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osaurus의 고달픈 삶

(출처 : http://www.motherlodemineralsociety.com/Resources/Image693.gif)

쥐라기에 살았던 가장 유명한 수각류는 누구일까요? 그건 아마 쥐라기의 지배자라 할 수 있는 Allosaurus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수각류(육식 공룡)의 삶은 평탄하고 먹이도 풍부했을까요?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고, 달리 천적이 없기에 평온한 삶을 살았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현재 알려진 알로사우루스 화석 중 가장 보존이 잘 된 것은 1991년 발견된 Big Al(애칭)입니다. 95%의 놀라운 보존율을 보이며, 대략 8미터 정도의 크기를 보입니다. 뼈가 완전히 융합되지 않은 부위로 미루어 Big Al은 성체가 아닐 것으로 추정합니다. 학자들은 기존의 Allosaurus fragilis의 추정치를 토대로 약 87% 정도 성장한 아성체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Big Al의 삶은 어땠을까요? 온전한 골격이 많다 보니 이를 토대로 부상 부위나 감염의 흔적 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Big Al이 얼마나 고달픈 삶을 살았는가를 보여주는 Big Al의 진단서를 보면 이렇습니다. 이건 모 기자의 전치 6개월 수준을 훌쩍 뛰어넘지요.

골절된 왼쪽 정강이
감염의 흔적이 있는 오른쪽 발
골절된 꼬리
골절된 복 늑골(배쪽의 갈비뼈)
골절된 오른쪽 갈비뼈(늑골)
상처받은 앞발톱
오른쪽 두 번째와 세 번째 앞 발가락의 감염 흔적과 골절
오른쪽 두 번째 앞 발가락의 뒤틀림
왼쪽 두 번째 앞 발가락의 골절
금이 간 오른쪽 갈비뼈 한 개
골절된 왼쪽 골반 뼈의 아문 흔적

학자들은 Big Al이 감염으로 말미암아 죽었으리라 추정한다고 합니다. 또한, 이런 것을 연구하는 분야를 고병리학(Paleopathology)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처는 어떻게 생긴 것일까요? 여러 가지의 가능성이 있지만 대략 이런 것들입니다.

아파토사우루스와 같은 용각류의 꼬리에 맞음
다른 알로사우루스와의 다툼 - 종간 경쟁 - 으로 말미암은 상처
사냥하는 과정에서 넘어졌을 가능성

가장 유력한 것은 알로사우루스 간의 다툼으로 말미암은 상처라고 합니다. 그런데 일부는 넘어지면서 나타난 부상의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이 수각류는 사냥 과정에서 종종 넘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이며, 또한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과정이 있음을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사자가 버펄로를 사냥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죽는 것처럼 알로사우루스 역시 용각류를 사냥 - 아마도 무리 지어서 - 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도 있을 겁니다.

결국, Big Al은 심한 상처와 질병에 시달리다가 삶은 마감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쥐라기의 육식 공룡 삶도 그리 녹록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요.

by 꼬깔 | 2008/05/07 10:13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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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8/05/07 10:22
실제 동물의 야생 평균 수명은 동물원 같은 데서 키우는 것보다 짧다는 이야기를 옛날에 들은 적 있습니다.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5/07 10:22
유난히 험난한 삶을 살았던 것일까요, 아니면 당시의 육식공룡의 삶이 다들 그랬던 것일까요...
정말 엄청난 병력(?)을 가지고 있군요;;; 아니, 반대로 생각하면 저런 부상을 당하면서도 어떻게든 살아갔다는 것이 더욱 대단한 것일까요.
Commented by 몰핀중독 at 2008/05/07 10:23
야생에서 사는 공룡이니까요. 맹수들도 자주감염때문에 죽는경우가 많으니까요.
꼬깔님 말대로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말입니다.
Commented by 확인불가 at 2008/05/07 10:28
예전에 빅알 이라는 알로사우르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BBC다큐멘터리가 있었는데 이녀석이 모델이었나 보군요
Commented by BigTrain at 2008/05/07 10:44
꼬리에 두들겨 맞고, 패싸움하다가 물리고, 배고픔에 시달리며 식사거리 구하다가 엎어지고 넘어지고...

참 험한 인생이네요. 늙어죽는 게 그들에게는 축복이었겠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10:45
존다리안님// 그럴 겁니다. 야생에는 그만큼 위험 요소가 많이 도사리고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10:46
풀잎열매님// 아무래도 일반적인 수각류의 삶이 고달펐다고 얘기하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이 아닐까요? :) 화석으로 남을 확률 자체가 희박한데 저 녀석만 유독 험난한 삶을 살았다는 것은 확률상 희박하다고 생각합니다. :) 아무튼, 대단한 생명력 아닙니까?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10:47
확인불가님// 그랬던 것 같습니다. :) 말씀처럼 그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었을 겁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10:47
BigTrain님// 정말 험한 삶이죠? :) 그런데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했으니...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10:48
몰핀중독님// 이런 것이 바로 자연의 섭리라고나 할까요?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5/07 10:52
사이언스TV에서 이 Big Al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를 본 적 있죠 (물론 Made In UK)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14:10
아브공군님// 그러셨군요? :)
Commented by R쟈쟈 at 2008/05/07 16:49
1억년전이나 지금이나 맹수들의 삶은 고달프기 그지없군요^^

당장 NGC다큐멘타리만봐도 아프리카의 사자들이 얼마나 안습하게 물소를 잡는지...;ㅅ;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17:21
R쟈쟈님// 삶은 고달픈 것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5/07 19:49
아, 이거이 기러고 보니 오랜만에 다시 접하는 야기구만요.
저는 예전에 <내손을 지져그래픽>을 구독할 때 거기 실린 걸 봤습네다.
그 중 (뒷발이었던가?) 뼈가 골절됐다가 아문 자리가 울퉁불퉁하게 두드러져 있었다는
부분만 기억에 남누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21:37
박코스님// 기렇습네다. :) 흔히 가골이라 불리는 것이디요. 상처 뿐인 영광일까요? :)
Commented by Ya펭귄 at 2008/05/07 21:59
The ballad of big Al 이라는 BBC 다큐멘터리가 있더군요... (Big Al의 존재는 그 다큐멘터리에서 알게 되었지요)

http://www.bbc.co.uk/sn/prehistoric_life/tv_radio/big_al/

다큐에서는 엄지발가락 골절로 인한 염증으로 인해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굶어죽은 것으로 나오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22:55
Ya펭귄님// 오~ 그렇게 죽은 것으로 나왔군요? :)
Commented by 주니스프리 at 2008/05/08 11:51
저정도면 가뿐히 12주는 넘어가겠군요.
교통사고로 골반 우측 골절상으로 기본 8주 나오던데요. 흑흑..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8 16:45
주니스프리님// 가뿐하겠죠. 입술 터진 것으로 6개월이 나오지 않습니까? :)
Commented by 카놀리니 at 2008/05/15 23:58
이렇게 거대한 포식자들의 특징이 주로 거대한 먹이를 사냥하기때문에 소형수각류보다 부상의 위험이 심각하고 절명할수도 있다는것이죠 아마도 이녀석들의 닉네임이 쥐라기의 사자인데 녀석들도 사자와 마찬가지로 안습적인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16 00:19
카놀리니님// 말씀처럼 확실히 큰 녀석들은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알로사우루스는 확실히 현생 사자처럼 쉽지 않은 삶을 이어갔을 것 같아요.
Commented by 카놀리니 at 2008/05/23 20:31
녀석들의 대퇴부에서 스테고사우루스의 골침에 당하여 구멍이뚫렸다고도 하니까 오히려 사자보다 더 단명할가능성이 더 높았을듯하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24 00:00
카놀리니님// 아주 고달픈 삶이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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