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18일
행성(行星), 유성(遊星), 그리고 혹성(惑星)
직역체가 난무하는 번역서의 문제는.. by 미자르님
오랜만에 미자르님의 혹성, 행성 관련 글을 읽으면서 예전에 써놓은 글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JOSH님께서 남긴 덧글을 보고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덧글에서 논쟁의 시작은 미자르님의 적절한 지적으로부터 시작된 것 같더군요. (정작 미자르님께서는 이후의 상황을 모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ㅠ.ㅠ 덧글에 나온 것처럼 혹성은 국어사전에도 나오는 말이긴 합니다. 그러나 국어사전에 나오는 말이기에 써도 괜찮다는 논리는 좀 이상하고요. 물론 '뜻만 통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순화해서 사용할 용어를 자주 언급하고, 또한 이 용어의 탄생 배경을 모르는 상황에서 인구에 회자하는 것이 좋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많은 일본식 용어가 우리말에 파고들었고, 우리말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 바꿀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도 많다고 압니다. 그렇기에 적절한 우리말이 있는 것만이라도 올바른 우리말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글을 쓰긴 했지만 다시 살펴보면, 혹성이란 용어의 등장 배경은 이렇다고 합니다.
일본 사람은 恒星과 行星을 모두 코오세에(>こう-せい)로 발음합니다. 그러니 음으로 구분을 할 수가 없었고, 새로운 용어인 惑星(わく-せい - 와쿠세에)이란 용어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행성과 혹성 모두 "떠도는 별"이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遊星이란 표현도 있습니다.)
만약 우리도 두 용어의 발음 문제가 있다면 혹성이 적절한 표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겠죠. 그러나 혹성과 행성의 문제는 일본인의 발음 문제이기에 우리는 당연히 더 오래 전부터 사용한 '행성'을 쓰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 추정컨대 혹성은 일제 때 들어온 것이겠죠.
이는 부주의의 소치일 수도 있고 - 惑星을 단순히 혹성으로 표현한 - 무지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학교에서도 혹성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행성을 사용하고 있고, 직역과 의역의 문제를 떠나 완전히 같은 용어를 굳이 일본식 표현으로 쓸 이유가 있을까요?
모쪼록, 앞으로는 혹성이란 용어보다는 행성으로 번역해주는 것이 어떨까요?
오랜만에 미자르님의 혹성, 행성 관련 글을 읽으면서 예전에 써놓은 글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JOSH님께서 남긴 덧글을 보고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이미 많은 일본식 용어가 우리말에 파고들었고, 우리말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 바꿀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도 많다고 압니다. 그렇기에 적절한 우리말이 있는 것만이라도 올바른 우리말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글을 쓰긴 했지만 다시 살펴보면, 혹성이란 용어의 등장 배경은 이렇다고 합니다.
일본 사람은 恒星과 行星을 모두 코오세에(>こう-せい)로 발음합니다. 그러니 음으로 구분을 할 수가 없었고, 새로운 용어인 惑星(わく-せい - 와쿠세에)이란 용어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행성과 혹성 모두 "떠도는 별"이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遊星이란 표현도 있습니다.)
만약 우리도 두 용어의 발음 문제가 있다면 혹성이 적절한 표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겠죠. 그러나 혹성과 행성의 문제는 일본인의 발음 문제이기에 우리는 당연히 더 오래 전부터 사용한 '행성'을 쓰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 추정컨대 혹성은 일제 때 들어온 것이겠죠.
이는 부주의의 소치일 수도 있고 - 惑星을 단순히 혹성으로 표현한 - 무지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학교에서도 혹성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행성을 사용하고 있고, 직역과 의역의 문제를 떠나 완전히 같은 용어를 굳이 일본식 표현으로 쓸 이유가 있을까요?
모쪼록, 앞으로는 혹성이란 용어보다는 행성으로 번역해주는 것이 어떨까요?
# by | 2008/03/18 13:46 | 별의별 이야기 | 트랙백(2) | 덧글(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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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行星), 유성(遊星), 그리고 혹성(惑星)얼마 전에 올렸던 글에서 제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일본 사람은 恒星과 行星을 모두 코오세에(>こう-せい)로 발음합니다. 그러니 음으로 구분을 할 수가 없었고, 새로운 용어인 惑星(わく-せい - 와쿠세에)이란 용어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행성과 혹성 모두 "떠도는 별"이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遊星이란 표현도 있습니다.)그런데 이후 익명의 덧글이 하나 붙었습니다.여러 경로로......more
50년대 영화 '금단의 혹성'이래 대중매체에선 줄곧 혹성일 겁니다. 그만큼 일어 영향이 심하다는 소리겠죠.
(이건 뻘플인데: 현대 한국어의 70%는 일어에서 왔다고 주장하면 큰일나겠죠? -_-;)
"왜 좋은 우리말놔두고 일제의 잔재를 쓰느냐"
"일본 번안판 제목 규탄"
"일본의 역사왜곡을 규탄한다"
"너희는 정신대 할머니들의 한을 모르느냐" -_-;;
그래서 2편격인 지하도시의 음모 tv 방영때부터 "항성 대탈출"이라는 제목으로 개명했지요
..근데 나중에 팀버튼판 개봉 제목도 "혹성탈출"이더군요. 아무래도 입에 익는거라서 그런가 봅니다.
ps: 흔히 "혹성탈출"이 일본 제목으로 아시는 분은 많은데 찰턴 해스턴 영화의 일본 상영제목은 "원숭이들의 별"이었습니다. 예, 영어 원제 그 자체입니다.
싸구려(즉 비디오로만 출시) 같은 경우 여전히...
아무래도 그만큼 정확성이 떨어지는 번역가(알바?)를 쓰기 때문이갔디요.
근래 <스타쉽트루퍼스> 제2편이라고 나온 싸구려 영화를 봤는데 거기서도 '혹성'으로 썼더만요.
'어라? 내가 저런 단어도 몰랐었구나' 하고 부끄러워했던 적이 있었죠;;
"혹성탈출"영화에 대해 잘 모르는 저같은 경우에는
"행성탈출"도 전혀 거리낌없게 받아들여지거든요.
이건 전형적인 카더라 통신인 것 같네요.
혹성이라는 단어는 모토키 료에이가 1792년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변역하면서 처음 사용된 단어입니다. 항성이나 행성은 더 늦게 만들어진 단어구요.
어느쪽이 입에 익냐면....원숭이가 나올때는 혹성, 나머지는 행성이 더 입에 익군요. 저만그런가.
뭐, 근대과학용어중 대부분이 일본어에서 왔으니 크게 구분이 가능할꺼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완전히 우리말로 바꾸지 않는 한자어의 경우엔 어느게 더 맞는지 가리는건 꽤나 어렵겠네요. 자동차 같은 것도 일본사람이 만든 말이지만 한국에서도 잘 쓰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페이지에는 '행성이란 표현도 사용하기도 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거기에 쓰여있기로는 安政시대(1854~1859) 중국에서 만든 책의 번역판이 들여오면서 행성이란 용어를 사용했다고 되어있네요... 일본에서는 혹성이란 용어가 가장 먼저 사용되긴 했지만, 중국에서 행성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더 오래됐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용어 결정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어느 용어가 먼저 만들어졌느냐'가 아니라, '국내에서 최초로 사용된 것이 어떤 것인가' 인것 같습니다. 국내의 용례를 찾아보려면 역시 먼지나는 옛날 책들을 뒤져봐야 하는 걸까요?
...이거군요. 한편 중국의 '행성'은:
http://zh.wikipedia.org/wiki/%E8%A1%8C%E6%98%9F#.E5.90.8D.E7.A7.B0.E5.8F.8A.E6.9D.A5.E5.8E.86
1859년에 번역된 문헌에 가장 먼저 나온다고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