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긴 공룡 Erketu의 어원

목이 몸통보다 2배 긴 신종 공룡 발견 (조선일보)
목 길이 8m, 역사상 가장 목이 긴 공룡 발견 (팝뉴스)

2006년에 명명된 공룡이란 포스트에 박코스님께서 이런 덧글을 남겨주셨습니다.
확실히Erketu는 일반적인 공룡의 학명과는 많이 다릅니다. :) 대개의 공룡이 ~saurus의 형태를 하니까요. 물론 요즘 중국산 공룡은 ~long의 형태가 부쩍 늘었습니다. :) 아무튼, 에르케투란 공룡의 어원과 관련한 얘기를 짤막하게 해볼까 합니다.

2006년 소년동아와 조선일보 기사에서 "에렉투(Erektu)"란 특이한 이름의 공룡이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퍼뜩 라틴어 erectus를 생각했지요. 그런데 철자와 어미가 좀 이상하더군요. 그런데 팝뉴스란 곳에서는 "에르케투(Erketu)"란 이름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구글신의 도움을 받아 관련 논문을 찾아 읽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역시 '에렉투'가 아닌 '에르케투'가 맞더군요. 안타깝게도 소년동아와 조선일보가 잘못 번역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신문 기사로 말미암아 공룡 카페인 "Dinooption"이란 곳에도 잘못된 철자로 소개되었지요. 그런데 조선일보는 Live Science 닷컴이란 곳을 출처로 밝혀 놓았는데, 그 곳의 표기는 Erketu였다는 겁니다. 아마도 기자가 착각한 모양입니다. 이 녀석은 목이 아주 긴 티타노사우루스형 용각류로 대략적인 어원은 이렇습니다.

☆ erketu
☞ 몽골의 99가지 tengri(샤머니즘에서의 신) 중에 강력한 tengri라고 합니다. 참고로 tengri란 말이 우리말 단군과 관련이 있다고 하더군요. 또한, tengri는 중국어의 天(tian)과 관련 있는 단어라고 하네요.

☆ ellisoni
☞ AMNH(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공룡 탐사에 기여한 Mick Ellison을 기리기 위한 종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관련 팝뉴스에서 "목 길이 8미터, 역사상 가장 목이 긴 공룡"이란 표현을 했는데, 이는 문제가 있답니다. 에르케투가 상대적으로 목이 매우 긴 형태임에 틀림 없지만 가장 길지는 않거든요. 브라키오사우루스과 공룡인 Sauroposeidon(일반적으로 가장 키가 큰 공룡으로 알려졌지요.)과 Mamenchisaurus(19개의 경추가 있는 녀석입니다.)의 목 길이는 10미터가 넘는다고 하니까요. 또한, 팝뉴스에서 경추 길이 60cm 운운하면서 가장 긴 뼈라는 뉘앙스를 풍겼지만 사우로포세이돈의 경추 길이는 1미터가 넘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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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8/03/29 22:47 | ΕΤΥΜΟΛΟΓΙΑ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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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izar at 2008/03/29 23:21
요즘 기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군요..그것도 실수 연발로 말이지요;;;
그 기자도 어쩌면 열심히 배끼다가 에렉투스라도 떠올렸는지도 모르겠네요..
입에 붙은 말이 손으로 자연스럽게 오타를 만들어냈을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29 23:23
미자르님// 그러게요. :) 저 역시 익숙한 에렉투스와 혼동해 적었다는 것에 한 표 던집니다. :) 그리고 미자르님의 제 블로그 포스트에 남기신 첫 덧글 관련 포스트를 작성 중입니다. :) 뭘까요~ :)
Commented by Mizar at 2008/03/29 23:53
엇.. 그러신가요? 기대를 해야 하는건지.. 왠지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싶어서 무섭습니다..^^;
Commented by 주니스프리 at 2008/03/30 00:10
하하하 "에르케투"의 어원이 몽골쪽이었군요.("탱그리")
예전자료중에 몽고 신화쪽을 다시 뒤져 봐야 겠군요. 그럼
Commented by 그리스인마틴 at 2008/03/30 02:21
목길이가 10미터라면 3층 건물높이군요.
저런 녀석들은 잠잘때 어떤 식으로 잤을지 궁금해지네요.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려면 고개 드는데도 꽤나 힘들었을것 같은데요..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8/03/30 10:22
그리스인마틴//어차피 목을 꼿꼿이 세우고 다닌게 아니니 걱정은 없겠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30 13:36
미자르님// 아하하 :) 별 것 아니던걸요? 올렸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30 13:38
주니스프리님// 궁금해서 탱그리를 뒤적여 봤는데, 티엔(Tian)이나 우리의 단군(당그리 - 맞나?) 쪽과 관련이 있는 어원 같더라고요. 마치 서양의 하늘을 뜻하는 어원이 같은 곳에서 나온 것처럼 이 쪽도 비슷한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30 13:45
그리스인마틴님// 아래 트로오돈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 녀석은 브라키오사우루스류와는 달리 고개를 거의 들어 올리지 못하는 수준일 겁니다. 또한 말씀하신 문제는 브라키오사우루스류가 직면하는 문제일 것 같고요. 기린이 그렇듯 단번에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됩니다.(기린은 한동안 웅크렸다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30 13:45
트로오돈님// :)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3/30 18:16
아, 기거이 몽골어였구만요?
기자덜이래 '에렉투'로 잘못 안 것은 아마도 '직리'와 헷갈렸나 봅네다.
'erectus'가 '직립'이라면 'erectu'는 '직리' 정도. 크학학!

저도 전에 몽골에 관심이 있어서 한참 이것저것 찾아 읽다가 '텡그리'를 만났는데
거의 까먹고 있다가 모처럼 전혀 엉뚱한 여기서 다시 접하누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3/31 01:52
박코스님// 오호~ 직리.. :) 아무튼, 텡그리랍니다. 텡그리... :) 좋은 꿈 꾸시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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