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년 전 지상 최강의 동물이라...

1만 년 전 지상 최강의 동물은?

뇌입원 메인에 제 눈을 자극하는 제목이 떴더군요. "기원전 1만 년 지상 최강의 동물은?"이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읽었더니... BC카드 1만 장, "10,000 BC"이란 영화와 관련한 것이더라고요. ㅠ.ㅠ 기자가 임종덕 박사께 이런저런 것을 묻고 기사를 쓴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추정이지만 기자가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해 임종덕 박사께서 답변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자가 '시나리오'를 작성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감히 몇 가지만 살펴봤습니다.

우선 제목을 보면 "낚시의 의지"가 강하게 엿보입니다. 이는 여러 지식 사이트에 단골 주제인 "지상 최강의 동물은?"이란 것과 일맥상통해 보입니다. 결론은 아마존 왕토끼였지만요. (야~) :) 게다가 영화 홍보의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기자가 결론 내리고자 하는 것은 "Homo sapiens"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무시무시한 모습은 사실이다. 송곳니(검치) 길이가 17∼20cm에 이른다. 입을 벌릴 수 있는 각도가 120도나 되고, 턱 근육이 현재의 사자보다 세다. 매복했다가 사냥감을 덮치는데 한번 목을 물면 끝장이다. 어린 매머드와 바이슨까지 잡아먹었다.

확실히 스밀로돈은 검치호랑이 중에서는 최대급입니다. 그런데 "턱 근육이 현재의 사자보다 세다."란 표현은 동의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여기에는 "사라진 고생물에 대한 경외심"이 포함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과연 임종덕 박사께서 "턱 근육이 현재의 사자보다 세다."라고 말씀하셨을지는 의문입니다. "검치호랑이"란 책을 쓴 송지영 박사는 오히려 검치호랑이의 턱 근육 - 특히 교근(무는 근육) - 은 그 부착 위치로 보아 사자보다 약했으리라 추정합니다. 실제 최대 개구 각도라 할 수 있는 110 ~ 120˚에서는 근육이 지나치게 늘어난 상태여서 근육을 구성하는 섬유가 최대의 힘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스밀로돈의 검치는 현생 고양잇과 동물의 송곳니와 달리 두껍지 않고 단검 모양이며, 톱니 구조가 있는 것으로 보아 강하게 물기보다는 베거나 찌르는 형태였을 것이고, 이런 사냥 패턴이라면 강력한 무는 힘이 꼭 필요한 것을 아니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무는 힘에 대한 부분은 기자가 취재를 바탕으로 결론 내린 것이라 추정됩니다.

스밀로돈에 견줄 만한 육식 포유동물은 아직 화석으로 발견되지 않았다. 임 박사는 “나무늘보의 조상인 자이언트 그라운드슬로가 스밀로돈과 싸워볼 만할 것”이라고 했다. 그라운드슬로는 길이가 6m나 되고 몸무게도 3∼4t에 이른다. 곰처럼 두 발로 서서 나무에 기대 잎을 먹었다. 앞발바닥이 사람 얼굴 두세 배에 달해 한 번 맞으면 스밀로돈조차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과학자가 "누구와 누가 싸우면 어떨까?"란 것에 대해 상세히 말할 것 같지는 않네요. 아마도 인용한 저 부분이 전부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후의 것은 기자의 몫. 그리고 이는 WWB(Walking With Beasts)의 내용을 인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나무늘보의 조상인 "자이언트 그라운드슬로"란 표현이 나오네요. 아마도 Megatherium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추정이지만 Ground Sloth를 기자가 저렇게 쓴 것이 아닐까요? 모르겠습니다. 그냥 줄여서 그렇게 사용하는지.

"매머드는 어깨까지 높이가 4m에 달해 지금 코끼리보다 큽니다. 지방층이 8cm, 바깥에 난 긴 털은 1m나 돼 창에 맞아도 그리 아프지 않았을 거예요."

이 부분은 좀 모호한 것 같습니다. 매머드가 거대한 것은 분명하지만 단순히 "지금의 코끼리보다 크다."란 것은 적절해 보이지는 않거든요. 또한, 매머드가 현생 코끼리와는 달리 앞다리가 발달한 것을 생각하면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생각되네요. 뭐 이거야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요.

결론은 "인간이 많은 동물을 죽였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자.", "영화도 많이 봐달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밌긴 하겠네요? :)

by 꼬깔 | 2008/03/14 10:18 | RES PROBLEMATICA | 트랙백 | 핑백(1) | 덧글(22)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151632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스타라인 인더스트리 본사 - .. at 2008/11/17 21:43

... 계열의 느린 동물'로 나오더군요.자칫 하면 "매머드를 '주로' 잡아먹은" 것으로 오인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일단은 참고 하시라고.... (http://conodont.egloos.com/1516323)그리고 영어 표기도 잘못되어 있습니다.위엔 'Saber-Tooth Cat'으로 되어 있는데 영어권에선 'saber-toothed cat, sabe ... more

Commented by Frey at 2008/03/14 10:25
스밀로돈이 기원전 1만년에 있긴 있었을까요? 그리고 메머드도 현생 코끼리보다는 크기가 작은데...
Commented by leygo at 2008/03/14 10:28
전 홍보영상에서 석조 건물 나오는 거 보고 이뭐병... 하면서 신경 껐습니다.
Commented by 제너럴 at 2008/03/14 10:35
방금 영화 티져 영상 보고 왔는데 정말 "뭥미?" 네요....
Commented at 2008/03/14 11: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killroo at 2008/03/14 11:28
저 영화는 석기판타지...ㅡㅡ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14 12:54
Frey님// 사실상의 하한선으로 생각하는 것이겠죠? 일반적으로 10만 년 전정도를 하한선으로 생각했는데, 넓은 범위로 만 년 전으로도 생각하는가 보군요. 그리고 매머드야...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14 12:54
leygo님// 흠... 그렇군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14 12:54
제너럴님//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14 12:54
비공개님// 연락이 늦어 죄송합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14 12:54
killroo님// 그런 것 같아요. :)
Commented by ranigud at 2008/03/14 13:25
아니 이건 석기판타지가 아니라... 그러니까... 그냥 영화인거죠. 그렇죠? (..........친구야 미안하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8/03/14 13:25
뭐든지 자를 수 있는 잘 드는 명검을 가진 검객은 굳이 팔힘이 세지 않아도 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지방이 두껍다고 안 아프면, 고래도 창에 찔려도 별로 아프지 않겠군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3/14 13:28
4m 면 아프리카 코끼리랑 비슷한 정도 아닌가요;;;? 조금 더 크려나. 그리고 지방층이 두꺼워서 충격을 흡수하는건 어디까지나 '맞았을' 때지 '찔리거나 베였을' 때가 아닌데 말이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14 15:25
ranigud님// 아하하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14 15:25
슈타인호프님// 그렇습니다. 사실 상 베는 용도가 강한 것에 강력한 턱 힘은 낭비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14 15:39
제절초님// 어깨 높이로만 본다면 조금 높을 수 있겠지만 매머드는 어깨가 골반 높이보다 높기에 전체적으로 본다면 아프리카코끼리가 더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프다는 그 표현은 개인적으로 임종덕 박사께서 여담으로 하신 것을 기자가 저렇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Commented by 배길수 at 2008/03/14 17:41
감독이 감독이니만큼(...) 이번에는 어떤 정신 아찔한 경지를 보여줄지 참 기대됩니다. 포스터부터 앗쌀했지만-_-;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14 17:56
배길수님// 오~ 그런가요? 전 영화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고요. :) 어느 감독인가요?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3/14 18:35
저는 BC카드 영화 소식을 어제 처음 접했디요.
영화 관련 게시물을 써 볼까 하고 요즘 영화는 뭐가 있나 검색해 보니 기거이 나오더만요.
전에 제가 댓글에서 말씀 드린 '세이버투스'의 엄청난 인기에 만든 아류작인가?

사실 그 영화 볼까 말까 하고 빌려봤더니, 으어... 지겹기 짝이 없는 영화였습네다.
B급 영화는 그 나름대로 A급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진솔함과 독창성이 있기 마련인데,
이건 엉터리 싸구려 CG에 뻔한 줄거리가 섞인, A도 B도 아닌 영화였디요.
(A와 B 사이는 뭐디? 베타급 영화라고 해야 하나?)

감독이 왕년에 잘 나갔던 조지 밀러(<매드 맥스> 시리즈 등)라서 저런 엉터리가 나왔나 봅네다.
B급 영화라면 차라리 아예 무명의 신인 감독이 만든 게 훨씬 참신하디요.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도 20년쯤 뒤엔 기리케 되지 않을지...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14 18:53
박코스님// 길쿤요. 기런데 검치호는 많이 과장된 듯한 느낌입네다. :) 이빨을 워낙 크게 표현해서 정면에서의 두께도 만만치 않게 보입네다. :)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8/03/15 14:19
전 이거 예고편 보고 웃겨 죽는줄 알았는데;;스밀로돈이랑 포로라키드가 유라시아에 있는것부터 충분히 코미디였죠;;스밀로돈 대신에 호모테리움이라면 몰라도;;(호모테리움이라면 영화처럼 크진 않지만 사자랑 크기가 같으니 충분히 스밀로돈 역을 대신할수 있었겠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15 15:03
트로오돈님// 사실 영화니 어쩌겠습니까? :)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주면 되겠지요.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