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carnival, 그리고 cannibal

카니발리즘과 관련한 글에 太虛님께서 카니발리즘이 카니발(축제)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알고 계시다고 덧글을 남기셨습니다. 사실 저도 혼동했던 단어인지라 정리하는 차원에서 적어 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축제를 뜻하는 carnival은 식인종을 뜻하는 cannibal과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cannibal이란 Carib로부터 유래했습니다. 그렇다면 carnival은 어떨까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carnval은 고기(flesh)를 뜻하는 라틴어 caro(속격과 대격이 carnis)와 "먹어치우다, 들어 올리다."를 뜻하는 라틴어 levare로부터 유래했고, 이로부터 carnelevare → carnevale → carnival로 변화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사실 전 carnival이 carnivore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carnivore는 라틴어 "caro + vorare(devour)"의 형태입니다. caro는 포함하지만 뒤쪽이 좀 다르더라고요.

사실 우리말로 "카니발"로 쓰기에 혼동하는 것 같습니다. 중학교 때 공포 영화인 "지옥의 카니발(Apocalipse Cannibal)"을 봤습니다. 월남전 참전에서 얻은 식인병과 관련한 영화였고, 사람을 먹는 끔찍한 장면이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중학교 때인지라 당연히 "carnival"이라 생각했습니다. ㅠ.ㅠ

혹시 여러분께서도 carnival과 cannibal을 혼동하셨던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요? :)

P.S.) 설마 기아 자동차의 카니발은 cannibal이 아니겠죠? :) 혹시... 기아(饑餓) cannibal은 아니겠죠? 배고프다고 식인하면 안됩니다.

by 꼬깔 | 2008/04/27 21:37 | SCIENTIA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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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4/27 21:44
위키페디아의 축제 관련 페이지에선 http://en.wikipedia.org/wiki/Carnival

carrus navalis ("ship cart") 또는 carne vale ("a farewell to the flesh") 둘 중 하나라고 되어 있더군요.

덧: 기아 카니발은 Carnival로 쓰더군요.
Commented by 太虛 at 2008/04/27 21:47
저런 차이가!! 재미있는 지식 감사합니다 ㅋ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7 21:49
아브공군님// 오~ carne vale라~ 그럴 듯하군요. vale라 라틴어로 bye를 의미하니까요. :) 재밌군요. 그런데 carrus navalis보다는 carne vale쪽이 유력한 것 같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7 21:49
太虛님// :)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4/27 22:04
푸하하하 기아 카니발. 꼬깔님 센스 역시 멋지십니다;ㅂ;
Commented by 어부 at 2008/04/27 22:15
아마 farewell to the flesh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辭(사양할 사)肉祭라고 carnival을 번역합니다. 아마 일본인들 번역이겠지만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8 00:15
제절초님// 아하하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8 00:15
어부님// 오~ 확실히 그럴 수 있겠군요. 아무튼, 제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caro와 관련했다는 것이지요. :)
Commented by BigTrain at 2008/04/28 11:56
헉 저도 카니발리즘을 "carnibalsm"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8 12:18
BigTrain님// 대개 많은 분께서 그리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는데요, 뭐. :)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4/28 18:16
아, 맞다!
지난번 게시물을 보면서 뭔가 생각나려다가 요즘 뇌오리걸음 증세로 흐지부지됐는데,
분명히 카니발리즘은 다른 뭔가 연관이 있었다는 걸 알면서도 아무튼 기냥 넘어갔디요.
오늘 보니, 바로 기거였디요.
심지어 책(잡지였나?) 같은 데서도 식인풍습에서 축제를 뜻하는 '카니발'이란 말이 나왔다고 돼 있었디요.
결국 그 기사를 쓴 사람도 그저 엇비슷한 단어를 보고 지레짐작했나 봅네다.

이거이 언어질병설이라고 한다지요.
작년에도 잠깐 언급했디만, 비슷한 언어를 대충 때려맞춰 낭설을 만들어내고
기거이 널리 유포되어 정설처럼 통하는 거 말이디요.
대표적인 것으로 군대의 '따블빽'은 '뭐든 두 개씩 넣는 백'이라는 엉터리 추정처럼.
Commented by 꼬깔 at 2008/04/28 18:33
박코스님// 오~ 언어질병설... 길쿤요. ㅠ.ㅠ 말씀처럼 따블백을 저도 double bag으로 알았습네다. ㅠ.ㅠ 정말 대충 비슷하게 짜맞추는 것이 흔한 듯 합네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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