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가락 공룡 발자국 화석 발견

1억 년 전 한반도는 '벨로시랩터'의 사냥 무대였다.

박코스님께서 링크해주신 곳에 가니 "1억 년 전 한반도는 벨로시랩터의 사냥 무대였다."란 제목의 기사가 떴더군요. 그래서 전 벨로키랍토르의 화석이 발견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족적 화석이네요. 예전에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함안층에서 발견된 것이고요. 수각류의 발자국인데 2개의 발가락만 찍혔기에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Dromaeosauridae) 공룡의 것으로 추정하는 것 같습니다. 발견된 발자국은 이렇습니다.

이미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의 발자국 화석으로 결론 내리고 명명한 것 같더군요. 그런데 사실 발자국 화석은 일반적인 화석과 같은 학명을 부여하지는 않습니다. 즉, 생흔 화석은 생흔 속(ichnogenus)과 생흔 종(ichnospecies)을 사용하여 이명법으로 표기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부여된 학명은 Dromaeosauripus hamanensis인 것 같고, 의미는 "함안층의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 발자국"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신문에는 "드로마이오사우루스 발자국"으로 표현했는데, 이 발자국이 드로마이오사우루스의 것이라 확신할 수 없고, 드로마이오사우루스의 생존 시기가 백악기 후기에 해당하기에 적합한 표현이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이 두 번째 발가락을 들어 올릴 수 있어 2개 발가락만 찍히는 발자국을 나타내지만, 이는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만의 특징은 아닙니다.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과 근연 관계에 있는 트로오돈과(Troodontidae) 공룡 역시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함안층의 연대가 1억 년 ~ 1억 천만 년 전으로 백악기 전기에 해당하기에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이 발자국은 벨로키랍토르와 드로마이오사우루스는 아닌 것 같습니다. 시대로만 본다면 유명한 데이노니쿠스와 일치하는 듯합니다만, 발자국 화석만으로 종을 결정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1억 년 ~ 1억 2천만 년 전에 중국에 존재했던 troodontid(트로오돈과 공룡)인 Sinornithoides도 후보가 될 수는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좀 더 포괄적으로 명명한다면 트로오돈과 공룡과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을 포함하는 데이노니코사우리아(Deinonychosauria)에서 착안해 "Deinonychosauripus"로 명명했으면 어땠을까요? :)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수각류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다시 확인된 것 같네요. 종을 판단하기에 무리가 있는 발자국 화석이 아닌 실제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 화석이 발견되길 기대해 봅니다.

by 꼬깔 | 2008/03/06 03:48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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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rey at 2008/03/06 09:07
드로마이오사우르스류의 공룡들이 백악기 중기 정도에 나타났던 걸로 기억하는데, 확실히는 잘 모르겠네요. 나중에 책을 뒤져봐야겠습니다. 한반도에서 화석을 찾으려면... 돌이 너무 단단해서 힘들죠 orz... 돈도 없고 ㅠ_ㅠ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3/06 12:39
Frey // 그 놈의 돈이 뭐길래.....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3/06 17:42
대놓고 종명까지 붙여 놓은 걸 보니까 청개구리 사고가 번뜩이더만요.
"혹시 발가락 세 개짜리 자국인데 한쪽에 딱딱한 게 놓여 있어서 안 찍힌 건 아닌가?"
아무튼 너무 떠벌이 식으로 내놓은 기사라 별로 마음에 안 들더만요.

아, 그리고 甲骨路字 수정하는 법 말입네다. (왕거북 로마자 수정)
플래시에서 그림이나 글자를 찍어보면 파란 네모가 생깁네다.
이런 거이 글자 아니면 그룹화(ctrl+G)한 그림 아니면 심볼입네다.
플래시가 편한 점은 그 무엇이든 기본 도구(화살표)로 더블클릭하면 열린다는 겁네다.

그 갑골로자를 보니 글자가 아니라 분해해서 그림화 한 겁네다.
기러니 텍스트 도구로는 안 열리는 기디요.
기냥 기본도구로 더블클릭하면 들어갈 수 있습네다.
단, 이미 그림이므로 글자처럼 지울 순 없고. 그 범위를 드래깅해서 지우시라요.
세밀하게 보려면 화면을 확대해서리, 드래깅으로 선택해서 지우시길.
(아니면 한 자 한 자 찍어보면 개별선택이 되는데 그렇게 지워도 됨.)
그리고 다시 글자를 쳐서 넣으시라요.
제가 로마자에 주로 사용하는 서체는 '궁서'입네다.
딱딱하지 않고 가장 편안하게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디요.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8/03/06 18:35
이거 뇌입원에서 보고서 '드디어 한반도의 데이노니코사우리아가 모습을 드러내는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스크롤 내리는 순간 뇌터진들이 쳐발라놓은 쓰레기리플들 보고 분노가 폭발했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7 02:22
Frey님// 현재까지 발견된 녀석으로 본다면 쥐라기로 의심되는 것들도 있긴 한데 대부분 백악기 말의 것이고요. 드로마이오사우루스류가 분기된 시점이 쥐라기 쯤이라 생각되는데 저도 좀 살펴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돈... ㅠ.ㅠ 참 슬픈 현실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7 02:22
아브공군님// 그러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7 02:23
박코스님// 감사합미야~ 고쳤습네다. 그리고 생흔 화석으로는 종을 판단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네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7 02:23
트로오돈님// 그랬나요? :)
Commented by 코아틀 at 2008/03/07 12:33
발자국의 크기로 보아선 시노르니토이데스같은 작은 트로오돈티드 무리는 아닐 것 같아요. 그라킬리랍토르같이 백악기 전기의 중국에서 발견된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이 몇 있기도 하구요...

모양이나 크기로 봐선 중국의 산동층(1억 2000~1억 년 전)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 - 드로마이오포두스와 비슷해 보이는데... 우리나라 화석은 발가락 부분만 찍혔는데 이 화석은 상태가 매우 좋아서 발 전체가 찍혔더라구요. 이 녀석의 크기가 거의 데이노니쿠스 수준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http://blog.everythingdinosaur.co.uk/raptor_tracks.jpg
http://blog.naver.com/space0906/90028746222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07 15:32
보름달님// 흠... 크기의 문제가 있군요? :) 그렇다면 알려지지 않은 트로오돈티드는 어떨까요? :) 뭐 태클을 걸려는 것은 아닙니다. :) 단지 2발가락의 족적이 드로마이오사우리드만의 것은 아니다란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고요. :) 링크해주신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 좋은 하루 되시고요, 이제 입학하셨겠군요? :)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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