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별과 별자리, 그리고 허큘리스자리

이게 별자리의 한국명??

어제 다현이 외숙모가 "Why? 별과 별자리, Why? 우주"를 사주셨습니다. 이미 다현이는 한번 본 상태였고, 확인해봤습니다. 특히, 별자리 이름이 신경 쓰이길래 살폈답니다. 우주의 감수는 조경철 박사, 그리고 별과 별자리는 김광태 교수셨습니다. 그런데 역시 별자리 이름이... ㅠ.ㅠ

세페우스자리 Cepheus
센타우루스자리 Centaurus
허큘리스자리 Hercules
큰물뱀자리 Hydra
멘사자리 Mensa

그리고 이런 말이 써있습니다.

"별자리 및 천문학 용어는 2007년 한국천문학회 '천문학 용어 표준화' 작업에 의한 공식 명칭을 따랐다."
"허큘리스자리 :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에서 유래하였다. 천문학 용어 표준화 사업으로 공식 명칭이 '허큘리스자리'로 바뀌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국 위키사전을 뒤적이니 헉... "허큘리스자리"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분명히 헤르쿨레스자리로 본 듯한데... 당연히 이 책에 M13은 허큘리스자리 구상성단으로 표현되었습니다.

표준화입니까? 아니면 영어식 짜맞추기입니까? 이미 예전에도 허큘리스자리와 관련해 글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Hercules자리를 어떻게 표기할까?)

기본적으로 고유명은 유지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별자리이름은 허큘리스자리로 하고, 관련 신화에는 허큘리스가 아닌 헤라클레스가 나온다면 만약 어린아이가 이와 관련한 질문을 할 때 어떻게 답을 해줄까요? 헤라클레스가 미쿡으로 넘어가더니 허큘리스가 되고 허큘리스카드가 되었다고 말해줘야 하나요? 기왕이면 VGA자리도 만들지요.

켄타우루스와 케페우스도 같은 맥락입니다. 기왕이면 센터로스와 시피어스자리로 표기하지 그랬습니까? 게다가 바다뱀자리로 잘 쓰이는 이름은 큰물뱀으로 바꿨습니다. 그 맥락이라면 오히려 먼저 생긴 바다뱀자리가 물뱀이 되고 현재 물뱀자리가 작은물뱀자리로 바뀌어야겠죠. 선취권이란 것도 인정해야지요. 그리고 엄밀히 말한다면 Hydra는 고유명에 가깝습니다. 이를 큰물뱀자리로 표현한 것 역시 어색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테이블산자리도 라카유와 관련된 뒷얘기와 본래 명칭인 Mons Mensae의 의미로 본다면 "테이블산자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멘사자리는 멘사테스트와 혼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김광태 교수의 별자리 이름은 혼란 그 자체입니다. 예전에 지돌스타님께서 문의했을 때(트랙백한 글)는 고니자리, 활잡이자리 등을 썼고, 바다뱀자리는 유지했었지요. 그런데 이건 또 다르네요. 제가 생각하는 위 세 가지의 별자리 이름은 이렇습니다.

Centaurus - 켄타우루스자리
Cepheus - 케페우스자리
Hercules - 헤라클레스자리 또는 헤르쿨레스자리
Hydra - 바다뱀자리
Mensa - 테이블산자리

이미 책을 읽은 다현이에게는 켄타우루스자리, 케페우스자리, 헤라클레스자리, 그리고 바다뱀자리로 알려줬습니다. 더 웃기는 것은 "우주"란 책에는 바다뱀자리, 헤르쿨레스자리로 쓰여 있다는 겁니다. 같은 시리즈지만 감수자에 따라 달라지는군요. 과연 학회의 권위가 아마추어들이 잘 사용해온 용어를 일방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허큘리스자리는 정말 안습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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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8/05/11 13:37 | 별의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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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izar at 2008/05/11 13:50
아니...큰물뱀은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가요?;;; 기상천외한 단어로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11 13:59
미자르님// 추정이지만 Hydrus를 두고 하늘에서 가장 큰 별자리와 결부지어 큰물뱀이 등장한 듯합니다. 전 김광태 교수란 분의 명칭 제정 기준이 궁금합니다.
Commented by 곰돌이 at 2008/05/11 14:12
Wikipedia 는 동네에 있는 낙서 전용 큰 담벼락 같은 곳이죠. 믿을것이 못됩니다. 언제든지 예고없이 내용이 바뀔 수 있으며, 그 내용은 항상 부정확할 수 있죠. 애초부터 잘못된 내용이 들어가 있을수도 있구요.
Commented by 불멸의 사학도 at 2008/05/11 16:24
허큘리스라면 옛날에 썼던 허큘리스 흑백 그래픽카드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말이죠...

확실히 외래어를 표기하는 것은 은근히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그리스-라틴 발음을 사용하느냐, 영미권 발음을 사용하느냐의 문제도 있고, 어디까지 우리식으로 번역해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이웃 나라 일본에 비하면 기간이 짧아서인지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것 같고 말이죠...

역사학계에서도 근현대사 부분에선 요즘 다른 분야에서 하는 것처럼 외국어 발음에 따라 적는 것이 추세인데, 그 이전 시기에 대해서는 죽어도 우리식 한자 발음대로 적고 있는데, 간혹 외국인이 만든 중국사 서적의 경우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누가 누군지 정확히 매치가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미국인 저자가 대부분의 미국인이 모르는 한자를 꼬박꼬박 써줄 필요는 없는데, 그걸 제대로 국내에 들여오자면 영어로 쓰여 있는 중국어 발음을 다 찾아서 정확한 표기를 확인해서 다시 우리말로 번역해줘야 하는데, 은근히 귀찮은 일이니까요...)

현대사에 포함되는 인물이긴 하지만, 쑨원은 손문이라고도 하고, 호를 붙여서 손중산이라고도 하고, 이걸 중국식으로 표기하기도 하고, 손문이 영국이나 일본 망명시절 썼던 이름이나 별명등을 성과 이리저리 섞어서 쓴 걸 표기하는 경우가 많은 모양입니다. 역시 번역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닌 모양입니다.
Commented by ranigud at 2008/05/11 17:17
허큘리스 카드.... 왠지 추억(??)의 이름이군요.... -ㅁ- 나중에 칼라 허큘리스카드도 나온거 같은데...



...이게 아니라;; 외국어표기는 여전히 논쟁인가보군요... 특히나 고유명사는... 사학도님 말씀처럼 중국어발음을 그대로 써줘야 하는가, 한자식으로 그냥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도 있었던 거 같은데요. 그러고보니 저 어렸을 때는 모택동과 마오쩌둥을 같이 써서 둘이 서로 다른 사람인 줄 알았던 적도... 아무튼 명칭은 통일해야 교육적으로도 좋을 거 같지만... 이거참..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11 18:11
곰돌이님// 그런 것 같습니다. 확실히 내용이 금세 바뀌기도 하는가 보군요?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11 18:12
불멸의 사학도님// 흠... 확실히 한자는 로마자와는 또 다른 문제점이 있는 듯합니다. 저도 모택동, 마오쩌뚱, 등소평, 떵샤오핑 등을 혼용해 배운 세대입니다. ㅠ.ㅠ 주구점도 저우커텐으로 바뀐 것 같고요. 아무튼,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허큘리스는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11 18:13
rainigud님// 휴... 정말 추억의 허큘리스 카드랍니다. :)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5/11 19:23
저는 '허큘리스'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거이 C-130 허큘리스 수송기...

기나저나 별자리 표기와 관련된 신화의 인물이 일치하지도 않고 뒤죽박죽이니,
덕분에 이런저런 거 연계하면서 공부하다 보면 추론과 분석, 조합 능력도 늘고
외국어 능력도 발달하니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네다.
(책이 문제가 아니라 학회 자체가 '참 잘했'어요!)

문제는 기걸 받아들일 나이가 아니니 뇌가 폭발하갔디요.
설사 독서 대상이 사춘기 이상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라 해도,
적어도 통일은 해야디, 이거야 원...
Commented by RAISON at 2008/05/11 23:03
별자리 뿐만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볼 때도 비슷한 경우들이 많더군요. 쥬피터인지 유피테르인지 마르스인지 마즈인지 비너스인지 뷔나스인지 말입니다.
학술적인 명칭까지도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면 정말 헷갈리는 일들이 속출하겠군요. 그런데 켄타우르스자리와 사수자리는 다른 별자리인가요?
Commented by Mizar at 2008/05/12 00:30
RAISON님// 꼬깔님 대신에 답변을 하자면...
'사수자리(射手座)'는 일본식 표현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궁수자리(弓手座)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켄타우루스와 궁수자리는 서로 별개의 별자리로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에 올렸던 포스트를 다음의 링크에서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nightstar.egloos.com/3523031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12 01:40
박코스님// 흠... 어떤 기준인지 정말 궁금할 따름입니다. 뭔가 기준이 있으니 별자리의 우리말 표기를 만들었을테니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12 01:41
RAISON님// 그렇습니다. 유피테르, 제우스, 주피터... 그리고 켄타우루스자리와 궁수자리 관련한 것은 미자르님께서 답변해주셨네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12 01:41
미자르님//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5/12 06:54
...이거 잘못하면 전부 미국식으로 읽어야 하는걸까요 orz 그런 세상은 싫은데;;;
Commented by RAISON at 2008/05/13 01:50
그렇군요, 사수자리가 아니라 궁수자리라니 하나 또 배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궁수자리가 켄타우르스 현인이라고 하는 카이론의 별자리라서 켄타우르스 자리와 같은 별자리가 아닐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답니다.
의외로 검색해도 잘 안나오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13 10:12
제절초님//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13 10:14
RAISON님// 모두 케이론과 관련은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신화도 2가지 정도로 갈리는 듯하더군요. 어찌 보면 북쪽과 남쪽 모두에 케이론이 있는 것이겠지요? :) 가장 가까운 별이라는 프록시마 켄타우리가 바로 케타우루스자리의 알파별을 구성하는 3중성 중 하나니까요. :)
Commented by 이상한앨리스 at 2008/05/13 11:33
저렇게 되니 별자리 이름이 많이 헷갈리네요. 저같은 초보에게는 전혀 별개의 별자리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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