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예보가 뭘까?

李 대통령 "오늘 일기예보 틀렸네…"

군에 있을 때 대대장이 슬그머니 "애들 목소리가 좀 작은 것 같아."라고 툭 던진 말에 그날 저녁 목이 터지도록 "구호"를 외쳐야 했습니다. 사단장이 지나가면서 "제초 작업은 좀 하나?"란 한 마디에 일주일 내내 풀만 베었던 적도 있습니다.

사장이 지나가면서 한 마디 툭 던지면, 비상이 걸리겠죠? 또한, 회장님께서 납시시면 더욱 그럴 것 같고요.

기상청이 왜 그렇게 기상이(예보가)안 맞냐고 했더니 수퍼컴퓨터가 없어서 그렇다고 하던데 도입된 이후 예측률이 더 나빠졌다는 얘기를 하더라"며 "기상예보의 정확도는 경제적 손실과 효과를 가져오는데 바로 계산이 나오지 않아서 그렇지 경제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보다 더 과학적 예보로 발전돼야 한다. ...(중략)... 대통령이 잇따라 기상행정에 대해 불신감과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면서 기상청에는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린 표정이다.

대통령이 "오늘 일기예보 틀렸네."라고 던진 한 마디에 기상청이 안절부절인 모양입니다. 대학시절 기상학 수업을 들으면서 기상청 실습도 다녀왔을 때, '일기예보란 것이 정말 쉽지 않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28일 오후 늦게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오지 않아 그랬나 봅니다. (기사를 살펴 보면 그런 것 같네요.) 그리고 일기예보와 경제를 연관 짓습니다. 역시~ 경제만 살리면 되니까...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과학적 예보"의 의미가 뭔가요? 지금 기상청에서 하는 일이 과학적 예보가 아닌가요? 기본적으로 대기과학이란 것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통박"으로 굴리는 것도 아니고... 기초과학에 좀 더 투자 하시고 "과학적" 운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기상청... 혹시 주말 반납한 것은 아닌가 걱정 됩니다. 지못미 기상청... 지못미 일기예보... 지못미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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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8/03/29 17:36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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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케이디디 at 2008/03/29 17:46
경제 만물 주의, 경제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오류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예측의 영역까지도 각잡고 벌서야되는군요. 정치를 위해서 과학을 굴리기 시작하면 그 끝은 언제나 파국적인데..쩝.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9 17:47
'예보 확률을 높혀라!'라는 이야기를 과학적 예보라고 에둘러 표현한 것 같네요..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03/29 17:55
그건 "애둘러"가 아니죠......사고 체계 자체가 그렇게 잡혀 있는 겁니다....
Commented by Fedaykin at 2008/03/29 18:10
기상청 체육대회날 비온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겠지요. 쩝. 사실 일기예보라는게 엄청나게 복잡한 과정 아니겠습니까. 미지수가 백만개짜리 방정식을 행렬에 넣고 풀어야 한다나 뭐라나...

근데 뭐 저렇게 한마디 해서라도 일기예보의 정확성이 올라가면 좋긴 좋은거 아닐까요? 기상청 직원분들이 너무 고생하실지도 모르지만... 일기예보라는게 사람보다는 시스템의 영향이 더 클테고, 이번 기회로 돈좀 들여서 시스템좀 바꾸면 어찌되었건 이익이 있긴 있지 싶습니다. 쩝.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3/29 18:14
뇌에 든 게 '경제'밖에 없는 듯.
많은 유권자가 그놈의 '불도저' 기질 때문에 밀어 준 듯한데,
불도저는 아랫것이 해야 하는 일이디요.
또한 단세포일수록 저돌능력은 뛰어난 법이고.

가장 위에 있는 사람은 보다 복합적인 사고를 가지고 다양하게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저 단세포적 불도저 근성 하나에 목 매는 국민덜... 정말 불쌍합네다.
지금이 후진국 시절도 아니고 말입네다.
후진국은 사회 체계가 비교적 단순하니 단세포적 밀어붙이기도 어느 정도 먹힐 수 있고,
또한 백성덜이 무지해서리 넘어갈 수도 있다지만서리,
요즘 세상에 기런 데 목을 맨다는 건... 오호 통재라...
Commented by Lee at 2008/03/29 18:21
날씨를 정확히 예보를 하려면 해당 지점의 온도, 기압에 따른 공기 분자의 운동을 알아야 되고, 그걸 정확히 알려면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이란 걸 풀어 내야 되는데, 이게 또 일반해가 안 구해지는 7대 난제 중 하나란 말입니다.
과학적 예보를 그렇게 받고 싶으면, 저거 푸는 연구에 돈을 좀 지원해 보시든가, 아니면 그냥 기상청 수고한다 한마디 하고 끝낼 일입니다. 아..어젠가 아랜가 R&D 부문 예산 10% 감축하신다 하셨죠 참.
Commented by 엘레시엘 at 2008/03/29 19:23
뭐, 앞으로는 기상청에 점술가라도 고용해야겠군요 -_-
슈퍼컴퓨터 한대라도 더 사주고, 기상청에 전문 인력을 더 충원하고 결과가 나오기를 바래야지..
Commented by 유안 at 2008/03/29 19:58
대통령인지 통장인지... 왜이렇게 하나하나 세심한 걸 지적하고 다닐까요.
Commented by 엘레시엘 at 2008/03/29 20:27
아니 세심한 걸 지적하고 다니는 건 그렇다 쳐도 해당 분야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 좀 하고 조사 해보고 지적을 하면 말도 안하겠는데, 저 양반은 뭐 입에서 나오는데로 말하네요 -_-
Commented by ranigud at 2008/03/29 20:38
정말 입에서 나오는대로 말을 하는군요..... ㅡ_ㅡ; 저러다 쓸데없이 수퍼컴퓨터만 몇대 더 들여놓는 거 아닐까 싶네요...;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3/29 21:29
"뭐든 빠르면 좋은 줄 알고…"
... 2MB 각하께서 하실 말씀은 아닐 겁니다.

그나저나 기상청 근무하시는 분들도 참 힘드실 거에요. 열심히 해도 기상예보과 날씨가 안 맞지...ㅠㅠ
Commented by Astral at 2008/03/29 22:01
글쎄요.. 위에는 비판적인 덧글들이 많은데.. 저는 대통령 입장에서 "좀 더 잘하라" 라는 취지의 말을 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물론 MB가 기상예보에 대해선 아는 것도 없고 제대로 된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도 못하겠지만은.. 사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제대로 입 열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겠죠. 물리학 내지는 기상학 전공에 경력도 오래 되어야 할 것이고 컴퓨팅 베이스(이게 제일 중요하겠죠)도 있어야 할 테고.

이건 좀 무리한 주문일지도 모르겠는데.. 누구 당찬 기상청 직원 한 사람이 좀 나서서 자기들 입장을 변호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원래 기상예보라는 게 보수적으로 하잖습니까. 그니까 가급적 나쁜 경우에 대비하는 방향으로 언질을 준다고나 할까요? 비가 온다고 했다가 안 오면 우산 좀 들고 다니는 수고 정도로 끝이지만, 안 온다고 했다가 오면 옷이 젖지 않습니까. 그나마 도시 사람들이 이 정도고, 배타고 고기 잡으러 나가는 사람들은 두 상황에서의 차이가 훨씬 더 크겠죠. 그래서 가급적 최대한 나쁜 방향으로 미리 말을 해주는 게 원칙이다.. 라는 얘기를 해줬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9 22:04
케이디디님// 정치를 위해 이용하는 것은 아니겠죠? 아무래도 스타일이 이런저런 것을 CEO처럼 챙기는 스타일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9 22:04
미자르님//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왜 하필 그런 표현을 했을까란 아쉬움이...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9 22:05
가고일님// 아하하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9 22:05
Fedaykin님// 말씀처럼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뭔가 제도적으로 보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9 22:05
박코스님//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9 22:06
Lee님//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9 22:06
엘레시엘님// 저도 저런 것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9 22:07
유안님// 좀 넓은 것을 총체적으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9 22:07
ranigud님//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9 22:07
제갈교님// 에휴...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9 22:10
아스트랄님// 와~ 오랜만입니다. :) 잘 지내시죠?

말씀처럼 대통령의 지적은 그런 의미였을 것 같네요.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이 그 표현 방법이라고나 할까요? ㅠ.ㅠ 그리고 정말 누군가 나서서 자신들의 입장이나 고충을 얘기했더라면이란 아쉬움이 남네요. 예전에 보니 하드웨어는 있으나 소프트웨어의 부재라고 하니, 이런 부분이 시스템적으로 잘 조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역시 기왕이면 나쁜 쪽을 먼저 생각하고 알리는 스타일인데, 기상청에서도 훨씬 포괄적으로 예보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네요. :)

주말 잘 보내시고요. :)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8/03/29 22:42
아~ 나비에-스트로크 방정식... 어디에선가 들어본듯도 한 기억이...ㅡ,.ㅡ;;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03/29 23:39
카오스쪽 도서에서 비선형 방정식 언급하면서 몇번 나오더군요.
비선형이라서 원리적으로 안풀린다고도.....;
Commented by 주니스프리 at 2008/03/29 23:45
기상정보를 100%정확히 예측할수있는 알고리즘 혹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아마도 기상예측보다는 증시나 선물시장쪽으로 돌려서 사용할걸요.

지금도 수치해석쪽에 한발을 슬쪽 올리고 있지만, 문제는 학문적 기반이 너무 부족하다는것을 실감하죠.

ps: 누구 러시아어 번역 잘하시는분 없나요.. 흑흑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3/30 03:37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 이분이
얼마전 천주교사제단 기자회견에 앞서서 반박성명을 낸 쪽집게가 아니쉽니까.
대단하삼.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30 13:46
닥슈나이더님// 그러시군요. :) 저도 얼핏 들어본 것 같아요. 특히, 스토크스는 익숙하네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30 13:46
가고일님// 그랬던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30 13:46
주니스프리님//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30 13:46
새벽안개님// 오~ 그런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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