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Allosaurus란 이름이 붙었을까?

흔히 공룡 이름을 보면 직관적으로 와닿는 것도 있지만 그 의미가 모호한 것도 있습니다. Tyrannosaurus야 워낙 유명하다 보니 그 이름의 의미도 쉽게 와닿습니다. 말 그대로 "폭군 도마뱀(tyrant lizard)"의 의미가 될테니까요. 그런데 Tyrannosaurus만큼 유명한 쥐라기의 포식자 Allosaurus는 이름의 의미가 그다지 알려진 편은 아닙니다. 단순히 "특이한 도마뱀", "이상한 도마뱀"정도로 알려지긴 했지만요. 그렇다면 왜 알로사우루스가 특이하고 이상한 도마뱀일까요? 마침 어부님의 질문도 있고 해서 정리해 봅니다.
알로사우루스는 1877년 미국의 Othniel Marsh가 명명한 공룡입니다. Marsh가 발견한 것은 2점(아마 그럴 겁니다.)의 척추였고, 이를 바탕으로 명명했는데 척추의 추체(centrum)가 다른 공룡과는 달리 기이하게 양 옆이 오그라진 형태였고, 그 모습이 마치 모래시계와 비슷했기에 "(다른 공룡과는) 다른 (척추가 있는) 도마뱀"정도의 의미를 부여한 겁니다. 그래서 "특이한 도마뱀", "이상한 도마뱀"정도의 의미로 표현합니다. 또한, 모식종인 Allosaurus fragilis의 종명도 이런 Marsh의 느낌을 그대로 담아 "깨지기 쉬운"이란 라틴어 형용사를 부여한 겁니다.

Allo-saurus fragilis
allo : Gr. allos(αλλος, different, strange)
saurus : Gr. saura(σαυρα, lizard)

fragilis : L. fragilis(fragile)

즉, "깨지기 쉬운 특이한(이상한) 척추가 있는 도마뱀"정도의 의미가 되겠지요. 알로사우루스의 이런 척추는 아마도 아래 그림 - 알로사우루스는 아니고 지배파충류(archosaurs)에 속하는 Saurosuchus란 녀석의 것입니다. - 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www.palaeos.com/Vertebrates/Units/270Archosauromorpha/Images/SaurosuchusDorsalVert.gif)

결론적으로 알로사우루스는 그냥 "특이한, 다른 도마뱀"이 아니고, "척추(특히 추체)가 특이한 도마뱀"이란 의미랍니다. 얼마 전에 본 뉴턴하이라이트에서는 알로사우루스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알로사우루스 : 달라진 도마뱀, 프라길리스는 날씬하다는 의미이다.

의미상 달라진 도마뱀보다는 특이한, 색다른, 이상한 도마뱀이 적절하며, 라틴어의 fragilis는 "날씬하다."는 의미가 아니고 "깨지기 쉬운"이란 의미입니다.

by 꼬깔 | 2008/04/08 14:14 | ΕΤΥΜΟΛΟΓΙΑ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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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izar at 2008/04/08 14:21
달라진 도마뱀이라니.. 보면서도 왠지 우리말의 느낌이 안나는군요..;;;
허망한 최후가 아니라 왠지 '허망한 발견'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나름 쥬라기의 지배자였는에 이름이 참.. 뭐랄까..

Commented by Lee at 2008/04/08 14:54
달라졌다는 대상이 없으니 좀 이상하군요. ㅋㅋ
마쉬 박사가 척추 2점이 아닌, 알로사우루스의 두개골이나 앞발톱을 먼저 발견했다면 아마 생각이 바뀌셔서 다른 이름을 지어주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해빛☆ at 2008/04/08 16:09
......뭐랄까, 알로사우루스 지못미... 란 기분이에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8 16:57
미자르님// 의미를 차라리 모르면 괜찮은데 알고 본다면... 안습이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8 16:57
Lee님// 그렇죠? :) 만약 다른 부위, 말씀처럼 발톱같은 부위가 발견되었다면 얘기는 달라졌겠죠?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8 16:58
해빛☆님// 저도 그런 느낌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4/08 18:54
ㅋㅋ 척추뼈가 가늘어서 뿌러지게 생긴 공룡이군요.
고생물학자의 오해로 그런 안스러운 이름이 붙었군요.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4/08 19:25
저도 '뭐가 다를까' 하고 궁금해했디요.
그때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것? 뭐일까...
알고 보니 척추라니...
아무래도 공룡발굴에 있어 비교적 초기 시대라서 그렇게 이름 지었나 봅네다.
보다 공룡이 많이 발견된 때라면 보다 정확하게 명명했갔디요?
'색다른척추룡' 정도로.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8 20:02
새벽안개님// 그런 것이지요. :) 생김새가 정말 모래시계처럼 생겼으니까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8 20:16
박코스님// 그랬던 것 같습네다. :) 워낙 걍 알로사우루스라 불렀기에 무엇이 달랐는지 확인하지 않았던 것이겠지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8/04/08 21:11
결국 '허망하게 깨지기 쉬운 척추의 도마뱀'.... (허망하다는 단어에 집착하는...) ;D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08 22:09
어부님// 바로 그겁니다. 아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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