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한글 명칭 제정이라 - E ~ G


이 시리즈도 오랜 시간 방치했었군요. ㅠ.ㅠ 이게 얼마만에 올리는 글인지 기억조차 나질 않습니다. 이 게으름이란...
 
※ 이 시리즈에 소개된 이름들은 제 주장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받아들이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이지요.
 
▷ 들어가는 말
☞ 김항묵 교수께서 주도해서 만들었던 공룡의 한글 이름에 대한 소개 및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형식은 원문처럼 '학명 - 영미음 - 원음 - 한국 용어 - 한자 용어'의 순으로 소개를 드린 후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대략의 의미를 설명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학명(學名) - 세계 공통으로 약속한 학술 용어입니다.
영미음(英美音) - 영국과 미국(특히 미국)에서 사용하는 그들만의 발음입니다.
원음(原音) - 라틴어 발음
한국용어(韓國用語) - 김항묵 교수께서 추천하는 이름
한자용어(漢字用語) - 김항묵 교수께서 추천하는 한자 표기
중국용어(中國用語) - 제가 추가한 내용입니다.
 
㉠ 에우헬로푸스
학   명 : Euhelopus
영미음 : 유헬로퍼스
원   음 : 에우헬로푸스
한국용어 : 늪발룡
한자용어 : 소족룡(沼足龍)
중국용어 : 盘足龙(반족룡 - 판주롱)

☞ 진정한 헬로푸스란 의미가 있는 녀석입니다. 대략적인 학명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eu(Gk. eu, ευ - good, true) + helo(Gk. heleios, 'ελειος - marsh, 늪지) + pus(Gk. pous, πους) - '진짜 늪지의 발'
 
학명의 의미를 그대로 옮겨놓은 표현이 '소족룡'이고, 이를 우리말로 바꿔놓은 것 같습니다. 늪발룡이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국 이름은 '盘足龙(판주롱-반족룡)'이라고 합니다. 에우헬로푸스의 뒷발 발바닥은 편평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로 말미암아 늪지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 공룡이지요. 그래서 중국식 이름 역시 그런 명명을 한 것 같습니다.
 
㉡ 에우오플로케팔루스
학   명 : Euoplocephalus
영미음 : 유오플러쎄팔러스
원   음 : 에우오플로케팔루스
한국용어 : 투구룡
한자용어 : 개룡(鎧龍)
중국용어 : 包头龙(포두룡 - 바오토우롱) 

☞ 단단한 머리 무장을 한 안킬로사우리아입니다.
 
euoplo(Gk. euoplos, ευοπλος - well-armed, 잘 무장된) + cephalus(Gk. kephale, κεφαλη - head) - '잘 무장된 머리(를 가진 공룡)'
 
투구룡이라^^ 재밌네요. 한자 용어의 개룡은 '갑옷공룡'의 의미가 강해 보입니다. 중국 이름은 '包头龙(바오토우롱-포두룡)'이네요. 이 역시 머리가 잘 무장된 공룡이란 의미가 되겠지요. 
 
㉢ 파브로사우루스
학   명 : Fabrosaurus
영미음 : 파브러소러스
원   음 : 파브로사우루스
한국용어 : 파브르룡
한자용어 : 위씨룡(韋氏龍)
중국용어 : 法布尔龙(법포이룡 - 파부으얼롱)
 
☞ 프랑스의 지질학자인 Jean Fabre(쟝 파브르)를 기리기 위해 명명된 이름입니다. 그런데 한자로 '위씨룡'이라 명명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가차에 의한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이건 파브르룡이 차라리 나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는 '法布尔龙(파부으얼롱-법포이룡)'이라 부릅니다.
 
㉣ 갈리미무스
학   명 : Gallimimus
영미음 : 갈리마이머스
원   음 : 갈리미무스
한국용어 : 장닭룡
한자용어 :
중국용어 : 似鸡龙(사계룡 - 쉬지롱) 
☞ 아~ 우울합니다. 장닭룡이라... 닭치고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galli(L. gallus, - 수탉) + mimus(Gk. mimos, μιμος - 흉내) - '수탉을 닮은 (공룡)'
 
이 녀석의 중국식 이름은 '似鸡龙(쉬지롱-사계룡)'이고, 말 그대로 닭을 닮은 공룡이란 의미를 가집니다.
 
㉤ 고르고사우루스
학   명 : Gorgosaurus
영미음 : 고르고소러스
원   음 : 고르고사우루스
한국용어 : 가공룡
한자용어 : 가공룡(可恐龍)
중국용어 : 蛇发女怪龙(사발녀괴룡 - 쉐파뉘구아이롱)
 
☞ 유명한 tyrannosaurid입니다. 한때 알베르토사우루스에 밀려 속명을 빼앗겼던 아픔이 있던 공룡이고요.
 
gorgo(Gk. Gorgones, Γοργον - 공포, 두려움) + saurus(Gk. saura, σαυρα - 도마뱀) - '고르곤의 도마뱀'
 
메두사, 에우리알레, 스텐노의 3자매를 일컫지요. 본래 고르고란 의미가 '공포, 두려움'을 뜻하므로 '가공'이라 표기했는가 봅니다. '蛇发女怪龙(쉐파뉘구아이롱-사발녀괴룡)'이라고 합니다. 중국명은 거의 '메두사'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몇 가지를 살펴보았지만 억지스런 부분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자 표기는 중국식과 사뭇 다른 부분도 제법 있네요. 우리식의 좋은 표현이 있다면 쓰는 것이 좋겠지만 굳이 억지스럽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암튼 오늘도 몇 가지 짤막하게 살펴봤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P.S.) 사실 중국어의 음은 잘 모르겠습니다. 정확하게 아시는 분께서는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P.S.2) 중국어 글씨가 작게 표시되네요. 에디터 상으로는 문제가 없고, 예전에는 잘 표현되었던 것 같은데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 시리즈 모음
恐龍의 한글 명칭 制定이라 - 들어가는 말
공룡의 한글 명칭 제정이라 - A
공룡의 한글 명칭 제정이라 - B
공룡의 한글 명칭 제정이라 - C
공룡의 한글 명칭 제정이라 - D

by 꼬깔 | 2008/05/20 13:59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핑백(2) | 덧글(10)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171658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 Stella et Foss.. at 2008/06/29 14:44

... 칭 制定이라 - 들어가는 말공룡의 한글 명칭 제정이라 - A공룡의 한글 명칭 제정이라 - B공룡의 한글 명칭 제정이라 - C공룡의 한글 명칭 제정이라 - D공룡의 한글 명칭 제정이라 - E ~ G ... more

Linked at ★ Stella et Foss.. at 2008/08/04 01:00

... 칭 制定이라 - 들어가는 말공룡의 한글 명칭 제정이라 - A공룡의 한글 명칭 제정이라 - B공룡의 한글 명칭 제정이라 - C공룡의 한글 명칭 제정이라 - D공룡의 한글 명칭 제정이라 - E ~ G공룡의 한글 명칭 제정이라 - H ~I ... more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5/20 14:18
한글화도 재미있고, 또 의미있겠지요. 다만, 나날히 다른 말에 찌들어가기에 저 말들이 빛을 볼 수 있을까 좀 걱정이네요;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5/20 14:47
包头龙...
순간 머리가 만두 모양인 녀석으로 상상했달까요...-ㅅ-
似鸡龙
似si(4)는 시라기 보다는 쓰 정도로 발음 정도가 날겁니다.
shi si 발음에 관해서는 왠지 시라는게 많이 들려오더군요.

she(2) 쉐보다는 서 정도가 될까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20 16:19
풀잎열매님// 그러게요. :) 그냥 재미 삼아 부르는 것은 괜찮은데 저렇게 바꾸자는 취지는 아닌 것 같고요.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20 16:20
제갈교님// 오~ 그렇군요. 참고해서 고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windily at 2008/05/20 18:16
한국식 이름이 역시 재미있긴하네요.
오히려 영어가 더 친숙하기에 그런걸까요.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5/20 19:48
저걸 굳이 왜 우리말로 바꾸려 하는 건지...
관심이 깊은 이덜 아니면 알려고도 하지 않고, 또한 금세 까먹을 거고,
혹은 관심이 깊거나 전공자라면 라틴어 학명이라도 욀 터인데.

장꼴라 놈덜이야 뜻글자를 쓰니 어쩔 수 없이 번역을 한다 치고 말입네다.
또한 미국 놈덜은 자기 나라 말 외에는 관심이 없어서 기렇고요.
갸덜 영화에서는 외국인덜이 본국어로 대화를 해도 기냥 영어로 할 정도 아닙네까.

파키케팔로사우루스를 '박치기 공룡'이라고 부르는 정도로 대표적인
공룡을 별명으로 부르는 건 괜찮디만
온갖 학명을 다 어거지로 우리말로 바꾸려는 것은 어이없음입네다.
오히려 바꾼 말이 더 헷갈릴 뿐.
게다가 한자어는 또 왜 만드나? 골치만 아프게 말이디요.
당장 우리말로 된 것도 헷갈리는 판에.

그리고 장닭룡... 기가 막히누만요.
저는 대뜸 콤피 정도 크기의 소형공룡을 생각했디요.
Commented by 時雨 at 2008/05/21 09:59
과거 해부학 수업 당시의 기억이 나는 군요... 한글, 영어, 라틴어 3개를 전부 외워야 했었으니...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21 10:56
windily님// 그런 것 같아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21 10:57
박코스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말 그대로 별명처럼 몇 가지를 부르는 것은 재밌겠지만, 모든 학명을 왜 저런 식으로 바꾸고자 의견을 낸 것인지 모르겠어요.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21 10:57
時雨님// 에구... 그러셨겠군요. 그거 참 골치 아팠던 기억이실 듯합니다.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