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09일
Tyrannosaurus의 사냥꾼 Vs 청소부 논쟁 (1)

예전에 "T. rex는 어떻게 살아갔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이노옵션이란 공룡관련 사이트에도 같은 글을 올렸고, 일종의 설문조사 비슷한 형태로 한 달간 진행되었지요. 이 결과는 나중에 적어 보기로 하고요. 소위 티렉스의 "사냥꾼 Vs 청소부" 논쟁의 쟁점과 각 측 주장을 살펴보고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소위 티렉스의 청소부설을 주장하며 논란을 지핀 장본인인 "에리스" John Horner 박사의 주장을 적어 봅니다.
★ 우스꽝스런 앞다리로 무얼 했겠는가?
☞ 호너 박사는 티렉스의 짧은 앞발이 청소부라는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짧은 앞발은 사냥하는 과정에서 넘어질 때의 충격을 완화하는데 전혀 도움되지 않고, 두 앞발을 마주 잡을 수조차 없다고 주장합니다. 호너 박사는 이런 말로 티렉스의 앞발을 폄하합니다.
"티렉스의 앞발은 단지 배부른 배를 긁는 역할 밖에 못할 것이다."
☆ 큰 덩치는 사냥에 불리했을 것이다.
☞ 5톤이 넘는 거대한 덩치가 사냥하는 과정에서 넘어진다면 이는 치명적일 것이라 주장합니다. 즉, 넘어지면서 "쓸모없는 앞발"은 아무런 완충 역할도 하지 못할 것이고, 혹시라도 턱이 부러진다면 이는 밥숟가락을 놓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덩치가 크면 역시 관성도 크니 한 번 넘어지면 끝장이라는 것이겠죠? 이는 이미 "티렉스를 죽이는 방법"이란 글에서 말씀드린 것 같죠? :)

★ 티렉스는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다.
☞ 티렉스의 대퇴골(femur)이 경골(tibia)보다 길고, 이는 뛰기에 적합하지 않은 비율이라는 것입니다. 큰 덩치에 느린 동작으로는 사냥에 성공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 티렉스는 발달한 후각과 그렇지 못한 시각이 있었다.
☞ CT(Computerized Tomography) Scan으로 추정할 때 후각과 관련한 후구(olfactory bulb)가 발달했고, 상대적으로 시각 부분은 발달하지 못했다는 것. 즉, 티렉스는 후각에 의존해 먼 곳에서부터 먹이를 찾아 이동했을 것이란 주장입니다. 또한, 호너 박사는 이런 뇌의 구조는 현생 대머리독수리(vulture)의 것과 비슷하며, 이는 티렉스 역시 대머리독수리와 비슷한 방식을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 티렉스가 사냥꾼이라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
☞ 호너 박사는 이제까지 티렉스가 활동적인 사냥꾼임을 보여주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발견된 증거는 티렉스가 청소부임을 보여준다고 주장합니다. 그 예로 트리케라톱스의 천골(sacrum - 골반과 척추가 융합되는 곳)에 난 티렉스의 이빨 자국은 트리케라톱스가 죽은 후 물어뜯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합니다. 즉, 천골은 트리케라톱스가 살아 있을 때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주장이지요.
이런 모든 주장을 바탕으로 호너 박사는 가장 무서운 사냥꾼은 작고 긴 앞발과 빨리 달릴 수 있는 수각류였을 것이라 주장하며, 티렉스는 큰 덩치에 무시무시하게 생긴 외모에 잘 발달한 후각을 지닌 전형적인 청소부라고 결론 내립니다.

▶ 호너 박사가 표현한 청소부 티렉스의 모습 - 붉고 흉측하게 생긴 얼굴과 극단적으로 짧은 앞발
(출처 : http://www.paleocraft.com/images/t-rex_painted8.jpg)
(출처 : http://www.paleocraft.com/images/t-rex_painted8.jpg)
이런 주장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티렉스의 "사냥꾼 Vs 청소부" 논란의 시발점이 되었답니다. 뜸해지긴 했지만 아직 갑론을박하고 있지요.
다음에는 각각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 위 내용은 제 개인적인 의견이 아님을 밝혀 둡니다.
다음에는 각각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 위 내용은 제 개인적인 의견이 아님을 밝혀 둡니다.
# by | 2008/04/09 11:38 | 공룡 이야기 | 트랙백(4) | 핑백(1)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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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들로 간주되는 대형 초식공룡들이 티라노사우루스를 따돌릴 정도로 빨리 뛸 수 있는지도
미지수고요.
최고의 포식자인 사자도 전력질주 할 수 있는 거리는 100여미터 정도라고 들은것 같은데요.
테렉스도 살금살금 다가가서 단거리 내에서의 사냥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지만 역시 공룡은 어렵군요. 영화에서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보니..
새끼 때와 성장 후의 먹이 획득 방법이 달랐다는 주장도 기억이 나는군요.
로열티렐에 유명한 알베르토사우루스의 전신 골격을 보면...이들도 카르노사우리아에 못지 않은 강력한 사냥꾼이라는 이미지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 말이죠.
그런데 이 그래프를 보면 확실히 다른 티란노사우리드보다는 티란노사우루스가 나이가 들면서 사냥능력이 떨어졌을 거라는 추측은 가능할 거 같네요. 다른 티란노사우리드 속과의 비교도 포스팅 중에 짬을 내서 언급해 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요즘 어디선가(내셔널지오그래픽으로 기억합니다)에서 보니 사자가 다른 약한 포식자의 식사를 많이 빼앗는다고 하는걸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꼬깔님의 포스팅을 보면서 어째 티란노사우루스도 사자처럼 삥을 뜯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두 책에 티라노사우루스의 입체시에 대해 언급하긴 했었는데, 정리하다보니 입체시라는 것이 사냥에 유리한 것은 맞지만, 입체시를 가졌다 해서 꼭 사냥꾼일 필요는 없다는 쪽으로 생각이 흐르더군요. 단순히 입체시만으로 사냥꾼 여부를 판단한다면, 교차시야가 20도(티라노사우루스는 55도)에 불과한 알로사우루스는 형편없는 시체청소부로 당연히 낙점되어야할 판이니 말입니다. 좁은 교차시야(25도 이하)를 가졌을지라도 악어처럼 매복과 기습에 능한 포식자가 있고, 넓은 교차시야로 뛰어난 입체시를 가졌지만 나무사이를 오가며(원숭이가 사용하는 입체시의 주된 용도) 과일이나 따먹는 원숭이가 있다는 점은 입체시를 사냥꾼 판단 여부와 직결시킴에 주의가 필요함을 말해주는 것이겠지요...(Stevens, K.A. 2006: Binocular vision in Theropod Dinosar. JVP Vol. 26, no. 2, p. 321-330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