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충류 두개골 - 궁(弓, arch)과 창(窓, fenestrae)

diapsid는 이궁류일까 쌍궁류일까?

이궁류와 관련한 글에서 미자르님께서 질문하신 것에 대한 답변입니다.
일반적으로 파충류는 눈구멍(眼窩 - orbit) 뒤에 있는 창(측두창 - temporal fenestrae)의 개수로 구분합니다. 고전적인 분류를 보면 이렇습니다. 창은 최대 2개이며, 두 개의 창이 있을 때 창은 서로 직각을 이룹니다. 즉, 상측두창(supratemporal fenestra)은 두개골의 위쪽에 있으며, 하측두창(lateral temporal fenestra)은 두개골의 측면에 있습니다. 우선 공룡의 두개골 그림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파충류는 전통적으로 크게 4가지로 구분합니다.

무궁류(Anapsid) - 창이 없음
단궁류(Synapsid) - 창이 1개 (하측두창만 존재)
광궁류(Euryapsid) - 창이 1개 (상측두창만 존재)
이궁류(Diapsid) - 창이 2개


그러나 사실 엄밀히 말한다면 궁과 창의 개념은 다릅니다. 육안으로 구분하기에는 창이 무난하지만 실제 분류명에는 "궁(arch, apsis)"이란 표현이 있으니까요. 궁은 말 그대로 활처럼 휘어진 뼈 부분을 말합니다. 제가 위 그림에 궁을 표시했습니다.

무궁류는 말 그대로 궁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단궁류(포유류 포함)는 아래쪽 궁 하나만 있지요. 본래 단궁류를 의미하는 synapsid란 말은 "합쳐진 궁"이란 의미랍니다. 옛날에는 이궁형에서 위쪽 궁이 합쳐져 없어졌다는 의미로 명명했다는 얘길 본 것 같습니다. 또한, 광궁형은 말 그대로 하측두창이 사라지면서 궁이 매우 넓어졌기에 명명된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광궁류를 이궁류에 포함하며, 이궁류가 물속 적응 과정에서 두개골의 강도를 높이고자 하측두창이 사라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정리해 보면 창은 말 그대로 두개골에 있는 구멍이며, 궁은 상측두창과 하측두창 사이의 휘어진 뼈와 하측두창 아래의 휘어진 뼈를 이르는 말입니다.
▶ 에드몬토사우루스의 두개골 (이궁류)
▶ 앨리게이터 악어의 두개골 (이궁류)

그렇다면 포유류는 어떨까요? 포유류는 단궁류로부터 유래했기에 당연히 1개의 궁이 있는 단궁형입니다. 문제는 두개골과 아래턱뼈의 관절 변화가 일어나면서 하측두창이 서서히 위쪽을 향하면서 측면에서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아 있는 한 개의 궁이 바로 여러분의 "광대뼈(관골궁)"입니다. 사자의 두개골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 사자의 두개골 (포유류 - 단궁형)

정리해 보자면, 뉴턴 측에서 트집 잡은 것이 바로 광궁류란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지요. 물론, 광궁류란 용어는 공식적인 분류명으로는 더는 사용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플레시오사우리아의 두개골 특징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쇼킹한 "-a"를 붙이지 않아 한참 찾았다는 조크가 있었지요. :)

P.S.) 워낙 급하게 써서 내용이 뒤죽박죽입니다. ㅠ.ㅠ 이해해 주세요.
P.S.2) 창을 강조해서 무와류, 단와류, 이와류란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P.S.3) 스페노돈은 하측궁이 소실되었고, 뱀은 상/하측궁 모두 소실되었지만 일반적으로 이궁류로 분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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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8/04/04 16:11 | Q & A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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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izar at 2008/04/04 17:15
음.. 사실은 궁이라는게 구멍자체가 아니라 구멍 주변의 뼈를 이야기하는 거다..라는 거군요..
그런데 굳이 직관적으로 눈에 보이는 구멍이 아닌 주변의 뼈를 지칭해서 단궁류, 이궁류라는 식으로 나타낸 것일까요?;; 결과적으로는 같은 것을 지칭한다고 해도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잘 와닿지는 않는 부분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4 17:19
미자르님//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만 "궁"은 근육의 부착 지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초기 용어를 만든 사람이 이 부분을 강조했기에 그대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고요. 우리말 역시 번역하는 과정에서 apsis(arch)를 "궁"으로 표현한 것 같네요. 간혹 궁이란 표현대신 움푹 파인 곳을 의미하는 "와"를 써서 단와류, 이와류란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외형적인 것말고 해부학적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만. :)
Commented by almaren at 2008/04/04 20:00
후와! 이거 사람보다 더 복잡하고 어렵내요. -_-a 시간내서 책좀 봐야겠습니다. 3=3=3=3=3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4 21:02
almaren님// 그럴리가요. :)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4/05 17:41
비교해부학 책에서도 이런 설명은 없었는데...
"이궁류는 창이 두 개."
기래서 거저 구멍을 궁으로 여기게 만듭네다.
기래서 저는 '宮' 정도로 생각했디요.
저 설명에서 화살표 위치가 하도 이상해서리 꼬깔 님이래 표시를 한 뒤에
뭔가 잘못 건드려 전반적으로 이동을 한 듈 알았습네다.

기러고 보니 포유류의 관자놀이래 아주 큰 약점인데 기거이 '창'과 관련이 있구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5 21:10
박코스님// 기거이 머... :) 그 궁이라면 apsis를 쓸 이유가 없을테니까요. :) 포유동물은 턱관절이 이동하면서 하측궁이 변형된 것 같습네다. 펠리코사우리아만 해도 구멍이 보이는데 테랍시드 쪽으로 가면서 열린 방향이 위로 바뀌고 포유류에서는 안와와 하측창이 실질적으로 합쳐집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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