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30일
희대의 과학 사기 사건이라??
MBC에서 20일에 방영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사우루스의 비밀"이란 제목의 방영분이 있어 봤습니다. 사우루스란 말이 절 이끌었지요. 그런데 시작부터 심상치 않더니... 이런이런...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MBC의 홈페이지에 나온 미리보기엔 이렇게 나옵니다.
보면서 느낌은 "이뭐병"이었습니다. Marsh를 완전히 파렴치한 학자로 그리고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 Marsh가 Cope의 경쟁심으로 발견되지 않은 두개골을 카마라사우루스의 것으로 대신해 발표했다.
☞ 분명히 Marsh가 브론토사우루스의 두개골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을 기만해 카마라사우루스의 두개골을 이용해 전시한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제가 썼던 글(브론토사우루스의 굴욕)에 쓴 것처럼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발견된 두개골을 선택해 전시한 것 뿐입니다. 논문에 두개골을 발견한 것처럼 발표했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용각류는 두개골이 분리되어 발견되거나 여러 종이 섞여 발견되었기에 두개골을 복원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기에 Marsh 역시 나름대로 가장 가까운 공룡의 것으로 추정해 복원한 것입니다.
☆ Douglass의 브론토사우루스가 진짜 브론토사우루스이다.
☞ 이미 명명된 브론토사우루스에 진짜와 가짜가 어디에 있습니까? 마치 Marsh의 발견이 조작되고 모두 가짜인 것처럼 표현했더군요. 만약 이거 미쿡에서 방영했다면 소송당했을 겁니다. Douglass는 단지 두개골이 있는 브론토사우루스를 발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Marsh는 어이없게 자기가 명명한 브론토사우루스와 아파토사우루스를 구분하지 못했다.
☞ 학명은 여러 가지 정황 증거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고 재명명되는 것이 흔합니다. 또한,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또한, 브론토사우루스와 아파토사우루스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천골(척추와 골반이 합쳐진 뼈)을 이루는 뼈의 개수였습니다. 그런데 마치 두개골이 달라 다르게 명명한 것처럼 얘기하더군요. Marsh의 브론토사우루스와 아파토사우루스는 모두 두개골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마치 예견이라도 한 듯 아파토사우루스라 명명했다.
☞ 마치 예견이라도 한 듯 그리스어로 '속임수'를 뜻하는 apato(απατω)란 표현을 썼다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어휴... 정말 잘도 끼워 맞추는군요. 이미 제가 예전 글에 올린 것(브론토사우루스인가 아파토사우루스인가?)처럼 미추(꼬리뼈)의 혈관궁이 모사사우루스의 것과 비슷해 동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현혹하다, 속이다, 혼동하게 하다'란 뜻이 있는 그리스어 apataon(απαταον)이란 표현을 썼다고 합니다. 지나치게 엮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 한 학자의 조작과 실수로 인해 탄생했고, 사라져야 했던 비운의 공룡 브론토사우루스.
☞ 나쁜 Marsh, 불쌍한 브론토사우루스로 써놓았네요. ㅠ.ㅠ 도대체 뭐가 조작이라는 겁니까? 심지어 희대의 과학 사기 사건의 희생양으로 오랫동안 인구에 회자하는 브론토사우루스란 표현까지 쓰는군요. 제가 아는 것이 짧은지는 모르겠지만 브론토사우루스의 두개골이 카마라사우루스의 것으로 잘못 복원된 것이 "희대의 과학 사기 사건"이란 오명까지 뒤집어 써야 하는 건가요?
사실 그 밖에도 많은 오류가 있었습니다. 생각나는 것만 적어 보면 이렇습니다.
1) 모든 공룡 이름을 자체 이명법으로 썼군요. 즉, 아파토 사우루스, 스테고 사우루스, 브론토 사우루스 등...
2) 아파토사우루스를 설명하는 과정에 공룡 골격 그림이 배경으로 깔렸는데 카마라사우루스의 것입니다.
혹시 보신 분 계시면 기억을 더듬어 보세요.

1909년 미국 동부의 유타에서 거대한 공룡 화석이 발견되었다. 이 발굴을 책임진 미국의 Douglass는 이 공룡이 브론토사우루스라 주장했는데, 브론토사우루스는 1879년 Marsh가 발견한 것이었다. 그런데 두 브론토사우루스는 두개골의 모양이 달랐다. 여러 학자들은 Douglass의 것이 진짜 브론토사우루스란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Marsh가 최초 발견했을 때는 두개골이 없었지만, 카마라사우루스의 두개골을 얹어 브론토사우루스로 발표했다. 이는 고생물학계에 씼을 수 없는 오점이었다. 또한, 브론토사우루스는 나중에 아파토사우루스와 같은 공룡이란 것이 밝혀졌는데, 이 중심에도 Marsh가 있었다. Marsh가 1877년에 명명한 아파토사우루스와 1879년 발견한 브론토사우루스를 혼동했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브론토사우루스는 불운하다. Marsh는 파렴치한 학자이다. 등등...
MBC의 홈페이지에 나온 미리보기엔 이렇게 나옵니다.
1879년 미국. 한 학자가 1억 5천만 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공룡, 브론토사우루스의 화석을 발견했는데.. 30년 후, 다른 학자에 의해 발견된 또 다른 공룡 화석 역시 브론토사우루스의 화석이었다. 그런데! 확연히 생김새가 다른 두 공룡 화석! 과연 이 화석들에는 어떤 놀라운 진실이 숨겨져 있었던 것일까..
보면서 느낌은 "이뭐병"이었습니다. Marsh를 완전히 파렴치한 학자로 그리고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 Marsh가 Cope의 경쟁심으로 발견되지 않은 두개골을 카마라사우루스의 것으로 대신해 발표했다.
☞ 분명히 Marsh가 브론토사우루스의 두개골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을 기만해 카마라사우루스의 두개골을 이용해 전시한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제가 썼던 글(브론토사우루스의 굴욕)에 쓴 것처럼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발견된 두개골을 선택해 전시한 것 뿐입니다. 논문에 두개골을 발견한 것처럼 발표했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용각류는 두개골이 분리되어 발견되거나 여러 종이 섞여 발견되었기에 두개골을 복원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기에 Marsh 역시 나름대로 가장 가까운 공룡의 것으로 추정해 복원한 것입니다.
☆ Douglass의 브론토사우루스가 진짜 브론토사우루스이다.
☞ 이미 명명된 브론토사우루스에 진짜와 가짜가 어디에 있습니까? 마치 Marsh의 발견이 조작되고 모두 가짜인 것처럼 표현했더군요. 만약 이거 미쿡에서 방영했다면 소송당했을 겁니다. Douglass는 단지 두개골이 있는 브론토사우루스를 발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Marsh는 어이없게 자기가 명명한 브론토사우루스와 아파토사우루스를 구분하지 못했다.
☞ 학명은 여러 가지 정황 증거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고 재명명되는 것이 흔합니다. 또한,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또한, 브론토사우루스와 아파토사우루스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천골(척추와 골반이 합쳐진 뼈)을 이루는 뼈의 개수였습니다. 그런데 마치 두개골이 달라 다르게 명명한 것처럼 얘기하더군요. Marsh의 브론토사우루스와 아파토사우루스는 모두 두개골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마치 예견이라도 한 듯 아파토사우루스라 명명했다.
☞ 마치 예견이라도 한 듯 그리스어로 '속임수'를 뜻하는 apato(απατω)란 표현을 썼다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어휴... 정말 잘도 끼워 맞추는군요. 이미 제가 예전 글에 올린 것(브론토사우루스인가 아파토사우루스인가?)처럼 미추(꼬리뼈)의 혈관궁이 모사사우루스의 것과 비슷해 동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현혹하다, 속이다, 혼동하게 하다'란 뜻이 있는 그리스어 apataon(απαταον)이란 표현을 썼다고 합니다. 지나치게 엮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 한 학자의 조작과 실수로 인해 탄생했고, 사라져야 했던 비운의 공룡 브론토사우루스.
☞ 나쁜 Marsh, 불쌍한 브론토사우루스로 써놓았네요. ㅠ.ㅠ 도대체 뭐가 조작이라는 겁니까? 심지어 희대의 과학 사기 사건의 희생양으로 오랫동안 인구에 회자하는 브론토사우루스란 표현까지 쓰는군요. 제가 아는 것이 짧은지는 모르겠지만 브론토사우루스의 두개골이 카마라사우루스의 것으로 잘못 복원된 것이 "희대의 과학 사기 사건"이란 오명까지 뒤집어 써야 하는 건가요?
사실 그 밖에도 많은 오류가 있었습니다. 생각나는 것만 적어 보면 이렇습니다.
1) 모든 공룡 이름을 자체 이명법으로 썼군요. 즉, 아파토 사우루스, 스테고 사우루스, 브론토 사우루스 등...
2) 아파토사우루스를 설명하는 과정에 공룡 골격 그림이 배경으로 깔렸는데 카마라사우루스의 것입니다.
혹시 보신 분 계시면 기억을 더듬어 보세요.

▶ 카마라사우루스
(출처 : http://www.wvup.edu/ecrisp/imageR9P.JPG)
(출처 : http://www.wvup.edu/ecrisp/imageR9P.JPG)
누군가 제보해서 프로그램을 구성했겠지만 기본적으로 전문가의 고증은 거치고 방송에 내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설마 고증한 내용이 이런 것은 아니겠죠? 괜히 "희대의 과학 사기 사건"이란 표현으로 낚시질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정말 미쿡에서 방영했다면 유족에게 고소당했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지못미 마시, 지못미 브론토사우루스, 지못미 아파토사우루스...
지못미 마시, 지못미 브론토사우루스, 지못미 아파토사우루스...
# by | 2008/04/30 00:45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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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micmall.naver.com/webtoon.nhn?m=detail&contentId=22052&no=368&page=1
이런 류의 방송이란 게 왠지 이 웹툰하고 비슷한 것 같네요... 뭔가 크게 뻥 터지는 게 없으면 재미가 없으니까요...
문외한들은 보면서 그냥 '아... 그렇구나... 나쁜넘이네?' 할수밖에 없죠. 그만큼 방송사의 책임이 큰건데...
지못미 브론토사우루스, 지못미 아파토사우루스... 브론토는 특히나 인기가 정말 많은 공룡이었는데...
그러니 마봉춘이야 더 말할 수준도 안 되겠죠.
그저 자극적이면 그만이랄까요. OTL
마치 '필트다운의 가짜 화석' 정도 수준으로 난도질을 해 버리고.
학계에서는 문제시하지 않은 이야기를 마구마구 부풀려 제멋대로 쿵짝짝!
결국은 마시가 졸지에 도슨으로 전락해 버렸구만요.
엊그제는 뭔가 검색하다가 보니 어린이 대상의 기독교 사이트인데
공룡을 창조하신 하나님 어쩌고 하면서 노아의 홍수 이후 기온이 어쩌고 전멸...
예전에는 공룡의 존재조차 부정하더이만 이제는 더 그럴 수도 없고 또한
어린이덜이 좋아하니까 또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으로...
성경에 나오는 고대 괴수덜이 바로 공룡이랍네다.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육상괴물 베헤모스는 하마, 바다괴물 레비아탄은 고래일 것이라는
기사를 본 듯한데, 이제는 공룡으로 둔갑해 버렸습네다.
(아무래도 그 옛날 중동에서는 하마나 고래를 접할 수 없었을 테니 기럴 수도 있디요.
근데 이젠 공룡까지.)
아무튼 그때그때 갖다 꿰어맞추는 기독교,
당신을 '서프라이즈'의 일촌으로 인정합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