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게와 투구새우

괴물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

얼마 전 올렸던 러시아의 괴어류는 아마도 투구새우일 것이란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투구새우보다는 투구게를 떠올리신 분들이 많으신 듯합니다. 아무래도 더 익숙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투구게와 투구새우는 어떻게 다를까요? 간단하게 구분하는 방법만 알아보겠습니다.
 
☆ 껍질의 개수와 모양
☞ 투구게는 비교적 둥근 모습의 껍질이며, 두흉부 껍질과 복부 껍질이 있습니다. 즉, 2개의 껍질이 있습니다. 반면에 투구새우는 껍질이 한 개이며, 비교적 길쭉한 모습을 보입니다.
▶ 투구게
(출처 :
http://cache.eb.com/eb/image?id=46897&rendTypeId=4)
▶ 투구새우
(출처 :
http://www.fishpondinfo.com/photos/crustaceans/shrimp/triops.jpg)

★ 꼬리 모양
☞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투구게는 침 또는 검(sword)모양의 꼬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검미류(劒尾類)라 부릅니다. 반면에 투구새우는 체절로 된 몸통이 나와 있습니다. 또한, 꼬리 부분은 포크처럼 갈라졌습니다.


☆★ 껍질 안쪽의 모습
☞ 뒤집었을 때 부속지의 개수가 크게 차이 납니다.(중국이 아닙니다.) 투구게는 두흉부 8개 체절에 6개의 부속지, 복부 6개 체절에 6개의 부속지가 있지만 - 복부 체절은 생식판 한 개와 서새(book gill, 책 아가미)로 변형됨 - 투구새우는 껍질 밑에만 20개 이상의 체절이 있으며, 많은 부속지가 있습니다. 또한, 부속지에는 아가미가 달렸습니다. 그래서 이 녀석들을 새각류(鰓脚類)라 부른답니다.
▶ 투구새우의 뒤집은 모습
(출처 :
http://www.sekano.es/wp-content/uploads/2006/02/triopsmonteoscuro.jpg)

★☆ 크기
☞ 크기 면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러시아의 괴어류가 투구새우가 아닐 것이란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 역시 잘못된 크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투구게는 60cm 이상으로 자라기도 합니다. 반면에 투구새우는 일반적으로 5cm 안팎의 작은 크기를 보입니다. 드물게 20cm에 육박하는 녀석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10cm를 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 거대한 투구게
(출처 :
http://www.photolib.noaa.gov/700s/line0682.jpg)
▶ 비교적 큰 크기의 투구새우
(출처 : 출처 :
http://mytriops.com/articles/images/Triops_numidicus.jpg)

그렇다면 닮은 모양처럼 계통도 가까울까요? 계통으로 본다면 투구게는 현생 거미와 가까운 관계인 협각아문에 속하며, 투구새우는 현생 게나 새우에 가까운 갑각아문에 속합니다. 즉, 계통 자체도 상당히 먼 편입니다. 단지 등껍질의 유사성으로 말미암아 두 동물을 비슷하게 느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젠 투구새우를 투구게라 부르거나 괴물어류로 부르는 일은 없겠죠? :)

결국 동남아에서 투구게를 먹는 것은 거미나 전갈을 먹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는 찜찜한 추정을 해봅니다. 거미와 전갈의 맛도 이와 비슷할까요? :) 투구새우의 맛은 어떨까 모르겠습니다.

by 꼬깔 | 2008/05/07 12:21 | SCIENTIA | 트랙백 | 덧글(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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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5/07 12:29
어, 어라. 투구게가 거미쪽이었나요...[....] 갑각류가 아니었군요. 크기도 생각보다 꽤 크고. 전 애기 머리통 정도가 최대인 줄 알았습니다. 동남아에서 흔히 보는 투구게 요리-_- 사진이 딱 그 정도니까요. 투구새우는 이렇게 보니까 또 그냥 새우랑 별반 다를 것도 없어 보이긴 합니다.

새우요리는 역시 머리의 신선도 취급을 잘 하지 않으면 차라리 머리부분을 떼고 조리하는 게 건강에 좋죠(....)
Commented by BigTrain at 2008/05/07 12:44
마지막 문단에서는 리처드 포티가 생각이 나네요. 삼엽충의 맛을 느끼기 위해 태국에서 투구게, 정확히는 투구게 알 요리를 사 먹었었던... ^^; 추천할 만한 요리는 아니었다고 하던데요. ^^
Commented by ranigud at 2008/05/07 12:44
아 저도 그 반대로 투구게가 갑각류이고 투구새우가 오히려 거미에 가까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
그나저나.. 저에겐 쟤내들이 좀 징그러워요....ㅠ
Commented by windily at 2008/05/07 12:57
투구게가 저렇게 큰것도 있었군요.
신기한데요.
Commented at 2008/05/07 13:1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_~ at 2008/05/07 13:48
좀 징그럽.......
Commented by 케이디디 at 2008/05/07 14:10
저 꼬마 용맹하군요. 투구게 지못미.
Commented by 레이첼 at 2008/05/07 14:11
투구게의 경우는 디스커버리채널에서 몇번봤는데 말이죠...
약으로 쓰던가

여하튼 새우도 있었군요, 신기해라..
Commented by 산왕 at 2008/05/07 14:29
뭔가 호러물이나 SF나 나오는 괴수의 모습을 연상시키는군요^^;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5/07 15:04
판타지에 나와도 될 지도.....
(개인적으론 아노말로카리스를 좋아하는....)
Commented by 키르난 at 2008/05/07 15:18
질문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 보았던 V(브이)라는 외화에서 투구게가 등장했다고 기억하거든요. 다이애너가 자신의 부하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투구게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모래 아래에 숨어 있는 방에다 집어 넣었고요.(그리고 부하들은 처절한 비명을 질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파충류인 외계생명체(?)가 투구게에게 잡아 먹힌다는 건 이상합니다.;) 혹시 이와 관련된 투구게의 습성이랄까, 그런 것이 있나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16:42
홍월영님// 게라는 이름 때문인 듯합니다. 오히려 투구전갈이란 표현이 더 적합할 뻔 했습니다. :)
Commented by Gnossienne at 2008/05/07 17:11
삼엽충!!!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17:22
BigTrain님// 맞아요. 포티의 책에 그런 얘기가 나왔죠. :) 실제 현생 동물 중에서 가장 삼엽충과 가까운 녀석일테니까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17:22
ranigud님// 대개 그렇게 생각하실 것 같아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17:23
windily님// 그래도 투구게는 제법 큰 편인 것 같아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17:23
비공개님// 아~ 그러시군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17:23
케이디디님// 아하하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17:24
레이첼님// 투구게는 좀 익숙한 편이죠?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17:24
산왕님// 아하하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17:24
아브공군님// 아노말로카리스~ 정말 멋진 녀석이죠.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17:25
키르난님// 저도 V를 열광하면서 봤는데, 투구게가 등장했었나요? 뭔가 괴물이 있긴 했던 것 같아요. :) 투구게는 일반적으로 작은 벌레, 연체동물, 그리고 해조류를 먹는다고 합니다. 딱히 어떤 행동이나 이런 것은 잘 모르겠네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17:26
Gnossienne님// 확실히 삼엽충이 연상되긴 하죠? :)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5/07 19:46
어제 '투구새우'란 설명을 보기도 했디만 분명히 생긴 것도 다르다고 느꼈디요.
일단 투구게는 척 보기에도 넓적하고요.
기래서 기억을 확인하기 위해 투구게를 검색해 봤더이만 역시나 많이 다르더만요.
그저 투구(갑옷?)를 쓴 형태라는 공통점이 있을 뿐 눈알이나 꼬리 등등 차이가 많더만요.

아무튼 처음 보는 것이라 언뜻 비슷하게 보인 거갔디요. (투구새우란 이름도 여기서 처음!)
<마라고트 심해>에서 진화한 종족(코넌 도일의 소설 얘기)이 땅 위에 올라와
아르마딜로를 보면 거북과 닮았다고 생각할 것처럼 말입네다.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5/07 20:06
투구게와 트리옵스가 비슷한 놈인줄 알았는데 꼬깔님 설명을 들으니까 확실히 달라 보이네요. 잘 배웠습니다.
Commented by 몰핀중독 at 2008/05/07 20:48
그래도 일단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뭔지. -_-;
이상한곳에 식욕이 발동하나봅니다. ㅎㅎ
이상하니까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제가 이상체질인가봅니다 ㅋ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21:41
박코스님// 눈썰미가 뛰어나신 박코스님이시니 충분히 구분하셨을 겁네다. :) 그냥 외형적으로 비슷한 느낌 뿐이랍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21:41
새벽안개님// 아하하 :) 확실히 다르죠?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21:41
몰핀중독님// 아하하 :)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8/05/08 10:22
어릴때 투구새우 키우려다가 부화를 못 시킨 기억이 나는군요;;그나저나 우리나라에 사는 투구새우는 감소 추세에 있는 긴꼬리투구새우 한 종 뿐인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8 11:19
트로오돈님// 오~ 역시 시도해보셨군요? :) 투구새우도 몇 종 있고, 다른 속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주니스프리 at 2008/05/08 11:49
투구게 = 에일리언 중간단계와 비슷하군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8 16:45
주니스프리님// 허거걱...
Commented by vzxc4231 at 2009/01/07 22:51
아~~ 뒤집은모습이 참..... 뭐같고 위에서본모습은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릴만도 하군요
아근데 투구새우는 위에서본모습은 아 몸통이 끄악 소름이 후.. 몸이 제몸이 떨리고잇어요
투구새우...는 악플이라고 생각하진마시고요 밟아버리고 싶어요~!!!! 죄송해요
제가좀 답답한성격은 아니라 . 아니 아 아 뭐라할까요 ........ 정말 정말 죄송해요 ㅠ.ㅠ
저도모르겠어요 하지만 정말 밟아죽이고싶은얼....굴 헉 또 죄송해요 ㅠㅇㅠ ㄱ-ㄱ-ㄱ-ㄱ-
전 어떻게야하나여 투구게 에일리언 같다능 .... 아 이건 꼬깔님을 아니 꼬깔님한테 하는 예기가아니고요 아 어쩌냐...........ㅠ,ㅠ ㅠ.ㅠ ㅠㅇㅠ ㅇㅠㅇ하여간 참 뭐같이 새겼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07 23:17
vzxc4231님// 본래 절지동물이 다 비슷하죠 뭐... :) 게도 그렇고요. 가재나 새우도 그렇잖아요. :)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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