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동종섭식 - cannibalism

작년 겨울 달팽이가 약 100개의 알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부화시켜 80마리 이상을 길렀는데... 현재 4마리 남았습니다. ㅠ.ㅠ 10여 마리는 다른 분들께 - 다현이 친구, 다현맘 친구 등 - 분양해주고, 2개의 밀폐 용기에 구멍을 뚫어 키우고 있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 녀석들 서로 잡아먹네요. ㅠ.ㅠ 칼슘 보충을 위해 다른 녀석 껍질을 갉아먹고, 단백질 섭취를 위해 다른 녀석 잡아 먹고... ㅠ.ㅠ 위키를 뒤적이니 달팽이도 새끼는 동종섭식(cannibalism)의 행동을 보인다고 하더군요. ㅠ.ㅠ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양쪽에서 가장 강한 놈이 남으면 챔피언 결정전을 벌이기로

동종섭식(cannibalism)이란 생태계에서 같은 종의 일부나 전체를 먹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런 행위는 여러 가지의 의도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행위 역시 생존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답니다. 그렇다면, 공룡은 어땠을까요? 현재까지 알려진 공룡 동종섭식의 증거는 CoelophysisMajungasaurus입니다. 특히, Coelophysis는 텍사스의 Ghost Ranch에서 100여 마리가 집단 발견되었는데, 2개 표품의 복부 쪽에서 새끼의 뼈로 보이는 것이 발견되어 동종섭식의 가능성이 제기되었답니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그렇게 알려졌답니다. 그런데 2006년 이에 대한 해부학적 연구가 진행되면서 Coelophysis의 복부 근처에서 발견된 뼈(대퇴골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가 Coelophysis 새끼가 아닌 원시 악어류의 것일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뼈의 단면을 비교한 결과 Coelophysis의 것이 아님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또한, 다른 개체에서 발견된 뼈도 더욱 큰 파충류의 갈비뼈의 일부임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결국, 1950년대부터 제기된 Coelophysis의 동종섭식 행위는 누명을 벗게 된 것입니다. :)

Majungasaurus는 Madagascar에서 발견된 아벨리사우리드(albelisaurid)로 근처에서 발견된 용각류의 뼈에 난 이빨 자국과 같은 흔적이 다른 Majungasaurus의 뼈에서 발견되면서 동종섭식의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문제는 집단적으로 약한 녀석을 공격해 잡아먹은 것인지, 시체를 먹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그 밖에 TyrannosaurusAllosaurus도 같은 종에 의한 상처가 발견된 예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이 과연 동종섭식의 행동이 있었는지를 알려주기에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답니다. 오히려 동종섭식보다는 무리를 이루며 수컷 간의 경쟁의 결과이거나, 먹이를 놓고 벌어진 다툼일 가능성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공룡 동종섭식의 증거로 가장 유력한 것은 Majungasaurus라고 합니다. 과연 그들은 서로 잡아 먹었을까요? 아니면 먹이를 놓고 있던 다툼의 결과였을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P.S.) canibalism은 카리브족을 에스파냐 선원들이 '카니브'족으로 잘못 발음한 후 '카니발리즘'으로 굳어진 것이라고 하는군요. 그러나 이는 백인의 편견이었을 가능성이 크며, 실제 카리브족이 식인을 했다는 것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by 꼬깔 | 2008/04/23 13:46 | 공룡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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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Stella et .. at 2008/04/27 17:47

제목 : cannibalism, 쿠루병
공룡의 동종섭식카니발리즘이란 말의 어원은 본래 카리브족을 에스파냐 선원들이 '카니브'족으로 잘못 발음한 후 '카니발리즘'으로 굳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즉, 에스파냐 선원들이 카리브족이 식인을 했으리라 생각했기에 생겨난 용어겠지요.카니발리즘은 영장동물에게 흔히 나타나는 것이란 얘길 들은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동물이 고릴라라고 하더군요. 고릴라는 발정이 억제된 암컷의 새끼를 암컷이 보는 앞에서 죽이거나 먹었다고......more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4/23 15:38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그런데 동종섭식을 하는 종이 따로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포유류의 경우에도 사자가 먹이사슬의 경쟁자인 치타의 새끼를 죽이지만 먹지는 않는다고 그러던데요...공룡들도 서로 잡아먹는 종들도 그렇지 않은 종들이 섞여있을 것 같은데요?...그러고 보니 키우던 햄스터 두마리 중에 한마리가 머리만 남아있더란 말을 들은 게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3 15:41
늑대별님// 그런데 동종섭식을 하는 녀석들은 제법 있는 듯합니다. 물론 죽이기만 하고 먹지 않는 경우도 있고요. 사자나 곰이 암컷의 새끼를 죽이는 것도 넓은 범위의 카니발리즘에 속한다고 합니다. 이 경우는 번식을 위해 암컷을 발정시키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고요. 햄스터도 수놈이 새끼를 먹는 경우도 있던 것 같더라고요. 조카가 기르던 햄스터가 새끼를 낳는데 몇 마리가 없어졌더라고요. ㅠ.ㅠ 여왕개미나 벌은 알을 낳은 후 한동안 자신의 알을 먹는다고도 합니다. 아무튼 어떤 이유이든 동종섭식은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겠지요.
Commented by killroo at 2008/04/23 16:43
햄스터 암놈이 자기가 낳은 새끼를 잡아먹는 경우는 흔하게 볼 수 있고,
옆에서 잘 노는 수놈을 잡아먹는 경우도 있으며, 주인도 물죠.

예전에 동생이 햄스터를 기른적이 있습니다.
초반에는 잘 키우다가 암놈이 수놈 머리를 맛. 있. 게
먹는 장면을 본 동생은 이 후로 애완동물이라고는 쳐다보지 않게 되었죠.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4/23 19:23
동종섭식은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디만 한편으로는 가장 적절한(?) 것이라고도 하디요.
자기 몸과 구성 성분이 똑같아서 필요한 영양소는 다 들어 있으니낀.
하디만 단지 기런 물질적인 이유로 동종섭식을 하다간 곧 멸종하갔디요.
기러니 진화 과정에서 제동 혹은 방어장치가 형성된 것일 테고요.

동종섭식 중에서도 극악인 것은 육식성 조류더만요.
맹금류는 형제 중 약한 놈은 결국 먹이 부족으로 죽고 마는데 어미가 그 사체조차도
아깝다고 찢어서 다른 놈에게 먹이는 거이 다큐에서 본 적 있디요.
그보다 한 수 더 뜨는 것은, 왜가리 새끼덜이 아예 약한 형제를 잡아먹는 것.
게다가 그 살아 있는 '먹이'를 놓고 형제 둘이 싸우더라는 것.
이거이 정말 끔찍하더만요. 동종섭식 중에서도 극악일 겁네다.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8/04/23 20:33
요즘 프리온 단백질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립니다만... 광우병을 일으키는 변종 프리온은 동종섭식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더군요. 꼭 같은 종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원숭이를 먹는다던가 소가 양을 먹는다던가.. 이런 식으로 해서 변종 프리온이 생성이 된다고 합니다. 뭐.. 그래서 식인부족에게서 생기는 vCJD라던가 하는 사례가 있는 포스팅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런 장치로 인해서 대부분의 종에서 동종 섭식이 없어지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Commented by Frey at 2008/04/23 22:03
코엘로피시스 이야기는 지금까지 동종섭식으로 알고 있었는데 canibalism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여기서 처음 보네요. 논문을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3 22:53
killroo님// 헉... 햄스터 수놈이 아니라 암놈이 그랬던 겁니까?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3 22:54
박코스님// 새들 중에 정말 잔혹한 부류가 있다고 하지요. 확실히... 휴... 아무튼 동종섭식이란 것이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것일테니 어찌보면 조물주는 참 잔인한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3 22:55
나인테일님// 저도 그런 얘길 들어본 것 같습니다. 파푸아뉴기니의 포어족의 쿠루병도 그렇고요. 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3 22:55
Frey님// 2006년 쯤에 재연구 되었다고 하더군요.
Commented by 주니스프리 at 2008/04/24 08:48
학부 시절에 했던 미친짓중에 타과 전공을 돌아가면서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전자전공자가 경제학전공 수업까지 들었으니...)

생명공학(그당시에는 그냥 생물학과이었죠.)쪽의 전공중에 정확한 강의명은 생각이 안나지만, 군체(정확한 용어가 아닐겁니다. T.T)에 대한 강의중에서 동족섭식을 주제로 이런저런 발표를 했었습니다.
그당시에 소개되었던 이론들은 지금은 기억의 저편에 사라져 있지만, 한가지 기억에 남는것은 상황에따른 규칙성이란 주제이었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곤충의 군체의 특이성(여왕벌의 알섭식), 먹이군에 대한 부족에 따른 특이성(조류종)등 여러가지 이었죠. 문제는 너무 오래전일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보관 자료로 소실(^^)되었다는 것이죠.

시간이 나면 한번 조사(?) 해볼만한 주제인것 같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4 09:28
주니스프리님// 상황에 따른 규칙성이라~ :) 재밌네요. 전자공학이면 전공 공부하시기도 빠듯하셨을 것 같은데 관심이 굉장히 다방면에 있으셨나봐요? :)
Commented by 카놀리니 at 2008/05/24 10:32
Steeve라는 녀석은 척추가 토막난것이었죠 그덕분에 티라노사우루스가 서로 잡아먹기도 하였을것으로 추정하지만 뱃속에서 발견된것이 아니니까 정확하지는 않은거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24 16:03
카놀리니님// 오~ 그랬군요? :)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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