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현이가 사고를 칠 뻔 했습니다. ㅠ.ㅠ

출근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유치원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무슨 일인지 물었는데, 방과후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친구와 놀고 있었다더군요. 그래서 선생님이 야단을 쳤는데, 잠깐 사이에 유치원 밖으로 도주... '혼날 것이 무서워서' 친구와 유치원 밖으로 도망가다가 때마침 밖에 계셨던 부담임 선생님께 발각되었다고 합니다. 휴...

집에 가려고 했다는데, 이 유치원은 다른 아파트 단지 내에 있고 집까지는 대략 3km가 넘으며 자가용으로 5분 이상 걸리는 거리입니다. '만약 아이들이 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이란 생각을 하니 진땀이 났습니다.

요즘 부쩍 다현이가 '기억이 나지 않아.'라는 말을 합니다.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받는 모양입니다. 7살이 되자 유치원에서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빨리 하거라.'란 말을 많이 하는가 봅니다. 이런 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한 것은 아닌가 걱정되네요. 상담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인지 걱정되네요. 아무튼, 오늘은 열 일을 제치고 집에 들어가서 아이와 얘기를 하고 저녁도 같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떤 것들이 아이에게 그토록 스트레스로 작용했는지 모르겠네요.

by 꼬깔 | 2008/05/08 16:43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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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정천양 at 2008/05/08 17:13
어린 아이들은 기억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대요.
기억하기 싫은 부분이나, 잊고 싶은 부분, 스트레스 받는 부분은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억을 왜곡해서 다른 기억으로 대체하거나 잊어버린다고 할까요? 나중을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그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아서 도와줘야 할 것 같네요...
Commented by erte at 2008/05/08 17:52
많이 놀라셨겠어요. 아이랑 자꾸 이야기하시다보면 많이 나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저 말이 스트레스가 된다고 계속 안듣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고민이시겠어요...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5/08 17:57
요즘 세상이 워낙 흉흉하니까요;;;; 확실히 요즘 아이들은 조기교육 등 예전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겠죠. 가끔은 여유있는 시간도 주고 놀기도 많이 놀아야 할텐데요... 아이들은 놀면서 커야 스트레스도 덜 받고 배우는 것도 즐기게 된다고 생각합니다만...(이야기가 좀 삼천포로 빠졌군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5/08 19:13
헉.. 그런 일이..
아니 도대체 유치원부터 애기들이 무슨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만발한 걸까요..;ㅅ;
큰 일이네요.. 정말.;
Commented by ~_~ at 2008/05/08 19:24
음 아이를 보채는게 나중에 심리적으로도 악영향을 많이 준다고 하는데 열심히 하도록 유도하는건 좋지만 보채는것은 좋지 않다고 하는군요
Commented by 우미 at 2008/05/08 20:12
많이 놀라셨겠어요. 아이들이 유치원에서부터 벌써부터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밖에서 뛰어놀다 보면 알아서 크던 시대는 정말 한참전에 흘러가 버린 거로군요(유치원도 제대로 안 다녀보고 초등학교 들어간 사람입...). 부녀간 대화 잘 하셔서 좋은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Commented at 2008/05/08 20:1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5/08 20:32
거 참, 자칫하면 큰일 날 뻔했구만요.
'교육'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거라면 부모님이 너무 매이지 말라고 달래면 되갔디만,
기래도 유치원 선생님덜이 계속 보채면 안 기럴 수가 없갔디요.
기런 건 선생님덜과 상의해야 할 듯하구만요.
아이에게 너무 많은 걸 가르치려 하지 말라고 말입네다.

저도 초등 6학년 때 기런 문제로 스트레스...까지는 아니디만 영 신경이 쓰였디요.
5학년 때까디만 해도 시골학교라 거의 놀다시피 했는데, 이후 전학을 갔고,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입버릇처럼 이랬디요.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그 '아직도'라는 말이 참 거슬리디요.
초등학교 6학년이면 아직 한참 창창합네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뒤늦게 공부를 하는 학생도 어쩌다 있었디요.

아무튼 요즘 젊은 부모님덜 중에는 '빠른 XX년생' 아이를 학교 안 들여보내고
8살을 채워 보내기도 한답네다. 제가 아는 어떤 아이는 7살인데 이제 한글을 배운다고...
교육이 아이에게 짐이 되면 안 되갔디요. 결코!
(저처럼 놀면서 큰 사람도 뭔가 장기, 특기는 있디 않습네까?)
Commented by 시오、 at 2008/05/08 21:49
얘기는 잘하셨을까요. .. 잘 하셨겠죠? 읽으면서 마음이 덜컥했습니다.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5/08 21:59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얘기를 한다고 하는데 역시 잘 안되더군요...어른들은 무심히 얘기하지만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그나저나 유치원에서 그냥 집으로 오려고 했다니 정말 상상만 해도 식은 땀이 나네요..참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이상한앨리스 at 2008/05/08 22:58
유치원 때부터 스트레스를 받는군요. 주말에 나들이라도 나가서 얘기도 하고 즐겁게 해주면 될것 같은데요. ^^(너..너무 간단한것 같네요..)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5/08 23:09
다현이 유치원에서 제한이 많은가 봅니다.
요즘 아이들은 가장 기본적인 것도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통제에 따라야 하지요.
전에 울아들 유치원 댕길때 종일반으로 하루종일 유치원에 갇혀 있어야 했던 기억에 마음이 아픕니다.
종일반은 보호자가 데리러 오는 저녁7시까지는 실내 활동만 하도록 제한되는데
원택이는 아이들이 마치고 유치원 놀이터에 나가서 노는것이 부럽다고 했었지요. ㅠ ㅠ
Commented by 해빛☆ at 2008/05/09 08:08
제가 유치원 다닐 때, 유치원에서는 주로 놀이를 위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조기교육이네, 영어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빨리 하거라, 란 말이 아이들에게 제법 스트레스가 될것 같은데요. 본인 자신도 분명히 자기가 주변에 비해서 늦었다, 라는 것을 깨닫고 있을 텐데, 그것을 다른 사람이 다시 한번 말하는 것은 가슴에 대못 박는 일이나 마찬가지 일테니까요. 5월에 휴일이 많은데, 이 휴일에 다현이가 휴식을 취하고 다시 유치원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9 10:40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다현이와는 잘 얘기를 했고, 아직 어리기에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이상 증상 한 가지를 발견해서 오늘은 병원엘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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