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켈의 반복 발생설은 부정되었는가?

"개체발생은 계통발생을 반복한다."라는 Haeckel의 반복 발생설(law of recapitulation)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분께서 아마도 친구와 논쟁했던 것 같더라고요.

흔히 창조론자들이 진화론을 공박할 때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로 "헤겔의 배 발생 설이 부정되었다"는 것인데, 사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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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과학자 리차드슨에 의해 헤켈의 배 발생도가 위조인 것이 밝혀졌다. 초기 배아의 모습은 다 다른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그리고 저명한 과학 잡지에서는 헤켈의 배 발생도가 거짓이라는 것을 알렸으나 교과서에서는 그대로 진리인양 실린 채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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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그것인데, 특기적성 기간 중 친구가 과학 동아리 활동으로 진화론에 대한 토론을 할 때에도 지적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분기분류학에서 배 발생 부분도 주요한 근거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저도 당장 어떤 답변을 하지 못하겠습니다.(한계..;)

분명 트로코조안 같은 경우는 아직도 주요 근거로 활용되고 있는데,,

그리고 제가 당시 답변했던 내용입니다.

대개 창조를 주장하는 사람은 자기 편의에 의한 각색합니다. 헤켈의 반복 발생설(또는 생물 발생 법칙)은 이미 오래 전에 잘못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잘못된 것은 '개체 발생은 계통 발생을 정확하게 반복한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배아 단계에서의 유사성은 진화의 훌륭한 증거로 제시됩니다. 공조상에 가까울수록 배아 단계의 유사성이 있고, 멀수록 유사성이 적어집니다. 모든 척추 동물의 초기 발생 배아는 거의 동일합니다. 그리고 공조상으로부터 멀수록 발생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커집니다.

헤켈의 반복 발생설은 현재 많은 부분이 수정되어 부분적인 증거로 제시됩니다. 과학은 스스로를 수정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창조를 주장하는 사람은 자신의 필요한 부분만을 편집하여 전체인 양 제시하곤 합니다.

참고로 헤켈의 반복 발생설이란 것은 생물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조상이 거친 과정을 그대로 재연한다는 가설입니다. 실제 상당 부분이 맞아 떨어졌지만 헤켈은 관찰되지 않은 부분을 무시하거나 일부 조작을 했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굴드의 '개체 발생과 계통 발생'이란 명저에 상세한 설명이 있다고 합니다.(저도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번역본이 없어 원서를 구입했는데 너무 두껍습니다.--;)

여전히 배 발생 단계에서의 특수한 부분은 '진화의 좋은 증거'로 제시됩니다. 제가 생물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닌지라 다소 명료하지는 않네요. 모쪼록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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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8/05/22 20:18 | creatio problematica | 트랙백 | 핑백(1)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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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5/22 20:27
예전에 어떤 책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음.
그나저나... 역시 느린 교과서... (혀 그림이 제가 공부할 때도 살아있었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23 00:08
풀잎열매님// 예전 교과서에는 그렇게 나왔던 것 같아요. :)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5/22 20:37
풀잎열매 님이 언제 공부하셨는지 모르지만 교가 공부할 때도 (교는 2003년 고등학교 입학했습니다.) 혀의 위치에 따른 미각 지도가 있었습니다. -ㅅ-

아무튼 진화론 창조론 논쟁은 뭐가 뭔지 정말 모르겠던데요. 창조론을 비단 기독교(=그리스도교, 개신교 아님.) 만의 논리만으로 바라보기엔 "외계인설"도 있고 너무 난자하기도 하고...;;;; 일단은 인간이 진화라든가 창조 자체를 관찰할 수가 없으니까 아직도 논쟁에, 이쪽 관련된 것도 법칙이 아니라 설...이니까요.
Commented by Frey at 2008/05/22 20:59
외계 기원설은 창조론과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외계 기원설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원시 생명체가 운석 등에 의해 외계에서 왔다는 설, 그리고 라엘리안 무브먼트 등에서 주장하는 '인간은 외계인이 만들었다'는 설이 있지요. 전자는 학술적으로도 상당히 고려되고 있지만, 후자는 그냥 쓰레기입니다.

창조는 몰라도, 진화는 직접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니까요. 인간의 수명이 짧은 탓에 실험실에서는 미생물 수준으로밖에 관찰할 수 없지만요.
Commented by 깐죽깐돌이 at 2008/05/22 21:51
과학에서 이론은 자연을 설명할 수 있는 합리적인 추론을 말합니다. 결코 이론이 법칙보다 낮은 개념이 아닙니다. 법칙은 자연 현상이고, 이론은 그 현상을 설명하는 과학적 추론입니다. 이론이 인정받으려면, 충분한 증거를 가지고 있으며, 그 이론이 다루는 자연 현상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진화론이 단지 법칙이 아니고 이론이라고 해서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지요. 물론 진화론이 자연 현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수도 있고, 보다 뛰어난 이론이 나와서 자연 현상을 보다 더 잘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론은 현재 진화론이 다루는 현상들을 모두 설명하면서 진화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도 같이 설명해야 합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가지고 뉴턴의 고전역학도 설명할 수 있는 것처럼요. 하지만 창조론은 그렇지 않습니다. 단지 진화론이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설명(하는 척)하거나 진화론에서 약간 잘못된 부분을 가지고 공격할 뿐입니다. 창조론은 과학이 아니라 믿음이기에 사실 창조'과학'이라고도 할 수 없는 거지요.
Commented by kimdan at 2008/05/22 22:13
'진화'는 관찰 가능합니다. 진화'론'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이론과 법칙은 아무런 우열관계가 없습니다. 성질이 다른 건데 깐죽깐돌이님께서 설명해 주셨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23 00:10
모든분// 다른 분께서 친절히 설명해주신 것 같네요. :) 그리고 이론이란 것과 법칙은 말 그대로 우열의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이론이란 것이 법칙을 포함하는 합리적인 설명 체계니까요. 또한, 설과 이론의 개념 역시 그런 것 같습니다. 단순히 가설로 폄하하려는 것이지만, 창조는 믿음 자체니까요.
Commented by Ha-1 at 2008/05/22 21:01
"과학은 스스로를 수정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 아트입니다. 모든 방문객은 받아 적으십시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23 00:10
Ha-1님//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로옌 at 2008/05/23 00:43
풀잎열매님,꼬깔님//혀 그림은 아직도 끈질기게 교과서의 한 귀퉁이에 살아남아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오류를 짚어주셨었죠. 이번 개정으로 바뀌었으려나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23 00:45
로옌님// 예~ 저도 알고 있습니다. 현재 고교 교과서에도 여전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개정판이 나오면 바뀔지 저 역시 궁금합니다. :)
Commented by codebook at 2008/05/23 09:54
꼬깔님의 글이 과학밸리를 점령하고 있군요. 양질의 포스트만 올리시다 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진화론과 창조설에 대한 논쟁은 너무나 소모적인것 같습니다. 창조설을 믿는 사람이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하기 시작한다면 들어줄 용의는 있어도 지금은 그런 것을 듣기에는 제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되네요. ^^ 항상 좋은 포스트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23 10:44
codebook님// 반갑습니다. :) 어찌어찌하다보니 이번에 과학밸리로 많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말씀처럼 진화론과 창조주의는 해묵은 논쟁에 참으로 소모적인 논쟁인 듯합니다. ㅠ.ㅠ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5/23 11:59
열대어 키우는데 라스보라 머큐레이터라고 1.5-2.0cm 짜리 키울때도 엄청 작다고 생각했는데
저놈을 보니 정말 쬐끔한 놈이군요.ㅎ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23 12:28
새벽안개님// :) 사실 말씀처럼 2-3cm정도만 되어도 엄청 작게 느껴지는데 1cm 미만이라면 상상이 가질 않죠.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5/23 23:01
헉스... 가장작은 척추동물에 덧글 쓴다는것이 어쩌다 여기와서 붙었을까요?
꼬깔님 죄송합니다.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5/23 19:37
무시. 무시!

엊그제도 언급했디만 "성서에는 하나님이 주신 땅은 영원하다"고 우겨 댑네다.
태양은 계속 수소를 연소하는데, 그것 자체를 부정하는 셈이디요.
수소는 어디서 공짜로 계속 충당하나? 주유소에서?
그런 주장을 자덜은 지구에 석유도 영원할 거라고 착각하는 자덜인지...
거기까지는 생각도 않갔디요. 그저 악착같이 '성서'만 고수하니낀.

참, 또 거기 보니낀 호모 에렉투스와 호모 하빌리스 화석이 나란히 발굴되었다며
따라서 두 종 사이의 진화는 없었다고 하더만요.
아무개 리키가 그렇게 말했다던데, 나듕에 틈나면 뒤져봐야겠습네다.
(리키라면 '그' 리키 가문의 자손일 터인데...)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23 23:55
박코스님// 그러게나 말입네다. :) 그리고 에렉투스와 하빌리스의 얘기는 저도 잘 모르겠습네다. :) 저도 한번 뒤적여봐야겠구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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