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20일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는 아종 관계??
고등학교 교과서나 참고서의 경우 참으로 개념없는 부분들이 많이 존재하는데 특히 분류와 관련된 용어에서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심각한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
★ EBS 생물Ⅱ / HiTop 생물Ⅱ
☞ 학생들이 가장 많이 구입해서 보는 책이고 한 때는 이 강의 및 교재에서 다수의 수능 문제를 출제하겠다고 '협박'을 했었지요.
1) "아종 : 형태나 지리적 분포가 달라진 종의 집단 (예) 인도코끼리, 아프리카코끼리"
☞ 흠... 이 부분은 정말 심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시아코끼리와 아프리카코끼리는 아종의 관계가 아닙니다. 속(Genus)부터 다르지요.
아시아코끼리 : Elephas maximus
아프리카코끼리 : Loxodonta africana
아시아코끼리와 아프리카코끼리가 '아종' 관계라고 하는 것은 마치 '늑대와 여우'가 아종 관계라고 하거나 사람과 침팬지가 '아종' 관계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2) "변종 : 자연 상태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 몇 가지... (예) 진돗개, 삽살개"
☞ 이 부분도 역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개라고 하는 것 자체가 삼명법으로 지어진 학명입니다. 즉 개의 학명을 살펴보면,
Canis lupus familiaris
회색 늑대와 같은 종이며, 아종 단위에서 구분된다는 것이지요. 진돗개와 삽살개가 변종이라고요? 그렇다면 breed란 단어가 '변종'을 의미한다는? HiTop에서는 진돗개와 삽살개가 아종이라고 되어 있네요. 변종보다야 낫지만 에휴... 앞으로 강아지 종류를 물어볼 때는 이렇게 물어봐야겠네요.
"너 어떤 변종을 가지고 있니?"
"어~ 난 변종 요크셔테리어를 가지고 있어~!"
3) "척추동물문"
☞ 일반적으로 척추동물(Vertebrata)은 '아문'에 해당합니다. EBS와 일부 교과서에는 사람에 대한 분류를 하면서 '척추동물문'이라 표현을 해놓았네요. 척삭동물문(Chordata)라고 하지요.
★ 모 인터넷 강의 내용
☞ 모 인터넷 강의 내용도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 시종일관 선생은 개념을 정리해주고 있었지만 주관적인 주장으로 일관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Tigris felis coreana"
이런 학명은 없지요.(종명과 속명이 뒤바뀌었으며 아종명 역시 잘못 표기되어 있습니다.) 물론 가르치면서 '나도 잘 몰라, 그래도 비슷할거야'라고 했지만 글쎄요... 또한 시종일관 '학명은 라틴어로 사용하지만 死語고 아는 사람이 없어, 물론 아는 사람이 조금 있겠지만 그러니까 자신있게 편한대로 발음하면 돼, 호모 사피엔스 이렇게...' 그리고 칠판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습니다.
"Homo sapience"
아마도 이 것이 현실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분명 분류는 쉽지 않고 끊임없이 재명명되곤 합니다. 그렇지만 개념은 변함이 없지요. 잘못된 것이 있다면 고쳐야겠지만 서로 베끼고 있는 상황에서 호전될리가 만무할 듯 합니다. 모쪼록 이 글을 보시는 고등학생 중에 생물Ⅱ 공부를 하시는 분만이라도 저런 오류를 바로 잡아 공부하시기를 바랍니다.
# by | 2007/04/20 13:11 | RES PROBLEMATICA | 트랙백 | 핑백(2) | 덧글(2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련글을 써야지 하면서 미루다 이제서야 쓰게 되는군요. 날씨좋다님의 댓글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Commented by 날씨좋다 at 2007-04-20 13:16 # x아직도 교과서에서는 토성이 가장 많은 위성을 거느리고 있다고..... ㄱ- 제가 졸업하고 나서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그럼 지금부터 짤막하게 위성에 대해 ... more
... 코끼리 구별하는 방법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는 아종 관계?(출처 : http://www.hybridelephant.com/image/motty2.png)예전에 포스팅했던 것처럼 아프리카코끼리(Loxodonta afr ... more
그런데 꼬깔님 말씀대로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 아마도 토성이 주변의 소행성을 가장 많이 캡쳐해서 위성이 많아진 것 같네요. (엄밀히 말해서 목성, 토성 등등은 위성 수를 셀수조차 없습니다.)
새삼 미셸 푸코의 책에 나오는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푸코가 어느 날 보르헤스의 글을 읽다가 박장대소했다는 겁니다. 보르헤스는 중국의 한 백과사전을 인용했다고 하죠. 그 내용인즉슨 동물들은
①황제에 속한 동물 ②향료로 처리하여 박제된 동물 ③사육 동물 ④젖을 빠는 동물 ⑤인어 ⑥전설상의 동물 ⑦주인 없는 개 ⑧이 분류에 포함되는 동물 ⑨광폭한 동물 ⑩셀 수 없는 동물 ⑪낙타털과 같이 미세한 털로 된 붓으로 그릴 수 있는 동물
등으로 분류된다는 거였죠. 분류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참! 그리고 교과서에는 호랑이를 Felis tigris로 표기하는데, 이것도 참 심각한 오류가 아닌가 합니다. 호랑이가 정말 커다란 고양이에 불과한 것이었던가 ;;
근데, 개의 학명을 보고 갑자기 하나 의문점이 떠올랐습니다.
꼬깔님도 아실만한 고생물인 Canis dirus의 학명말입니다... 어느 사이트를 가든 지실시대 현존했던 거대 늑대라고 하는데.. 어째서 Canis 뒤에 lupus가 붙지 않는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