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압감, 그리고 특목고 학생의 자살

한 특목고 학생의 자살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참 가슴이 답답합니다. 학교자율화 계획 발표, 수능모의고사, 그리고 한 학생의 자살, 선생의 함구령... 교육과학부 장관의 한 마디 "전 국민들이 환영하고 좋아할 줄 알았다."

자살하기 전까지 학생이 받았을 스트레스를 누가 알까란 생각을 하면 참 가슴이 아프네요. 이것도 새로운 교육정책 정착을 위한 작은 희생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어떤 뉴스에는 유치원생에게 특목고 대비 수업을 한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정말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특목고에 진학하고, 명문대에 가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인가요?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런 일도 쉬쉬거리면서 묻어 두고 가겠지요.

교장이란 자의 얘기가 우울함을 더 하게 만듭니다.


"아니, 어떻게 알고 왔어요? 이렇게 될 바에는 그냥 우리 교사들끼리만 알고 조용히 '일'(A양의 죽음)을 처리했어야 했는데, 괜히 학생들한테 이야기했네. (다른 교사들을 쳐다보며) 기자한테 아무 이야기도 하지 마세요! 그리고 잘 타일러서 (기자를) 돌려 보내세요."

교장은 "좋은 일도 아니고 아이들이 민감한 시기니까, 학교와 학생을 위해서 그냥 돌아가 달라"고 말했다. 몇몇 교사들도 교장의 지시에 따라 "미안하다, 달리 할 말이 없다, 우리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한 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by 꼬깔 | 2008/04/22 01:55 | 날적이 | 트랙백(1)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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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t 2008/04/22 02:15

제목 : 신물이 올라온다
중압감, 그리고 특목고 학생의 자살사실 나란 인간이 좀 둔하고 될대로 되라 마인드라서 고등학교 3년, 아니 중학교까지해서 6년 가까이 동안 성적고민 안하고 살았다.;; 물리가 30점도 안 나오든 말든 한문이 10점대가 나오든 말든 수학 점수가 계속 떨어지든 말든. ...어머님이 얼마나 맘고생 심하셨을지는 이제야 좀 상상이 간다. 이런 후레자식같으니라고/흑어쨌든 내 고민은 몽땅 어머님이 가져가셨는지 원래 올라가는 것도 떨어지는 ......more

Commented by 결군 at 2008/04/22 02:03
아... 안타까운 일이네요. 그런데도 교장이라는 사람은 쉬쉬하기 바쁘다는게 또한 암울하기 그지 없군요...orz
Commented by Fedaykin at 2008/04/22 02:1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빌어야할 명복이 너무나 늘어났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군요. 매번 다른 이유지만 매번 같은일이 반복되는 이 현실은 대체 언제쯤 어떻게해야 없어지련지...
그리고 이렇게 가슴으로만 아파할 수 없는 제 자신이 한없이 미안해집니다.
Commented at 2008/04/22 07:1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해빛☆ at 2008/04/22 08:0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래 전 부터 우리나라는 공부 열심히 해서 성공한 후 금의환향, 뭐 이런 식으로 항상 아이들을 키워온 풍조가 사라지질 않는거 같네요. 당시에야 부모님께 절대 순종하는 것이라든가 하는 것이 미덕이었지만, 지금 우리 세대는 아이들의 생각이 깨어있지 않나요. 아무래도, 부모세대와 아이세대의 사고방식이 교차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베푸러박 at 2008/04/22 08:17
저세상에 가서라도 중압감은 부디 털길 기원합니다.

엊그제 "이게 교육이나 사육이지?"라는 제목으로... 교육자율화란 이름의 만행을 비판한 글을 봤습니다.
맞죠. 사육이죠. -.-;;;

꼬깔님, 어제 올블로그인가 블로그코리아인가에서 메인에 뜬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습니다.
반가왔습니다. 그리고 뒤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건투를 빌어드리지요. 권투 말고요.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4/22 08:32
.....너무나 슬프군요. 저것이 자신들의 미래를 깎아 먹는 일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고.....
Commented by DOSKHARAAS at 2008/04/22 08:37
지금, 교육 정책을 수립하는 사람들은 무슨 백치인것 같습니다.

교육, 학습이 어떤 '뇌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효율적으로 학습과정이 일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같은 학습의 과학적인 과정이나

왜 공부를 하는 것이고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같은 학습의 윤리적인 목표같은

충분히 디베이트되어야 할 문제를
디베이트하기는 커녕

세뇌된 사람마냥
'좋은 대학 가야지.'
'많이 공부하면 좋지.'

이런 말만 되풀이 하고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at 2008/04/22 11:39
저 역시 어릴때부터 공부는 많이해도 좋은거야,대학은 무조건 나와야 돼
학교 입학하자마자 이제부터 시작입니다."공부공부공부" 고3때까지 이것만 생각하고 사세요.
다른 건 다 접어두세요.다 필요 없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아둥바둥 서울 중간치 4년제 대학을 왔습니다.캠퍼스,학교생활,엠티,오티 축제 등 즐겁고 재밌기도 합니다.
그런데 누구도 어떤 좋은대학에 갈 것인가만 몰두를 하지 그 외에 것은 아무것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비싼 등록금 때문인지,취업 스트레스 인지...대학교 와서 즐겁기도 힘들기도 했지만 요새 드는 다른 생각은
왜 내 적성을 잘 살리지 못했을까,왜 수학문제집 영어문제집만 붙들고 있었을까
수학,국어,영어가 내 이력서인가.대학교만이 내 인생이었을까,내 이력서에 최고봉일까...
아마 죽을때 내 삶을 되돌아 보면 로봇같아 보였을 겁니다 ㅋㅋㅋ 그저그런 대학교 나와서 취업으로 아둥바둥 취직하고 똑같은 삶...요새들어 왜 내 적성을 진작 발휘하지 못했을까...그런 생각이 드네요
아마 천년 만년이 지나도 우리나라는 대학으로 평가받고 대학으로 평가되는 사회일 겁니다 ㅋㅋㅋ
거지같아도 S대생하면 틀려보이고 엘리트같은데 좋지않은곳이라면 은근 무시당하죠 ㅋㅋㅋ 그 사람의 능력과 다른모습은 일체 무가 되구요ㅋㅋ 대학은 무에서 유로 창조됩니다....뭘해도 좋은대학교라면 그 사람은 거기 나왔으니까 어쩔꺼야,역시 달라~라면서요.이런기사 절대 줄지 않을겁니다.20살 입학해 대학교4년을보내기 위해 노력한 짧은인생을 살다간 저 학생 외 무수히 많은 청소년들의 명복을 잠깐이나마 빌어주고 다시 잊고,또 빌어주고 다시 잊고...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4/22 12:12
"애들이 죽으면 어때, 우린 대학만 잘 보내면 돼."
이런 심정일까요? 저기 학교 선생님들은....-_-;;;; ㅠㅠ

매년 학생들이 죽을 때면 괜히 기분이 이상...아니 꿀꿀해져요.
고인 학생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ed by Lee at 2008/04/22 13:31
대학 입학이 다가 아닙니다.
대학 입학 후의 인생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대학 다녀보신 분들은 다 공감하시리라 믿어요.
이놈의 나라 교육은 어떻게 대학 입학만 줄창 바라보고 사는지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2 13:51
결군님// 그러게요. 정말 암울하네요.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2 13:51
Fedaykin님//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2 13:51
비공개님// 그랬군요. 따뜻한 마음이란 이젠 존재하지 않는 걸까요?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2 13:53
해빛☆님// 그러게요.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있어서도 안되겠지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단지 지식 뿐 아니라 살아가는 지혜와 따뜻한 마음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2 13:53
베푸러박님// 그러게요. 교육이 아니라 정말 사육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2 13:53
아브공군님// 지금은 아무 것도 모르겠지요.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2 13:54
DOSKHARAAS님// 한숨만 나옵니다. 정권이 바뀌면 곧바로 바뀌는 것이 교육정책이고, 심지어 정치적으로 악용할 소지까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왜 이래야 하는 걸까요?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2 13:55
흠님//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2 13:55
제갈교님// 정말 그런 마음만은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설마 아니겠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2 13:55
Lee님// 말씀처럼 대학이 전부는 절대 아닙니다. 절대...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4/22 18:52
몇 년 전에 한 여고생이 자살한 사건이 떠오르누만요.
1등이었는데 자살한 이유는, 언제 2등으로 밀릴지 두려워서였다...
경쟁사회에서 정상에 선 자덜의 고통입네다.
하물며 악플에 시달리는 연예인 등 유명인덜은 말할 바가 아니디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3 00:12
박코스님// 미치겠네요. 흠... 확실히 정상은 불안정하잖아요. 언제고 떨어질 수 있는 자리고... ㅠ.ㅠ
Commented by RAISON at 2008/04/25 17:02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야 문제가 해결될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5 17:46
RAISON님// ㅠ.ㅠ 정말 안타깝습니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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