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19일
학명을 우리말로 어떻게 표기할까?
예전에 어떤 분께 질문받았던 내용입니다.
공룡의 이름들이 통일되지 않아서인지,
여기저기서 부르는 이름들이 헷갈리네요.
랩터인지 랍토르인지, 아르카이오인지 아카에오인지;
벨로시랩터가 맞나요, 벨로키랍토르가 맞나요?
아카에오프레틱스, 아르카이오프테릭스, 아르케오프테릭스,
어떤 게 맞는 걸까요...가르침을 주세요.
확실히 별자리 이름도 그렇고 학명도 늘 표기의 문제가 따라다닙니다. 흔히 우리가 알파벳대로 읽는 것을 '일본식'이니 뭐니 하면서 경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 그렇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학명은 라틴어 혹은 라틴어화 된 용어입니다. 영어권에서는 영어식으로 읽는 경향이 있으나 - 당연하겠죠. - 영어권이 아닌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는 '라틴어'발음에 가깝게 읽어주고 표기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을까라 생각해봅니다. 라틴어발음과 관련된 글은 Scientia란 카테고리에 몇 개 올려놓은 것이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Velociraptor를 '벨로시랩터'라고 표기하는 것은 알레르기를 알러지 또는 앨러지라 표기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벨로키랍토르라 표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조새 역시 '아키옵테릭스', '아케옵테릭스'라 표기하기도 하지만 '아르카이옵테릭스'정도로 표기하는 것이 적절할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학명 표기와 관련해서 어떤 표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읽는 것은 어떻게 읽어도 문제 지 않겠지만, 책과 논문에 표기할 때는 어떤 표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학명 표기는 영어와 라틴어 표기의 혼용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라틴어 표기를 원칙으로 하지만 이럴 때 어색한 것이 있긴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eu와 au, ps, pt, 그리고 x의 음가 표기인 듯합니다. 예전 '북해의 검치호랑이' 검토 때 송지영 선생님께서도 두 가지는 너무 어색해 당신의 표기를 썼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답니다. 그건 바로...
Pseudailurus - 프세우다일루루스
Xenosmilus - 크세노스밀루스
그런데 이전의 책과 미국 생활을 하셨던 송지영 선생님께서는 이 두 가지는 정말 어색해서 "슈다일루루스"와 "제노스밀루스"로 표기하기를 바라셨지요. 개인적으로는 Australopithecus도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로 표기하는 것이 역시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어떤 표준화는 필요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고요.
얼마 전 메일을 통해 송지영 선생님께서는 이런 부분을 고생물학회지에 투고해보라는 권유를 하셨습니다. 고생물학회 회원이라면 누구나 투고할 수 있다고 권유하셔서 고민 중입니다. 고생물학회에는 친구를 통해 가입 부탁을 해놓은 상태고요. 아무튼, 같은 대상을 다르게 표기하지 않으려면 어떤 표준화는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표준화가 천문학회에서 내놓은 "허큘리스자리"와 같은 형태가 되는 것은 개인적으로 반대입니다.
# by | 2008/05/19 01:15 | SCIENTIA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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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읽을 줄은 모르는...뭐 라틴어난 알파벳으로 보이는대로 읽으면 된다지만...-ㅅ-)
추가질문: 프세우다일루루스의 뜻이 무엇인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코노돈트님 이글루스에서 얼핏 감을 잡은 것은 프세우라는 단어가 사이비, 거짓 뭐 이런 뜻일 것이란 생각 뿐이라서요;;
프랑스어가 강세면 프랑스식으로, 독일어가 강세면 독일식으로,
일본어가 강세면 일본식으로, 그렇게 따를 것인가 하고 빗댄 거 말이디요.
기러니 가장 근본적인 쪽을 따르는 게 가장 됴티요.
위에 '도로오돈' 님(크학학!)도 역시 영어식이 더 어색하다고 하시누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