도 못하는 영역을 1학년 때 배우더군요. (예를 들어 교는 구구단을 2학년 때야 배웠단 말입니다. 거기다가 교만 나머지공부...)
Commented by 베푸러박 at 2008/03/04 01:17
아...
2세에 대한 가장 현실적이고 첨예한 고민은 초등학교 입학시에 온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정말 고민 많으시겠네요.요즘 같아선~ 노력(?) 중인 저로서도... "없이 살아?"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2mb 당선 후에는요.

다현 모와 함께 잘 헤쳐나가리라 봅니다.
Commented by Lee at 2008/03/04 01:40
제발 좀 오버플레이들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런 짓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대체?

저러니까 나중에 애들이 중고등학교 가면 공부하는 '목적'을 잃고 방황하게 되는거 아닙니까. 무작정 하라고만 하고 애들은 시키니까 하고..인적 자원이 얼마나 크게 낭비가 되는 일이란 말입니까.

뭐 제가 이렇게 외쳐 봐야 MB씨께는 씨알도 안 먹힐 테지 말입니다.
Commented by 도2008 at 2008/03/04 01:54
6개월인 제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에는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Commented by Dasein at 2008/03/04 02:03
아 정말 과열양상도 도가 지나치다 싶네요.정말 윗분 말대로 양쪽에서 서로 손을 내밀어 이 과열됨을
제지해야할텐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leygo at 2008/03/04 07:48
정말 걱정됩니다.. T_T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3/04 07:58
마지막 부분 정말 동의합니다. 차라리 종교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견지하는건 모를까 어렸을때 종교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싶지 않아요. 이래서 가정교육의 중요성이...(어?)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8/03/04 08:30
저래봤자......

고3때까지 고3까지의 내용을 알면 되는것이죠.....

그것도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Commented by 어부 at 2008/03/04 08:43
'캐삽질' 이죠.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3/04 10:37
상대적인 우위를 위해 목매는 부모들이 많은것 같습니다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아이가 지적으로 인격적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절대적인 기준입니다.

요즘 세태를 따라다니다보면 학습과잉으로 지쳐서 아무 의욕도 없는 바보를 만들까 걱정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4 11:26
가고일님// 말씀처럼 정말 냉전 시대의 군비 경쟁을 방불케 합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4 11:26
제갈교님// 공립에서조차 그런겁니까? ㅠ.ㅠ 정말 문제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4 11:27
배불러박님// 에휴... 정말 7살이 된 시점에서 고민은 점점 더 깊어 갑니다. ㅠ.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답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4 11:27
Lee님//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4 11:28
도2008님// 어떻게 예상하겠습니까? ㅠ.ㅠ 한치 앞을 내다보기도 어려운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4 11:28
Dasein님// 그러게 말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4 11:28
leygo님// 걱정됩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4 11:29
제절초님// 흑흑흑...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4 11:31
닥슈나이더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젠 중학생의 과열 양상이 점차 아래로 내려가는 듯합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4 11:31
어부님//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4 11:32
새벽안개님// 확실히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자하는 마음이 현재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할텐데 걱정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별빛수정 at 2008/03/04 11:44
초등학교 때 저러는 건 정말 역효과인데...지금처럼 기형적 비평준화가 정착되면 정말 현세지옥이 따로 없을 것 같아요OTL 초등학교 때는 정말 인성이 중요한데...

이런 연구 결과가 있더군요. 초등학생의 학부모를 생각에 따라서 네 그룹으로 분류하는데, '튼튼하게 자라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생각하는 그룹, '공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생각하는 그룹, '착하게 자라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그룹, 또 하나가...생각이 안 나네요;;; 이렇게 네 그룹으로 나눠 놓고 학업성취도를 측정했더니 착하게 자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그룹의 학업성취도가 제일 높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평준화는 오히려 학력을 올려주는데, 2밀리비트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OTL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4 15:00
별빛수정님// 에휴... 그러게요. 인성보다는 오로지 조기교육... 어떻게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착하게 자라는 것이 좋다라는 주의입니다.
Commented by 太虛 at 2008/03/04 15:14
심지어 초등학교까지;; 제 때만 해도 그냥 아무대나 되는대로 갔던 걸 생각하면 무섭군요 어휴.
Commented by almaren at 2008/03/04 17:18
영어에 올인이라,,,,, 마치 동해바다 전체 수천킬로를 그물로 삥둘러싸서 달랑 오징어 한마리 잡아올리기 바로 그느낌입니다.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3/04 19:20
저도 어제 뉴스에서 봤는데, 이제 대놓고 '51번째 주 병합 준비'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디요.
제가 확실하게 장담하는데, 물론 그렇게 광적으로 영어 물고 늘어진 이덜 일부는 성공하갔디요.
그리고 나머지 대부분은 어릴 때부터 틀에 박혀서 성인이 될 즈음에는 뇌의 단백질이 석회질로 치환되어
융통성이나 창의력이라고는 거의 없는 굳은 뇌가 될 것이 확실합네다.

어릴 때는 충분히 놀아야 합네다.
기런데 그저 치열한 경쟁을 위해 다덜 저러고 있으면, 뇌가 빨리 굳을 뿐이디요.
몇몇은 성공하고, 나머지 대다수는 차라리 놀면서 자란 애덜보다 훨씬 못할 겁네다.

이미 대학생들에서도 기런 모습이 보이디요.
어차피 이런저런 여건이 좋았거나 뭐 뇌가 확연히 뛰어난 영재가 아니라면,
즉 자기 전공 제대로 살려 그 길로 쭉 나가지 못할 학생이라면,
차라리 10대 시절에 이런저런 거 해 본 놈이 세상 적응에 월등하다는 겁네다.
그저 공부만 한다고 매달려 다른 거 하나 못해 본 상태에서, 전공조차 실패라면, 이제 뭘 할까나...
(90퍼센트가 전공에 회의적이라니 뭐...)

요즘 제 주변에서, 또한 제가 속한 문학모임에서 그 또래들을 많이 보다 보니
다시금 그 점이 느껴지더만요.
"너무 뇌를 굳게 하지 말고, 놀 땐 놀자! 딴 짓도 하자!"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4 20:35
太虛님// 요즘은 정말 무서워요...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4 20:36
almaren님// 에구 그러게 말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4 20:37
박코스님// 아마도 석고로 뇌의 본을 뜨려는 모양입네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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