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rannosaurus의 사냥꾼 Vs 청소부 논쟁 (2)

Tyrannosaurus의 사냥꾼 Vs 청소부 논쟁 (1)

티라노사우루스가 사냥꾼인지 청소부인지와 관련한 논쟁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호너 박사가 주장하는 티렉스의 청소부 주장과 관련한 글이었고, 이번에는 호너 박사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우스꽝스런 앞다리로 무얼 했겠는가?
☞ 현재의 활동적인 사냥꾼 중에서 앞다리를 사용하는 동물이 얼마나 될까요? 사냥을 하는데 있어 앞 다리는 필수불가결한 것은 아닙니다. 티렉스와 가까운 맹금류는 강력한 부리와 뒷발을 이용해 사냥합니다. 또한, 티렉스처럼 강력한 턱이 있는 악어는 적절하게 매복 후 한 방에 먹이를 제압합니다. 강력한 턱을 발달시키면서 앞다리는 자연스럽게 작아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앞다리 역시 몸부림치는 먹이를 제압할 때 충분히 사용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 단순히 작은 앞다리가 티렉스를 청소부로 몰아갈 수는 없다는 얘기지요.


☆ 큰 덩치는 사냥에 불리했을 것이다.
☞ 5톤이 넘는 거대한 덩치가 사냥에 불리했을 것이란 주장입니다. 포식자는 넘어질 것을 두려워해 사냥을 멈추지 않습니다. 사냥은 본능입니다. 또한, 자연은 치열한 생존의 법칙이 적용되는 곳입니다. 현재의 활동적인 사냥꾼 역시 다치는 것을 두려워해 사냥을 멈추지는 않습니다. 사자는 사냥하는 과정에서 버펄로의 뿔에 죽기도 하며, 얼룩말이나 기린의 뒷발질에 치명적인 타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냥을 멈추지 않습니다. 또한, 치타 역시 시속 100km의 상황에서도 앞다리를 이용해 가젤의 다리를 거는 위험한 기술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불안정한 모습의 기린도 사냥꾼을 피해 상당한 속도로 달립니다. 오히려 큰 덩치가 청소부로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줬을 가능성이 더 높지요.

★ 티렉스는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다.
☞ 티렉스의 경골과 비골의 비율은 다른 수각류에 비해 달리기에 적합한 편입니다. 또한, 발바닥뼈가 상당히 길고 융합된 형태입니다. 물론, 거대한 덩치로 날렵하게 뛰기는 어렵겠지만 비교적 빠른 보행으로 먹이를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속도는 상대적인 것입니다. 티렉스의 속도는 논란이 많지만 최근의 추정치는 대략 30km/h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비교적 느린 먹이를 사냥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또한, 티렉스가 가족단위로 무리지어 사냥했다면 더욱 문제 없이 사냥했을 것입니다. 오히려 가족단위의 생활을 청소부로 해결하기가 어려웠겠지요.
▶ 우리가 못 뛴다고? 헛둘헛둘~
(출처 : http://taggart.glg.msu.edu/isb200/dino6.jpg)

☆ 티렉스는 발달한 후각과 그렇지 못한 시각이 있었다.
☞ 호너 박사는 CT(Computerized Tomography) Scan 결과를 바탕으로 발달된 후각과 청소부를 연관지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로 본다면 티렉스는 후각 뿐만 아니라 발달된 균형감각과 날카로운 시각을 지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50도가 넘는 범위의 양안시(입체시 - binocular vision)는 거리를 가늠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 실제 이런 뇌의 모양은 현생 대머리독수리 뿐만 아니라 악어의 것과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단지 후각이 발달된 것이 티렉스가 청소부였음을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 티렉스가 사냥꾼이라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
☞ 호너 박사가 주장하는 트리케라톱스의 천골에 있는 이빨 자국도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 천골은 단지 티렉스가 트리케라톱스를 물었다는 것외에는 알려주는 것이 없습니다. 즉, 티렉스는 죽은 트리케라톱스를 물어 뜯었을 수도 있지만, 죽기 전에 사냥하는 과정에서 남은 자국일 수도 있으니까요. 또한, 에드몬토사우루스의 꼬리뼈에 상처가 아문 흔적이 나타나는데, 이 상처 역시 티라노사우루스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즉, 티렉스가 에드몬토사우루스를 사냥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이후 에드몬토사우루스의 상처가 아물었다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티렉스와 같은 거대한 포식자가 없다면 과연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생태계 내에서 포식자는 피식자의 개체수 조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티렉스를 비롯한 거대 수각류가 청소부였다면, 과연 거대한 용각류, 각룡류, 그리고 곡룡류(안킬로사우리아)를 비롯 백악기의 최대 쪽수를 자랑하는(?) 하드로사우루스류의 개체수가 어떻게 조절되었을까요?

과연 티렉스는 청소 동물이었을까요? 아니면 사냥꾼이었을까요? 어찌보면 우문일 수도 있습니다. :) 다음에는 티렉스의 생활 방식과 관련한 얘기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P.S.) 박코스님께서 올려주신 재밌는 소설도 있습니다. 감상해보세요. :)
티라노사우루스는 사냥꾼인가? 청소부인가?
티라노사우루스는 시체청소부이다.
티라노사우루스는 가장 난폭한 사냥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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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8/05/07 20:23 | 공룡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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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누가 아나? Nuga .. at 2008/05/11 19:10

제목 : 티라노사우루스와의 마지막 인터뷰 - 하동철 박사 경험담
“아쉽군, 아쉬워!” 갑자기 하동철이 땅이 꺼질 것 같은 한숨을 내쉬었다. 넬슨은 눈을 움찔했지만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드디어 백악기와 작별해야 한다니, 몇 분이나 남았나?” “이제 4분 27초 남았습니다.” 손목시계.....more

Commented by Mizar at 2008/05/07 20:28
그림 설명이...;ㅅ;

웃다가 뒤집어졌습니다..OTL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5/07 20:31
T-rex는 그저 T-Rex였겠죠. 사냥도 하고.... 걸어가다가 공짜 밥(=시체)가 있으면 그냥 뜯어 먹거나 쫓아내고 먹고....
Commented by R쟈쟈 at 2008/05/07 20:55
현생의 사자들도 적당히 삥도 뜯고, 적당히 남이 먹다남은 걸 소유권주장하기도 하고 적당히 사냥도 하지 않습니까^^??

전에 NGC에서 사자무리의 하이에나 무리 집단삥뜯기를 봤는데, 처절하기 그지없더군요^^
Commented by 몰핀중독 at 2008/05/07 20:59
역시나 이거저거 배워가는 느낌이 강합니다.
언제나 티렉스하면 포식자 사냥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니까요. ^^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8/05/07 21:23
여러 과학 분야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만 우주와 공룡만큼 옜날에 읽은 책과 지금 책의 내용이 달라지는 경우도 드문 것 같습니다. 특히 티라노는 브론토 사우르스와 함께 좋아하는 2대 공룡이라 더욱 흥미롭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21:41
미자르님// 크크크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21:42
아브공군님// 그러게요. 공짜밥을 마다할 동물이 있겠습니까?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21:42
R쟈쟈님// 그렇지요. 확실히 사자는 하이에나 무리의 먹이를 자주 강탈한다고 하더라고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21:42
몰핀중독님// 호너 박사의 청소부 주장은 전 세계의 티렉스 마니아의 원성을...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21:43
나르사스님// 맞습니다. :) 새로운 개념이 자꾸 들어와서 예전의 개념을 고수하면 확실히 뒤처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5/07 22:00
흥미진진 합니다.
근데 주로 어떤놈을 잡아 먹었을까요?
Commented by 해빛☆ at 2008/05/07 22:22
왠지 갑자기 둘다,가 아니었을까, 란 생각이 드네요. 기본적으론 사냥을 했을 진 몰라도 별미로 죽은 시체도 즐겼다...라든가? 매번 잘 배우고 갑니다:D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22:56
새벽안개님// 티렉스의 일반적인 먹이는 하드로사우루스류와 각룡류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각룡류는 티렉스와 공진화한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7 22:56
해빛☆님//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거저 먹는 것을 마다할 본능이 있겠습니까? :)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5/07 23:03
허엇, 예전에 티라노의 앞다리나 후각 문제가 나오며 청소부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오, 그런가보다...'했는데 여전히 사냥꾼 설을 지지할 수도 있군요. 그렇다면, 비전문가인 전 취향상 사냥꾼 설을 지지....(컥컥) 으음, 그런데 확실히 가만 생각해보면 사냥꾼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그 큰 녀석이 사냥꾼이라면 엄청난 시체를 먹었어야 했는데 그렇다면 다른 육식 공룡들은 대량학살을 해대며 엄청난 시체를 먹다 남겨야만 할 것 같습니다;;; 상식적으로 그럴 것 같지는 않군요...(그렇다고 티라노 만한 육식공룡이 많은 것도 아닐테고요;;;)
Commented by 다스베이더 at 2008/05/07 23:05
아직 이 논쟁이 있군요...사실 사냥도 하고, 줏어먹기도 하고 그랬을거 같아요 역시.
Commented by 風林火山 at 2008/05/07 23:05
티라노사우르스가 청소부였다는 말은 어처구니가 없져. 현재 가장 큰 육식동물이 악어이던가여? 가장 긴 육식동물은 아나콘다일테고염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5/08 07:11
오오 히드로사우르스와 뿔공룡이라...아프리카초원에 비유하면
히드로사우르스는 아프리카 초원의 영양이나 얼룩말, 뿔공룡은 코뿔소,
티라노사우르스는 사자나 하이에나에 비슷하겠네요.

사자나 하이에나는 사냥할때는 약한놈 잡아먹기를 좋아하고
쌈잘하기 때문에 다른 사냥군 잡은거 뺏어먹기도 명수이지요.
사냥하는 육식동물이라도 청소부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죠.
비위가 약해 신선한 것 아니면 절대 못먹는 육회공주 아니라면 ㅎㅎㅎ
완전히 사냥능력이 없는 육식동물이 아니라면 청소부 운운은 티라노에 대한 모욕이 되겠네요.
더구나 히드로사우르스 공진화를 이야기 할정도라면 사냥능력은 당연히...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8 11:17
풀잎열매님// 본래 이런 논쟁은 양쪽의 얘길 다 들어봐야 하죠? :) 이 쪽 얘길 들으면 이 쪽 같고, 저 쪽 얘길 들으면 또 저 쪽 같고...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8 11:17
다스베이더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8 11:18
風林火山님// 청소부로서만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요? :) 역시 투잡을 해야 아하하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8 11:19
새벽안개님// 대개 그렇지 않을까요? 말씀처럼 치타란 녀석이야 신선한 고기를 좋아한다지만 다른 녀석들이 공짜 고기를 마다할 리는 없을테니까요. :)
Commented by 주니스프리 at 2008/05/08 11:47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죠. ^^;
기억이 가물가물한 내용이지만, 현대에 청소부라고 분류되는 종들은 먹이 사슬 관계로 인한 적응의 한모습이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사냥을 했었지만, 사냥보다 편한쪽으로 적응했다는 설명이었는데, 정확한 기억인지 모르겠군요.
중간에 까불면 죽어라는 사진(?)에 박수를....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8 16:44
주니스프리님// 그렇긴 합니다. 어찌보면 의미 없는 논쟁일 수 있겠지요. :)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5/08 20:39
예전에 저도 그 '짧은 앞발' 문제는 조류에 비교해 반박했디요.
(그저 저와 동료 둘이서 가상의 학자에게 반박한 기디만.)
앞다리는 고사하고 기거이 뒤쪽으로 돌아가 버린 조류덜도 머리와 뒷발만 가지고
잘만 사냥을 하는데 기건 결코 '결격사유'가 될 수 없을 겁네다.

아, 기나저나 이걸 보는 순간 막판(Act 3)을 좀 기다렸다가 이 글에 트랙백 해서
올릴 걸 기랬나 하는 생각이 파바박! (사실은 그러려고 여태껏 미룬 겁네다만.)
하지만 글 마지막에 저 세 편을 나열한 걸 보니 기냥 다 올린 게 낫다는 생각도 파바박!
안 기러면 한 편은 빠졌을 테니 말이디요.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5/08 20:42
참! 소설 <쥐라기공원>을 보면 자꾸 학설이 바뀌는데,
1편에서는 영화에서도 그랬듯이 티렉스가 시력이 나쁜 것으로 돼 있었습네다.
그리고 2편(잃어버린 세계)에서는 검은 옷의 수학자 아이언 말콤이 주인공이 되어,
그 편에는 등장하지 않은 고생물학자 그랜트를 비꼬디요.
"티라노사우루스가 시력이 나쁘다는 건 그 멍청한 그랜트의 착각이었다."
사실은 작가인 크라이튼 자신의 견해가 바뀐 듯합네다.
아마 소설과 영화를 보고 '사냥꾼파' 학자덜이 반론을 제기했을지도 모르디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9 10:43
박코스님// 그렇디요. 말씀처럼 영화 1편과 2편에서는 상반되는 관점을 보여주었지요. 그러나 실제 티렉스의 눈알이 야구공 정도의 크기였다고 하니 결코 시각 능력이 떨어지는 동물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아주 심하게 티렉스를 폄하한 듯합니다. :)
Commented by 카놀리니 at 2008/05/23 20:33
뇌의 모양이 대머리독수리나 악어와 유사하다는것은 녀석이 스캐빈저와 프레데터를 동시에 하였음을 보여주는것이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23 23:59
카놀리니님// 사실 뇌모양과 생활 양식을 직접적으로 대입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말씀처럼 양쪽이 모두 가능한 형태였을 것 같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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