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14일
Hercules자리에 대한 단상
얼마 전 다현이에게 사준 책에 헤르쿨레스자리가 허큘리스자리란 이름으로 나온 것을 보고 솔직히 기겁했습니다. 예전 한국천문학회의 천문용어 검색 엔진에서 허큘리스자리를 봤을 때는 피식 웃고 말았지만요. 책의 상당 부분에 허큘리스자리로 표현되며, 친절하게 헤르쿨레스자리가 용어 표준화작업으로 허큘리스자리로 바뀌었음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위키사전과 국립국어원의 대사전을 뒤적였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 책에 헤라클레스와 허큘리스자리가 구분되어 등장하면 아이들이 올바르게 이 두 관계를 결부지을 수 있을까요? 당장 다현이부터도 "헤라클레스가 나오는데 왜 허큘리스자리야?"라고 묻습니다. 아마도 이런 질문은 흔히 나올 가능성이 높답니다. 그렇다면 그 때마다 김광태 교수께서는 "얘야, 그건 천문용어 표준화 작업의 일환으로..."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실겁니까? 아예 바꾸시려면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고역도 "허큘리스의 12가지 고역"으로 바꾸시지요?
학술용어의 표준화 작업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표준화 과정에서의 원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김광태 교수에 이해 "자행된" 표준화 용어는 제 짧은 지식으로는 규칙성이나 원칙을 찾기 어렵네요. 또한, 별과 별자리 관련 용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학회에서 저렇게 뚝딱 만들어 놓았을 때, 많은 아마추어가 "오~ 오늘은 날씨도 좋은데 허큘리스자리 M13을 볼까?"라고 얘기해줄까요? 기왕에 영어식으로 바꾸고 싶으시면 다 바꾸시지요? 헤라클레스와 쌍벽을 이루는 용사인 오리온과 페르세우스의 별자리도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
Orion - 어롸이언자리
Perseus - 퍼시어스자리
제가 책에 나오는 88가지 별자리 이름을 몇 번이고 훑어 봤지만, 대부분 기존의 용어를 쓰면서 유독 몇 가지만 특이한 표현을 썼더군요. 혹시, 작업을 했다는 표시라도 내고 싶으셨던 겁니까? 아니면....
혹시 이런 마음에 허큘리스로 바꾸신 것은 아닙니까?
"제가 미쿡에서 공부할 때 헤르쿨레스라고 했더니 알아듣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허큘리즈라 했더니 알아 듣더라고요."
"제가 미쿡에서 공부할 때 오리온이라고 했더니 알아듣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어롸이언이라 했더니 알아 듣더라고요."
P.S.) 어릴 적 학생백과에서 프톨레마이오스란 이름을 처음으로 접한 후, 다른 책에서 프톨레메우스, 톨레미 등으로 표기된 프톨레마이오스로 말미암아 상당히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용어란 것은 그렇게 쉽게 뚝딱해서 고치는 것은 아니란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헤라클레스 또는 헤르쿨레스자리로 표기한다고 학회에서 그렇게 발표하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 by | 2008/05/14 10:27 | 별의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