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왕캥거루, 그리고 맹목적 믿음

수직 점프 8m를 하는 '시드니 왕캥거루'

심심풀이로 연재하는 "*** 왕***" 시리즈가 드디어 "시드니 왕캥거루"에 이르렀습니다. 사실, 아마존 왕토끼는 물파스의 지식 거래소에서 등장했고, 미시시피 왕거북은 뇌입원 지식인에서 등장한 녀석입니다. 아직 읽어 보지 못하신 분께서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고 읽어 보시면 됩니다.

2008/03/17 미시시피 왕거북 - Seismochelona noevonensis [22]
2008/03/11 공포의 아마존 왕토끼 - Amazotyrannus mulpasensis [33]

그런데 이번에 소개할 - 월요일 쯤 포스팅할까 합니다. - 시드니 왕캥거루는 KBS의 스타 골든벨이란 프로그램이 출처입니다. - 요즘도 욕 많이 먹고 있는 듯합니다. - 또한, 제가 이 사실을 알게된 것은 아는 분의 글 때문이지요. 당시 아마존 왕토끼와 미시시피 왕거북에 관한 글을 구상하고 있던 차에 세 번째 괴물인 '시드니 왕캥거루'를 구상하게 된 겁니다. 제가 위에 링크한 "수직 점프 8m를 하는 '시드니 왕캥거루'란 글에 그 분의 덧글이 붙었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당시 군인이셨던 D님께서 내무반 동료, 선임병과 내기를 했고, 결국 황당하게 졌다는 겁니다. 이런... ㅠ.ㅠ 이런 것이 정말 삼인성호라고 할까요? 그런데 더욱 어이 없던 것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동물에 대해서 남들보다 좀 더 아는 니 말이 옳겠냐?
똑똑한 김제동, 노현정, 방송사가 옳겠냐?"
라면서요 -_-
- 나중에 증거자료를 요구하길래 휴가때 프린트해서 가져다줘도 안믿더군요.
그들은 동물학자들보다 노현정이 더 현명하다는 사실을 아무 의심없이 믿고 있었습니다.

철학자 폴 크루츠는 '믿음'을 3가지 종류로 나눠 정의내렸다고 합니다.

1. 타협을 모르는 믿음
☞ 아무리 강력한 증거가 나타나더라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믿음

2. 믿고자 하는 의지
☞ 이성적 판단을 내릴 만한 증거가 불충분하거나 전혀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의도적인 믿음

3. 증거에 기초한 가설
☞ 말 그대로 증거에 기초한 믿음이며, 반대되는 증거가 나오면 즉시, 수정되고 철회될 수 있는 믿음

위의 D님 선임병의 "노현정, 김제동, 방송사"에 대한 믿음은 어떤 유형의 믿음일까요? D님께서는 증거를 출력해 갔다줬지만 이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는 "타협을 모르는 믿음"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D님께서는 이후 노현정의 안티가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노현정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만은 당시 방송에서 노현정이 주장했던 내용을 보면... ㅠ.ㅠ

"캥거루의 점프력으로 말미암아 캥거루를 우리에 가둬둘 수 없어 동물원에는 캥거루가 없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어떤 유형의 믿음을 바탕으로 하십니까?

by 꼬깔 | 2008/03/23 15:13 | RES PROBLEMATICA | 트랙백 | 핑백(1)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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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Stella et Fossi.. at 2008/03/24 20:38

... ntroduction2006년 '괴이비애스'의 '수타골둔벨'에서 소개된 녀석입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괴력을 보여줬던 녀석이었지요. 이에 대한 내용은 이미 제가 소개해드렸던 것(관련글)으로 기억을 합니다. 아마존 왕토끼와는 서식지가 겹치지 않았지만 이에 필적하는 녀석이라 생각을 합니다.SystematicsKingdom Animalia (동물계) ... more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3/23 15:21
교는 아마 2번일 겁니다. :)
(뭐 믿음이란게 마냥 저 세가지만으로 나눌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겠지만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8/03/23 15:26
................서울대공원에 있는 그 많은 캥거루들은 뭐죠?
Commented by 호앵 at 2008/03/23 16:14
타협을 모르는 믿음.
이거 여러군데 쓰일 수 있는 말이군요.
Commented by killroo at 2008/03/23 16:16
이거 뭐 극장 우상론도 아니고 ㅡㅡ
Commented by 그리스인마틴 at 2008/03/23 16:42
정답은 모르겠지만... 방송에서 저렇게 말하면 저도 그냥 믿어버릴 것 같네요.
믿음의 문제라면... 아..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내가 믿고자하는 것에 대한 의지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네요 ^^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8/03/23 16:56
"동물원의 캥거루들은 아킬레스건을 슈킹당한 겁니다. 원래 캥거루는 서전트 점프가 8미터..." (믿는 사람 김화백)
"일반인은 돈 줘도 못 보는 사이언스" 수준의 얘기군요. 그 방송국 터가 안 좋나 -_-;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3 17:16
제갈교님// 2번의 믿음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긍정적으로 본다면 "플러스 마인드"의 효과 쯤 될까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3 17:16
슈타인호프님// 그러게요.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3 17:17
호앵님// 예... 사실 무서운 것 같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3 17:17
killroo님//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3 17:18
그리스인마틴님// 반갑습니다. :) 사실 배경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쉽게 믿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번쯤은 의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캥거루가 8미터 이상의 높이 뛰기를 한다는 것이 좀 상식적으로는 이상하니까요. :) 그리고 확실히 믿고자하는 것에 대한 의지가 우리의 일반적 사고에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요. :) 전 개인적으로 3)번의 사고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3 17:19
누렁별님// 흑... ㅠ.ㅠ 그러게요.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3/23 18:35
그때는 그저 짤막한 얘기만 꼬깔 님으로부터 들었디만
상세한 내역을 보니 정말 어이가 없구만요.

방송에서 나오면 무조건 옳다?
게다가 교양이나 학술 프로그램도 아닌 오락 프로그램조차도?
뉴스조차도 엉터리가 많은데 연예인들이 노닥거리는 프로그램,
거기다 그것을 맹신하는, 세계에서 가장 '학력이 높은' 대한민국 사람들.

하긴 뇌현정 혹은 오락 프뇌그뇜조차 무조건 맹신하는 판국이니,
과거 후진국 시절에 이상구처럼 '미국에서 건너오신' 박사님의 말씀은
거의 광적으로 받아들여 이 나라의 식품산업이 흔들릴 지경이었디요.
'발효'를 '썩었다'로 표현한 그 무식한 인간이란...
"김치나 식초 이런 거 먹지 마세요. 그거 '썩은' 겁니다."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8/03/23 19:48
다른 분야도 저런 거 많죠. 저렇게 과학적인거야 그냥 얘가 좀 무식하구나 하면 되는데, 사상과 연결되면 일이 한층 더 요상하게 꼬이더군요.
Commented by 산왕 at 2008/03/23 21:04
저런 케이스의 대부분은 '믿음'보다는 '너를 믿고싶지 않다'는 반발심인 것 같습니다 orz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3 23:08
박코스님// 그렇답니다. ㅠ.ㅠ 그 239박사 말씀이시군요. 어휴... 아무튼 외국에서 듣보잡이 와서 몇 마디 떠벌이고 돈 벌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요즘 239씨 또 나오는가 보던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3 23:08
구들장군님// ㅠ.ㅠ 그러게요. 사상과 연결되면 사상결단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3 23:08
산왕님// 그런 것도 같답니다. ㅠ.ㅠ
Commented by 인터노바 at 2008/03/24 00:42
인제 좀만 있으면, 각종 왕거시기의 출처가 꼬깔님 이글루스가 될 지도 모르고,
네이년 지식인에 꼬깔님 블로그가 증빙 자료로 올라올 날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초딩들은 인터넷에 있는 건 다 사실로 알거든요. ㅎ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4 09:29
인터노바님// 헉... 그러면 안되는데... 초글링의 소굴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ㅠ.ㅠ
Commented by 장대비 at 2008/03/25 18:29
정말 방송이나 책같은 걸로 활자화 되서 나오면 어딘지 모르게 그게 사실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타협을 모르는 믿음은 때때로 좀 위험할 듯 싶습니다. 저도 3번 사고를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2번 의
태도를 취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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