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15일
늑대, 이리, 그리고 초등학교 2학년
일요일이면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인 "환상의 짝꿍"이란 것을 봤습니다. 2명의 최후의 대결이었는데, 한 여학생(초등학교 2학년)에게 주어진 문제는 "난이도 하"의 문제였습니다. 문제는 "개와 비슷한 포유류 동물로 ... 10마리 정도씩 무리지어 사냥하며... 양치기 소년과... "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현이에게 물어보니 "늑대"라고 얘기하더군요. 그리고 그 여학생은 "이리"라고 답했습니다.
다현 - 저 언니 틀렸어. 이리래
꼬깔 - 아냐, 늑대와 이리는 같은 말이니까 맞게해줄 것 같은데
TV 진행자 - 이리, 틀렸습니다. 늑대였지요. 안타깝습니다.
꼬깔 - 오잉??
이런... 정답이 늑대라고 이리를 틀리게 하다니... 전 통상적으로 이리와 말승냥이, 그리고 늑대를 같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뒤적였습니다. 그랬더니

헉...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 건가요? 국어대사전의 내용만으로 본다면 이리는 Canis lupus, 늑대는 Canis lupus coreanus로 나옵니다. Canis lupus coreanus를 찾아보니 Canis lupus laniger의 동물이명으로 나옵니다. - Canis lupus chanco라고도 하는데, 명명 연도가 Canis lupus laniger는 1840년대, Canis lupus chanco는 1860년대로 나옵니다. 그리고 Canis lupus coreanus는 1923년이군요. - 어쨌든, 국어사전에서 말하는 바대로 한다면 이리가 늑대보다 포괄적인 개념이 되는군요. 옛날 사람들이 늑대와 이리란 용어를 구분해서 썼다고 칩시다. 답을 하는 대상은 누군가요? 바로 초등학교 2학년이며, 문제 난이도가 '하'였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여학생은 최종 대결에서 졌습니다. 이기고 지고의 문제를 떠나서 과연 초등학교 2학년 아이에게 "늑대와 이리를 명확하게 구분해서 쓰지 않았다고 틀리게 했어야 하는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행하신 분께서는 아십니까?
별자리 이름 중에 Lupus란 것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흔히 이리자리라 합니다. 그렇다면 이 녀석도 "학명을 까보고" 늑대자리인지 이리자리인지를 구분해줘야겠군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이리도 융통성이 없다니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절 바라보는 다현이의 눈빛이 ㅠ.ㅠ
다현 - 저 언니 틀렸어. 이리래
꼬깔 - 아냐, 늑대와 이리는 같은 말이니까 맞게해줄 것 같은데
TV 진행자 - 이리, 틀렸습니다. 늑대였지요. 안타깝습니다.
꼬깔 - 오잉??
이런... 정답이 늑대라고 이리를 틀리게 하다니... 전 통상적으로 이리와 말승냥이, 그리고 늑대를 같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뒤적였습니다. 그랬더니


결국 그 여학생은 최종 대결에서 졌습니다. 이기고 지고의 문제를 떠나서 과연 초등학교 2학년 아이에게 "늑대와 이리를 명확하게 구분해서 쓰지 않았다고 틀리게 했어야 하는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행하신 분께서는 아십니까?
별자리 이름 중에 Lupus란 것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흔히 이리자리라 합니다. 그렇다면 이 녀석도 "학명을 까보고" 늑대자리인지 이리자리인지를 구분해줘야겠군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이리도 융통성이 없다니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절 바라보는 다현이의 눈빛이 ㅠ.ㅠ
# by | 2008/06/15 12:53 | RES PROBLEMATICA | 트랙백 | 핑백(2)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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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일요일이나 월요일에 올리려 했던 글인데, 어제의 기차여행으로 말미암아 늦어졌습니다. :) 일요일에 올렸던 글인 "늑대, 이리, 그리고 초등학교 2학년"과 관련해 환상의 짝꿍 시청자 게시판엘 갔더니 시종일관 자신의 주장을 하는 자가 있더라고요. :) 이 사람의 주장은 간단합니다.1. wolf는 늑대이다.2. ... more
... 열흘 전 '환상의 짝꿍'이란 프로그램(MBC)에서 '이리와 늑대'관련 글 - 늑대, 이리, 그리고 초등학교 2학년 - 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정답이 늑대였고, 어린이는 이리로 대답했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오답처리 했었지요.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한 ... more
저는 어릴 적에 '느낌'으로 서로 다르다고(이리가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이리'라는 말이 거의 안 쓰이는 세상이 되면서리, 또한 영어 번역과 관련해서도
같은 것으로 쓰고 있어서 거의 같다고 생각했디요.
몇 년 전에야 인터넷을 뒤져 두 동물의 차이를 알아내려 했는데,
사전류를 봐서는 정말 헷갈리더만요. 이것저것 읽을수록 뒤엉켜서 더 아리송해지고요.
사실상 이미 자연에 남아 있지 않아서리 구분 자체가 힘들다는 생각입네다.
기러니 어린애덜에게 그 차이로 답을 매긴다는 건 사실상 문제가 있갔디요.
흠, 한국 늑대는 미국 늑대랑 뭔가 다른건가요?
몰랏던 단어인 승냥이, 말승냥이에... 무슨 붉은 머시기 그런것도 있었던거 같고 =_=
사족입니다만, "양치기 소년과~"라는 힌트를 주었다면 이리는 완전히 잘못 생각한 게 아닐까도 싶네요.
괜히 심려케 해서 죄송합니다. :)