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소니언이 틀렸네, 그리고 기자도 틀렸네~

“스미스소니언이 틀렸네” 콕집은 美초등학생

똑똑한 초등학생이네요. 얘기인즉슨, 스미스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에 27년 동안 잘못 표기되었던 것을 초등학생이 지적해 수정했다는 겁니다. 참 훈훈하고, 흐뭇한 소식이네요. :) 그런데 안타깝게도 기자님께서도 틀리셨군요. :)

선사시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 조형물 ‘시간 타워’를 보던 스터플빔 군은 이윽고 잘못된 점을 발견했다. 캄브리아기(고생대 최초 시기) 이전의 모든 시간을 일컫는 ‘선캄브리아대(Pre-cambrian Eon)’라는 말이 적혀 있어야 할 곳에 캄브리아기 직전의 특정 시기를 뜻하는 ‘선캄브리아기(Pre-cambrian Era)’라는 말이 대신 적혀 있었던 것.

Precambrian Eon으로 표기되었다면 "선캄브리아이언 내지는 선캄브리아누대"라 표기해야 합니다. 또한, Precambrian Era로 표기되었다면 "선캄브리아대"라고 표기해야 하고요. 선캄브리아기(紀)라면 "Precambrian Period"라 써야 합니다. 아무튼, 기사의 요점은 "선캄브리아누대(이언)"로 표기되어야 할 것을 "선캄브리아대"로 표기된 것을 초등학생이 지적했고, 이를 스미스소니언 측에서 받아들였다는 훈훈한 얘깁니다. 그런데 AP의 뉴스를 보면 Precambrian Eon이란 표현을 찾을 수 없습니다. 사실상 선캄브리아시대는 공식적인 지질시대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박물관이 취한 조치 역시 단순히 "Era"를 페인트로 덧칠한 것이니까요. 또한, Precambrian이란 표기에 하이픈을 넣지 않는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예전에 글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왜 선캄브리아대가 아닌가?)

5th-Grader Finds Mistake at Smithsonian (AP)

정말 부러운 얘깁니다. 고등학생의 교과서에도 "선캄브리아대"로 나와 있고, 이를 수십 년간 수정하지 않는 나라도 있는데, 초등학생의 한 마디에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태도!! 어찌 보면 당연함에도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결론적으로 선캄브리아시대는 "Precambrian"이라고만 사용하거나(일반적으로 대학에서 교수님들은 Precambrian이라고 사용하십니다.) "Precambrian Time"이 적절하며, era나 eon 같은 지질시대명을 표현하는 단위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적절합니다. 또한, 우리말 표기로 가장 적절한 것은 역시 선캄브리아시대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지구과학 교과서에서 하루빨리 선캄브리아대라는 표기가 사라지길 바랍니다. 스미스소니언의 답장 내용 일부를 발췌해봤습니다. 제가 하고픈 말입니다.

"The Precambrian is a dimensionless unit of time, which embraces all the time between the origin of Earth and the beginning of the Cambrian Period of geologic time," the letter says.

★ 이전에 올린 관련글

책이 나왔네요.
왜 선캄브리아대가 아닌가?
삼엽충, 포티, 그리고 선캄브리아 


P.S.) 만약 우리나라였다면 어땠을까요?
1. 개무시한다.
2. 권위를 앞세원 짤막하게 답변하고 비웃는다.
3. 갈군다.
4. 초딩의 악플로 치부한다.
5. 누구?

by 꼬깔 | 2008/04/04 09:56 | SCIENTIA | 트랙백 | 덧글(24)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158063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windily at 2008/04/04 10:26
2번 추천합니다.
Commented by leygo at 2008/04/04 10:41
1번에 한표.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8/04/04 10:49
1번일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FrostB at 2008/04/04 10:57
"과학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교과과정에 그렇게 나와 있으므로 정답은 선캄브리아대입니다"라고 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케이디디 at 2008/04/04 11:03
12345 전부 다.
Commented by 클랴 at 2008/04/04 11:36
6. 일본을 공격한다.

농담입니다.. ^^.. 저도 그 뉴스를 보고 꼬깔님의 예전 포스팅이 생각났더랍니다.
Commented by 주니스프리 at 2008/04/04 12:29
최근의 분위기라면 프로스트비님 처럼 답할것 같군요. 대충 2번 정도되나요?
(교과서도 권위에 들어가나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4/04 13:16
기사의 내용을 보니..
영어몰입교육 + 국어몰입교육을 받아야 하는건 바로 기자가 아닌가 합니다..
대부분 저런데서 사고를 치고 있더군요..기자들이..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4/04 14:57
2번..4번...
어른은 아이에게서 배운다더니 그게 참말이었군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4 15:05
windily님// 오~ 확실히 우리나라는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4 15:05
leygo님// 오~ 그냥 무시무시하군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4 15:05
서산돼지님// 역시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응대 방식일까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4 15:06
FrostB님// 헉... ㅠ.ㅠ 가장 싫어하는 대답이네요.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4 15:06
케이디디님// 으악...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4 15:06
클랴님// 아하하 :) 그러셨군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4 15:07
주니스프리님// 흠... 교과서를 권위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4 15:07
미자르님// 에구... 그러게요. 제가 검색한 기사는 AP의 것이 저게 전부인데 어디에 이언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4 15:07
제갈교님// ㅠ.ㅠ 배우는 것이 맞습니다.
Commented by 그리스인마틴 at 2008/04/04 15:58
만약 저런 문제가 입시문제로 나오면 어떨까요?
정답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게 될 것 같은데요.
그럼 정말 해외토픽꺼리가 될 수도 있겠네요.
오답을 적어야 정답이 되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4 16:24
그리스인마틴님// 대개 수능에는 아주 모호한 개념은 출제하지 않는답니다. :) 그러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빨리 교과서 내용은 수정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4/04 19:11
'강자의 관용'
강자과 괜히 강자입네까?
잘못을 했으면 떳떳이 사과를 하고 고치는 것, 기러니낀 강자디요.
뭔가 구리고 찝찝하니까 사과하고 고치지 않는 것, 기러니낀 약자이디요.

기런데 언뜻 볼 때 저는 스미소니언을 지적했을 정도라면 대학생인 듈 알고
언뜻 美대학생으로 보았디요.
기래서 "미대생이 기런 걸 다 알아?" 농담을 하려고 했는데 실망이란 겁네다! (으르렁!)

어쨌건 美초등학생이라고 했는데, 미술초등학교(이런 것도 있나?)란 뜻입네까,
아니면 예쁜 초등학생이란 뜻입네까?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4 21:05
박코스님// 아하하 :) 저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는디,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군요. 아무튼 대단한 학생에 대단한 박물관입네다. 그래도 수정은 간단했으니까요. :)
Commented by codebook at 2008/04/05 11:14
국내의 경우엔 위의 경우 모두 포함에다가 두 가지 추가해 보고 싶습니다.

6. 모르쇠만 내세운다.
7. 자신의 권한 밖의 내용이다. XX에 문의하라.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5 21:11
codebook님// ㅠ.ㅠ 참 슬픈일입니다. ㅠ.ㅠ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