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 프뢰벨 아줌마

며칠 전에 다현맘이 씩씩거리면서 재능교육 얘길 하더군요. 무슨 얘기인지 들어봤는데, 예기인즉 주기적으로 - 대략 2달 - 과제물로 주는 책을 똑같은 것으로 가져온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저도 확인해 봤습니다. 그런데 정말 똑같은 것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더군요. 그래서 '혹시 많이 틀린 것이라 그랬나?'란 생각에 훑어 봤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고, 일부는 제가 숙제를 도와줬던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얘길 들어보니 "반복학습 운운"했다고 하는데, 반복학습이라 해도 비슷한 숙제를 내준 것도 아니고 똑같은 것을 주기적으로 반복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예전에 다현이에게 프뢰벨 자연관찰이란 책(세트)을 사줬습니다. 가끔 같이 읽고, 다현이도 제법 좋아했던 책입니다. 책 내용도 탄탄하고 좋았고요. 그런데 자꾸 프뢰벨 아줌마가 와서 자연관찰 세트를 중고로 팔고, 새로운 것을 사주라고 권유하나 봅니다. 몇 차례 그런 것 같은데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가 보네요. 아직 보지 못한 것도 많고 다른 책도 많은데 자꾸 책만 사라고 권하는 것을 보면 보기에 좋지 않네요. 처가 "애기 아빠가 과학 선생님인데 자연관찰책 좋다고 두래요."라고 얘기해도 "아버님은 잘 모르시죠."라고 하면서 막무가내라고 하네요. 게다가 다현이가 다른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바깥에서 "다현아"라고 부르기까지 했다네요.

정말 애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인지 단순히 책을 팔고, 시간을 때우기 위함인지가 의심스러웠습니다. 예전에 초등학생 조카에게 있었던 일(곤충의 수난)도 당황스러웠는데... 애기 엄마들이 모두 early adopter는 아닙니다. 그리고 애기 엄마들이 봉은 아닙니다. 정말 필요한 것만 권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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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8/04/23 00:51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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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4/23 00:58
과학 선생님이 좋다면서 두라는데, "애 아빠는 뭐 모르니 버리고 바꾸라"니...-_-;;;
그네들은 단순히 돈만 벌면 좋은가 봅니다.
Commented by erte at 2008/04/23 01:48
한성대입구사거리에서 혜화로터리로 넘어가는 길에 재능교육빌딩이 있는데, 얼마전 노사관계가 틀어져서 수주일동안 입구를 틀어막고 점거농성을 하더니, 얼마전엔 전경까지 동원되는거 같았는데, 요즘 그 앞을 지나가지 않아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갑자기 재능교육쪽을 보신다고 하시니 생각이 나서 뻘소리를;;
Commented by erte at 2008/04/23 01:50
아마도 제 생각에 그 아줌마분도, 판매실적같은 거 때문에 그러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거 많이 팔아야 영업실적이 좋아 월급이 많아지는거 같더라구요.... 뭐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어쩔수 없는 사교육의 맹점이랄까요...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04/23 07:19
솔직히 그 분들은 보험 세일즈맨하고 똑같습니다.... 어쩔수가 없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3 09:49
제갈교님// 대개 그렇게 얘기하는 듯합니다. 아빠가 뭘 알겠냐, 아빠가 관심 있겠냐 등등...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3 09:50
erte님// 오~ 저랑 비슷한 곳에 사시나 봐요? :) 전 한성대 입구 역쪽에 살거든요. 재능빌딩이야 쉽게 볼 수 있고요. :) 말씀처럼 판매실적을 위한 것이지요. 무차별 세일즈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3 09:50
은혈의륜님// 예... 정말 무차별 세일즈입니다. ㅠ.ㅠ 막무가내고요...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4/23 19:28
그 사람덜도 먹고살아야 하니 웬만해선 이해를 하갔디만,
정도가 지나치면 기거이 정말 짜증이 나디요.
Commented at 2008/04/23 22:2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3 22:52
비공개님// 당연히 그럴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사전에 그런 과정이 있다고 알려주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문제인 듯합니다. 만약 사전에 반복을 위해 이렇게 진행된다고 얘기했다면 이해했을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니까요. 그렇다면 이는 선생님의 문제이기보다는 재능교육 교재 자체의 문제이고 재능교육의 문제라 할 수 있겠네요. ㅠ.ㅠ 기분 나쁠 것은 없고요. :) 선생님께서 처음에 그런 부분을 부모에게 인지시켜줬다면 크게 기분 나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3 22:52
박코스님// ㅠ.ㅠ
Commented by 주니스프리 at 2008/04/24 08:33
예전에 가까운 지인이 술자리에서 농담삼아서 했던 말이 있었죠.

2~5살정도의 유아(?)를 키우는 어머니들은 자기세계(?)에서는 물주중에 물주라고 하더군요.

공기도 팔수 있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당시에는 웃으면서 지나갔지만, 최근 들어서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4 09:29
주니스프리님// 헉... ㅠ.ㅠ 어찌보면 틀린 말도 아닐 것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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