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스 캠프 지식 기부 후기

아이들과 함께한 꼬깔선생님의 공룡교실..^0^ by Mizar님
북한산 자락에서 열린 블로거 꼬깔님의 공룡 교실 by 도너스캠프

★ Prologue
예전 미자르님의 지식기부를 보고 "언제고 꼭 한번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던 도너스 캠프의 지식기부를 했습니다. 사실 다른 분들의 지식기부를 보면 그야말로 아이들이 좋아할 것들 - 별 보기, 선인장, 맛난 음식, 세팍타크로, 열기구 만들기, 건강 검진, 전통연 만들기 등 - 이라 선뜻 기부 의사를 밝힐 수 없었고, 자칫 Give up 할 뻔 했는데, 운좋게 기부 업하게 되었습니다.

3월 4일 도너스 캠프 지식 기부 담당자께서 덧글을 남기셨습니다. 그래서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무얼 할까?' 고민하고, '어떻게 시간을 내지?' 고민하던 중에 친구 녀석의 부음으로 일주일이 그냥 지났습니다. 그리고 대략 날짜를 잡고, 주제를 잡아서 드디어 3월 20일(목)에 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결정했지만 고민되는 것이 많았습니다. "강의 + 실습"의 형태가 되어야 하는데, 마땅한 아이템이 없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공부방에는 프리젠테이션할 장비가 없었기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담당자이신 j님께서 "공룡 소개 + 공룡 그림 그리기"가 어떻겠냐고 말씀하셔서 그렇게 방향을 잡았습니다. 문제는 공룡의 이미지였습니다. 컴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보고 그릴 공룡 이미지를 출력해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렇게 고민하면서 며칠이 지났고 대략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1부 - 공룡과 관련한 이야기
1) 공룡이란?
2) 공룡의 종류
- 목 긴 공룡
- 육식 공룡
- 골판 공룡
- 갑옷 공룡
- 뿔 공룡
- 박치기 공룡
- 오리주둥이 공룡
3) 공룡의 제왕 티라노사우루스
4) 공룡의 멸종

2부 - 공룡 그리기

그러다가 예전에 다현이에게 하나 사줬던 공룡 뼈대 맞추기 킷이 생각나서 의견을 여쭙고, 그림 그리기를 "뼈대 맞추기"로 바꿨습니다. 전체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 정도였고, 아이들이 대개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는 말씀에 공룡의 종류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를 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용각류는 "목 긴 공룡", 수각류는 "육식 공룡", 검룡류는 "골판 공룡", 곡룡류는 "갑옷 공룡", 각룡류는 "뿔 공룡", 후두류는 "박치기 공룡", 그리고 조각류 중에서 하드로사우루스과만 빼내어 "오리주둥이 공룡"으로 표현했습니다. 또한, 시간 관계상 공룡의 정의나 멸망에 관한 것은 생략하고 종류를 설명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막상 구상은 했지만 어떻게 이미지를 출력해 가야 할 지 막막하던 차에 정해진 공부방에 TV가 있으니 이와 연결해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되겠다란 생각에 우리의 로망인 벼락치기 부랴부랴 ppt를 만들고 - 졸면서 밤을 새웠습니다. ㅠ.ㅠ - 집의 TV와 연결해서 미리 세팅까지 한 상태에서 Notebook을 챙겨 갔습니다.
★ 급조한 티가 팍팍 나는 PPT

장소는 정릉 - 집에서 가까운 거립니다. - 에 있는 공부방이었습니다. 네비양의 안내를 받으며 무사히 도착한 후 담당자 분과 공부방 선생님과 인사 나누고, 차 한잔 마신 후에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ㅠ.ㅠ TV는 거실에 있었고, 공부방에서 진행해야 하기에 TV 사용 불가... 부랴부랴 세팅한 것을 본래대로 돌리는데 잘 안되지 않아 결국 시스템을 복원하고 10분 정도 늦게 시작했습니다. ^^;;

인사하고 아이들이 잘 볼 수 있게 노트북을 설치하고 공룡 종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첫화면... 안킬로사우루스의 모습을 보고 한 아이가 "선생님 꼬리에 사과가 끼어 있어요." 허거걱...
아무튼, 그렇게 공룡 소개가 시작되었고 목 긴 공룡 이야기를 하자 대뜸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외치기에 '순조롭겠군.'이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준비해간 공룡 리스트는 이렇습니다.

1) 목 긴 공룡 (Sauropoda)
브라키오사우루스 - 디플로도쿠스 - 아르헨티노사우루스 - 마멘치사우루스 - 슈노사우루스

2) 육식 공룡 (Theropoda)
코일로피시스 - 케라토사우루스 - 딜로포사우루스 - 스피노사우루스 - 수코미무스 - 바리오닉스 - 알로사우루스 - 아크로칸토사우루스 - 양추아노사우루스 -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 - 기가노토사우루스 - 딜롱 - 에오티라누스 - 알베르토사우루스 - 티라노사우루스 - 오비랍토르 - 카우딥테릭스 - 트로오돈 - 테리지노사우루스 - 데이노니쿠스 - 벨로키랍토르

3) 골판 공룡 (Stegosauria)
스테고사우루스 - 켄트로사우루스(Kentrosaurus) - 후아양고사우루스

4) 갑옷 공룡 (Ankylosauria)
안킬로사우루스 - 에우오플로케팔루스

5) 뿔 공룡 (Ceratopsia)
트리케라톱스 - 켄트로사우루스(Centrosaurus) - 스티라코사우루스

6) 박치기 공룡 (Pachycephalosauria)
파키케팔로사우루스 - 호말로케팔레 - 스테고케라스 - 스티그몰로크

7) 오리주둥이 공룡 (Hadrosauridae)
파라사우롤로푸스 - 코리토사우루스 - 에드몬토사우루스 - 람베오사우루스

총 42종의 공룡입니다. 줄이고 줄였는데 이 정도더라고요. 나름대로 규칙성을 가지고 배열했고, 일부는 편의상 배열했습니다. 어쨌든, 브라키오사우루스부터 순조롭게 나가면서 아이들이 잘 대답하고 아는 공룡이 무언지 확인했습니다. 그러다가 마멘치사우루스에 이르러 "이 공룡은 목뼈가 19개나 된단다. 우리는 7개밖에 없어."라고 했더니 "아유, 징그러워"라는 외침이 있었습니다. :) 그리고 "그럼 다른 목 긴 공룡은 목뼈가 몇 개나 돼요?"라는 날카로운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통 15개 정도라는 대답을 하고 육식 공룡으로 넘어갔습니다. 육식 공룡이라 하니 아이들은 "티렉스"와 "스피노사우루스"를 외치더라고요. 오~ 이젠 스피노사우루스도 티렉스 못지않은 인지도가 있는가 봅니다. :) 스피노사우루스가 지나고 계속 진행하는 과정에서 몇몇 아이가 "티라노사우루스"를 외치더군요. :) 아무튼, 이렇게 육식 공룡도 넘어가고, 골판 공룡 얘기를 하면서 "너희 스테고사우루스 알아?"라고 했더니 멍한 표정들... ㅠ.ㅠ 아이들은 스테고사우루스를 몰랐습니다. ㅠ.ㅠ 아무튼, 이게 스테고사우루스라고 알려주고 넘어갔습니다. 안킬로사우루스의 이름은 잘 모르지만 갑옷 공룡에 대해 막연하게 아는 듯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람베오사우루스가 나왔을 때 아이들은 "사슴"이라 외쳤습니다. 헉... 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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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005.upp.so-net.ne.jp/JurassicGallery)
 
흠... 확실히 사슴이나 캥거루를 닮았네요. :) 아무튼, 이렇게 공룡의 종류를 소개하고 드디어 뼈대를 맞추는 시간.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눠주고 공부방 선생님과 j님의 도움으로 하나하나 조립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복잡하고, 생각보다 부실해서 헐렁헐렁하더라고요. 완성된 공룡을 가지고 집에 가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뒤에 공부방 스케줄이 있어 모두 완성하지 못하고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어찌 보면 그 조각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맞춰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이런 변명하고는...)

☆ Epilogue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업해본 적이 없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 대부분의 어려움은 "용어 문제"였습니다. 공룡의 무게에 대해 알려줘야 하는 데, 아이들이 '톤'의 개념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코끼리 몇 마리만큼의 무게라는 식으로 설명했답니다. 또한, 몇몇 아이가 "바다에도 공룡이 살아요."라고 얘기하는데 이들을 설득할 방법도 찾지 못했고, 시간도 없었습니다. 못내 아쉽습니다. ㅠ.ㅠ 또한, 트리케라톱스를 설명할 때 frill 부분을 설명해야 하는데 마땅한 용어를 찾지 못했고, 아이들에게 "이게 뭐 같니?"라고 했더니, "프라이팬"이라고 하더군요. :) 그래서 이후 켄트로사우루스, 스티라코사우루스가 나올 때 아이들은 "팬"을 외쳤답니다. :) 도너스캠프에 올라온 글(북한산 자락에서 열린 블로거 꼬깔님의 공룡 교실)의 마지막 사진에 아이들이 웃으면서 외치는 것은 바로 "팬"입니다. :) 사실 공부방 선생님들께서 "공룡"이라 외치라 했는데, 개구쟁이들이 "팬"이라 외친 겁니다. :)

아무튼, 좋은 경험을 했고 앞으로도 어려운 아이들에게 뭔가 베풀 수 있는 분위기가 많이 조성되었으면 합니다. 담당자이신 j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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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8/03/22 16:49 | 날적이 | 트랙백(1)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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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 at 2008/03/24 15:30

제목 : 북한산 자락에서 열린 블로거 꼬깔님의 공룡 교실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지고 있는 봄날을 즐기고 계시는가요? 유난히 화창했던 어제(20일) 오후 'Donorscamp 블로거 지식기부'가 여덟 번째로 열렸습니다. 이번 지식기부 블로거는 고생물, 화석, 공룡을 주제로 블로깅을 하는 Stella et Fossilis 의 블로거 꼬깔님이십니다. 공룡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공룡 뼈도 맞춰보는 '공룡 교실'이 성북구 정릉동의 마리아 지역아동센터에서 열렸습니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마리아지역아동센터는 무려......more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2 17:29
가장 난감한게 역시 초딩을 다루는 것이지요..^^;
가히 난이도 상급의 미션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래도 평소에 가르치시던 스킬이 있으시니 아이들에게도 새롭고 즐거운 추억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해요..
Commented at 2008/03/22 17:5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2 18:31
미자르님// 그래도 어려웠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2 18:32
비공개님// 애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3/22 18:47
크학학!
람베오사우루스를 사슴이라니...
역시 아이들의 시각은 창조적이란 걸 종종 느낍네다.
특히 네 발로 서 있는 상태로 그린 데다 색깔까지 저래서 더 기런 듯합네다.

저는 예전에 (볼펜으로) 람베오사우루스를 그렸을 때 위쪽은 짙은 색이 덮고
옆에는 큼직한 점박이무늬가 있는 걸로 했었디요.
이렇듯 위쪽을 짙은 색으로, 옆쪽은 같은 짙은 색의 무늬를 넣는 거이래
생선을 생각하면 되는데, 그보다는 2차 대전 당시 독일군 전투기의 영향일 겁네다. 크학학!
Commented by Frey at 2008/03/22 19:45
전 도저히 가르치는 건 자신이 없어서... ㅠㅠ 즐거운 경험이셨겠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2 22:19
박코스님// 비슷하게 생겼더라고요. :) 아하하 :) 큼직한 점박이무늬라 재밌네요. :) 크크크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2 22:19
Frey님// 익숙해지면 괜찮답니다. :) 단 눈높이를 잘 맞춰야 하고요.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3/23 00:59
크하학 안킬로사우르스가 사과돌리기 공룡이군요. ㅋㅋㅋ
람베오사우르스는 사슴이라... 제가 보기에도 캥거루 생각나게 생겼군요.
피부색이 갈색 짧은털 느낌이 나게 그려져서 오해받기 쉽상이네요.
어째거나 초등학생 대상으로 교육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Commented by 주니스프리 at 2008/03/23 05:02
우선 박수부터 짝짝짝...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룡 교실이라는 어떻게 보면 매니악(죄송합니다.) 주제를 잘 다루어 주셨군요.

기본 지식이 없는 대상의 경우 가장 큰 문제가 "용어"이고 두번째가 "집중"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사진(도너스 캠프)를 보니 인원이 적고 강의(?) 경험도 풍부하시니 "집중"에는 별문제가 없었을것 같더군요.

제가 전공하는 분야가 전자/컴퓨터다 보니 도리어 어린 학생들과는 대화가 통하는데 나이 드신분들은 힘들더군요. (거의가 용어문제입니다.)

하여튼 고생하셨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3 12:46
새벽안개님// 그렇게 되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제가 봐도 캥거루처럼 보입니다. :) 그리고 정말 초등학생은 가르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ㅠ.ㅠ 좋은 주말 되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3 12:47
주니스프리님// 에구 이런... 말씀처럼 다행히 아이들 수가 적었기에 망정이지 낭패를 볼 뻔 했답니다. ㅠ.ㅠ 그리고 말씀처럼 전자/컴퓨터 쪽은 저와 반대의 어려움이 있겠군요. :)
Commented by 사상 at 2008/03/25 22:40
제 초등학생때만 해도 스테고사우르스가 인지도 탑 5 안에 들어가는 공룡이었던것 같던데 ㅠㅠ
지못미라는 말이 이럴때 쓰는 말이었나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6 01:04
사상님// 대개 그랬을 겁니다. :) 어쩌면 저 아이들만 모르는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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