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aeopteryx의 우리말 표기

예전에 어떤 분께 받았던 질문입니다.

책을 읽다가 보니 같은 공룡이나 생물의 이름표기가
이것저것으로 나와 있어서 바른 이름이 뭔지 모르겠어요.

가령 Archaeopteryx 를
'아르카이오프테릭스'라고 해야 할까요,
'아르카이옵테릭스'라고 해야 할까요?
Archaeopteryx라는 이름 자체가 두 단어의 합성일 텐데,
어디서 끊어지는지 알면 알기 쉬울 텐데요.
(Archaeo+pteryx인지, Archaeo+pteryx)인지 알고 싶어요.

고식물 이름에도 Archaeopteris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아르카이오프테리스인지, 아르카이옵테리스인지;
물고기 이름에도 Eusthenopteron 이라는 것이 있고;

공룡 이름 표기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가 아쉽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한개의 단어였을 때 음절을 끊어 읽는 것과 합성어가 되었을 때 끊어 읽는 것은 일관된 원칙에 의한 것이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본래 시조새란 이름은 두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archaios(αρχαιος) : 그리스어로 acient의 의미입니다. '아르카이오스'쯤 되겠지요.
pteryx(πτερυξ), pterygia(πτεριγια), pteron(πτερον) : 그리스어로 '날개' 또는 '지느러미'를 뜻합니다.

따라서 두 단어를 합성하면 '아르카이오' + '프테릭(뤽)스' 쯤 되겠지요. 그러나 합성이 된 단어이므로 한개의 단어로 생각해서 음절을 합치면 '아르카이옵테릭스'가 올바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실제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 원칙도 이와 같은 것으로 압니다. 아무튼, 같은 맥락으로 분석해보면

육기어류 중 하나인 Eusthenopteron('강한 지느러미'란 의미입니다.)도 '에우스테놉테론'이라 읽는 것이 올바를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양치류 중 하나인 Archaeopteris도 '아르카이옵테리스'쯤 될 것 같습니다. 아르카이옵테리스의 '프테리스'는 날개나 지느러미가 아니며, 현대 그리스어로 'pteris(πτερις)'라고 하는 '양치 식물'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말씀처럼 학명 표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공룡 이름 역시 한 가지의 기준으로 통일해서 부른다면 이런 혼란이 덜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by 꼬깔 | 2008/05/17 14:41 | Q & A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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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rey at 2008/05/17 14:43
음... 전 그냥 아키옵테리스 정도로 읽었는데, 보통은 그냥 영어로 표기하곤 합니다. 영어 표기쪽이 차라리 편할 때가 많더라고요.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5/17 15:53
다만 너무 국립국어원을 의지해도 안될 경우도 있긴하지요. 간혹 엉뚱하게 느껴지는 표준을 내놓을 때도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17 16:52
Frey님// 그냥 영어식으로 아키옵테릭스로 표기하는 분도 많으시죠. 문제는 용어 표기의 통일인 듯합니다. 정말 영어식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학명은 라틴어 표기로 갈 것인지의 문제겠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17 16:53
풀잎열매님// 그런 경우도 있더군요. :) 저 생각과 국립국어원의 표기는 거의 같은데, 간혹 관용이란 녀석이 끼어들곤 합니다. :)
Commented by 뇌의가호 at 2008/05/17 16:55
쉽게 말하자면 '날아(돌아)다니면서 알바'를 하는 사람은
아르바이옵테릭스가 맞는다는 야기구만요.
아르바이오프테릭스가 아니고 말이디요. 크학학!

알바가 아니라 '아르바이트'라고 정식으로 쓸 경우
아르바이토사우루스가 되는 겁네까? 어떤 공룡과 아주 어감이 비슷한... 크학학!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5/17 16:55
역시 It's Greek to me.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8/05/17 17:18
따라해보세요 '아르췌옵터뤽스~' by 이경숙 위원장..(....)
(도주)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17 17:30
박코스님// 아하하 기렇게 해석이 되는 겁네까? 크크크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17 17:30
아브공군님//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17 17:31
나인테일님// 문제는 경숙이는 시조새를 모를 것이란 겁니다. :) 그렇기에 발음할 일이 없을 것이고, 만약 한다면 그렇게 할 것 같습니다. 아하하
Commented by Lee at 2008/06/20 02:14
질문이 있습니다(역시 이번에도 마땅한 곳이 없어서 여기에다..ㅠ)
Benton 책을 읽다가 conodont 화석이 상대적 연대를 파악하는 자료로 쓰인다는 말이 있던데,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코노돈트를 이용한 연대 파악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코노돈트가 등장하니까 꼬 선생님께 꼭 여쭤봐야 될 거 같았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0 09:32
Lee님// 오~ 벤턴의 어떤 책을 읽으셨어요? :) 요건 짤막한 포스트로 대신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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