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룡과 거북 중에서 누가 공룡에 가까운가?

얼마 전 올렸던 글(뉴턴하이라이트 - 공룡의 시대)에서 장경룡 계통과 관련한 질문을 뉴턴코리아에 했던 적이 있습니다. 오늘 답변을 받았는데, 일련의 과정을 적어 보겠습니다.

((꼬깔의 질문))
얼마 전에 Newton Highlight "공룡의 시대"라는 책을 구입했습니다. 재밌고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메일드립니다.

장경룡과 관련한 "수수께끼가 많은 바다의 괴물, 장경룡"이란 기사에서 138쪽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계통을 보면 장경룡은 악어나 도마뱀, 거북 등 현생의 파충류보다도 공룡과 먼 존재이다."

기사의 내용처럼 장경룡의 공룡이 아니며, 계통상으로 상당히 먼 것은 올바릅니다. 그러나 예시한 것 중에서 "거북"과 비유한 부분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장경룡은 광궁류(euryapsid)에 속하며, 이궁류(diapsid) 중에서 바다 생활에 적응하면서 하측두창이 막힌 것으로 생각되는 부류입니다. 따라서 무궁류(anapsid)인 거북보다는 당연히 공룡과 가깝습니다.
첨부한 계통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Testudines(거북류)보다는 Lepidosauria(인룡류 - 뱀, 도마뱀, 스페노돈 등)와 자매군인 Sauropterygia(기룡류)에 속하는 플레시오사우리아는 당연히 지배파충류(Archosauria)에 포함되는 공룡과 가깝습니다. 그리고 어룡류(Ichthyosauria)는 플레시오사우리아보다 공룡에 덜 가깝고요. 같은 책의 139쪽 계통도 역시 거북류를 지배파충류의 자매군으로 표현했고, 어룡류와 인룡형류(Lepidosauromorpha)를 외군으로 표현했네요.

확인 후 수정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일본 본사에 확인 후 알려주겠다던 답변입니다.

안녕하세요.
독자님의 질문에 대한 일본 편집실의 답변입니다.

Euryapsid, Diapsid, anapsid에 대해 조사해 보았습니다.
모두 정확하게는 Eurypsida, Diapsida, Anapsida입니다.
동물의 분류로―ida는 중요한 부분이므로, 「a」가 없었기 때문에 늦게 알아차렸습니다.

Diapsida는 쌍궁류, Anapsida는 무궁류라고 합니다.
Eurypsida는 고전적인 분류로 광궁류라고 번역하는 것 같습니다. 모두 두개골의 특징을 나타낸 것으로, 안와의 뒤로, 몇 개의 구멍(활이라고 합니다)이 있는가 하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독자님의 견해에는 몇 가지 오류 있습니다.
☆ 장경룡은 Euryapsida에 속한다:
Euryapsida라고 하는 분류군은 고전적인 것으로, 지금은 사용되지 않습니다. 아니, 사용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장경룡을 여기에 포함해서, 다른 동물과의 계통 관계를 운운하지는 안는다고 생각합니다.

☆ anapsida의 거북:
이것은 유전자 해석에 의해 부정되고 있습니다. 거북은 원시적인 쌍궁류라고 하는 것이 현재의 지견입니다.

☆ 원래 현대의 계통도는, 「분기 분류」라고 하는 방법에 따라 제작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온갖 특징을 비교해서 분류한다」라는 것입니다. 즉, 두개골 구멍의 특징 하나가 아니고, 종합적으로 보아서 비슷한 개소를 비교하는 것이 됩니다.

위와 같은 정보는 인터넷에서도 어느 정도는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이상의 질문과 답변은 연구자 레벨의 논의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편집자로서는 답변드리기 어렵습니다. 이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받은 답변에는 실질적인 것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답변과 관련 없는 부분을 언급하고 갑니다.

1) Euryapsid, Diapsid, anapsid에 대해 조사해 보았습니다. 모두 정확하게는 Eurypsida, Diapsida, Anapsida입니다. 동물의 분류로―ida는 중요한 부분이므로, 「a」가 없었기 때문에 늦게 알아차렸습니다.

☞ 제가 euryapsid, diapsid, anasid로 표기한 것에 대해 '-a'가 붙어 있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네요. 정확하게 Euryapsida, Diapsida, Anapsida이며, -a가 없어 늦게 알아차렸다는 것은 분류와 관련한 지식이 없음을 스스로 보여주는 겁니다. 만약 Subclass Diapsid로 썼다면 오류겠지만 Diapsid로 표기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일반적인 텍스트에도 흔히 나오는 표현입니다.

2) Euryapsida라고 하는 분류군은 고전적인 것으로, 지금은 사용되지 않습니다. 아니, 사용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장경룡을 여기에 포함해서, 다른 동물과의 계통 관계를 운운하지는 안는다고 생각합니다.

☞ 일반적인 의미로 그렇게 표현한 것이며, 질문에는 분명히 Diapsid로부터 Euryapsid가 유래했다는 말을 쓴 것 같은데요. 또한, 최소한 무궁류와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은 될 수 있습니다.

3) 이것은 유전자 해석에 의해 부정되고 있습니다. 거북은 원시적인 쌍궁류라고 하는 것이 현재의 지견입니다.

☞ 이 부분은 저도 위키페디아에서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현재의 주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위키페디아에 거북은 이궁류로부터 갈라져 나온 것으로 Archosauria보다는 Squamata(유린목)에 가깝다고 나옵니다. 그러나 이 것이 정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저 역시 확인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단궁류가 아니고 이궁류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오류를 논하는 것이 일방적이다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요구한 것은 어떤 근거로 거북이 장경룡보다 공룡에 가깝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와 관련한 내용은 없네요. 단지 "최근 연구 결과 거북이 이궁류에 포함된다."란 말 뿐이지요.

만약 글을 쓴다면 이런 부분의 부연 설명이 있은 후에 그렇다고 해야하는데, 단지 최근 연구 결과로부터 "장경룡은 거북보다는 공룡과 먼 관계이다."란 말을 쓰고 분기도를 그리는 것이 적절한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관련 전공을 하신 분께 여쭤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다시 뉴턴코리아에 질문을 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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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8/03/31 17:34 | RES PROBLEMATICA | 트랙백 | 핑백(2)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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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 Stella et Foss.. at 2008/04/10 19:05

... 잘못된 기사 - 팔카리우스 유타엔시스장경룡과 거북 중에서 누가 공룡에 가까운가?스미스소니언이 틀렸네, 기자도 틀렸네~며칠 전 다시 뉴턴코리아에 오류 지적을 했습니다. (몇 가지 추가된 것은 포함해서) 지난 답변이 제가 느끼기엔 ... more

Linked at ★ Stella et Foss.. at 2008/04/26 00:17

... 룡의 시대'와 관련해 2번째 질문을 올린 것이 4월 7일이었습니다. 요점은 "거북과 장경룡, 공룡의 유연 관계"입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일본 본사의 답변 태도(장경룡과 거북 중 누가 공룡에 가까운가?)가 마뜩치 않아 재차 질문한 것이었지요. 내용은 이렇습니다.몇 가지 내용이 있습니다. 1) 16쪽 딜롱 파라독수스의 영문 표기에서 종명이 대문자로 표기되었습 ... more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3/31 19:01
아, 복잡하다.
예전에 비교해부학 책을 사 보지 않았다면 뭔 소린디 하나도 모를... 크학학!
기것도 사실 10년이 넘어서리 거의 다 까먹었습네다.
기래서 이 글도 기냥 주된 흐름만 파악하고요.

사실 파충류 두개골 구멍에 의한 분류를 처음 제대로 접한 건 1990년대 초에
전에 언급한 <집 뒤뜰에 찾아온 공룡>에서였는데, 너무 생소해서 확 까먹었디요.
기러다가 비교해부학에서 다시 접해서 개요만 기억하다가 나듕에 그 책을 보니 어쩌고...
아무튼 까먹을 만하면 한 번씩 이곳에서 다시 접하고 하니낀 다행입네다. 크학학!
Commented by Lee at 2008/03/31 19:09
다른건 모르겠고..어미 -a가 없다는걸 갖고 저런 식으로 둘러대는 건 좀 그렇네요. 분류학적 명칭을 보다 보면 저게 있고 없고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금방 알 테고..좀 아는 사람이라면(적어도 분류학적 명칭을 적절하게 인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함부로 쓸 리가 없다는 걸 알 수 있을 텐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1 10:34
박코스님// 전통적으로 파충류를 분류하는 것이 두개골에 의한 것이지요. 그런데 최근 거북을 단궁류가 아닌 변형된 형태의 이궁류로 분류하려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장경룡과 거북 중에서 어느 놈이 더 공룡(지배파충류)에 가깝냐는 것이디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1 10:35
Lee님// 궁금함에 글을 읽었다가 기분이 좀 좋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어미를 가지고 트집잡고, 거북을 단궁류라 한 것을 '오류'로 밀어 부치는 모습이 '울컥'하더군요. :)
Commented by 곰돌이 at 2008/04/01 13:42
답변이 '우리는 권위가 있고, 틀리지 않았다.' 라는 변명으로 급급하군요. 제가 전혀 모르는 분야이지만 답답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1 14:09
곰돌이님// 일단 이융남 박사님의 답변을 확보했습니다. :) 조만간 정리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4/01 19:10
알고 계신디 몰갔는데,
요즘 조반목 분류가 바뀐 듯하더만요. (이미 한참 전부터 알디도.)
저는 한글 아니면 한자(일본 책)로 주로 접해서리 라틴어로 보면 한눈에 쏙 들어오디 않아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네다.

기런데 오늘 조각류 한 놈을 찾다 보니 위키에서 '조각아목'이 안 나오더만요.
너무 분류가 길어서 그건 뺐나 하고 조반목 다른 아목들을 뒤졌더이만 그 놈은 나오고.
기런데 엠파스에서 한글로 쳐 봤더니 한글판 위키에 나오더만요.
조반목을 두 아목으로 분류하기로 했다고 말이디요.

아무튼 특히 고생물 쪽은 계속 업데이트 되는 분류를 살펴야 할 듯합네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1 19:56
박코스님// 오~ 요즘은 조반류의 분류가 크게 두가지로 나뉩네다. 스테고사우리아와 안킬로사우리아를 묶어서 Thyreophora(장순아목이라 합네다.)과 케라톱시아와 조각류(오르니토포다)를 묶어서 Cerapoda라 부르디요. 그래서 오르니토포다는 하목(infraorder)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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